2차 연장 패배 딛고 일어선 투혼, 인천 KCC 부평협회장배 U12 우승

최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05-07 11: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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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일, 부평구 다목적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4회 부평협회장배 농구대회 U12부에서 KCC 이지스 주니어 인천점(이하 인천 KCC)이 드라마 같은 역전극을 쓰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가용 인원 부족과 연장 혈투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빛난 대회였다.

인천 KCC의 출발은 산뜻했다. 부천 KCC와 맞붙은 예선 1경기에서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9명의 선수 전원이 득점에 성공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고른 조직력과 공수 밸런스를 앞세운 인천 KCC는 39:14로 압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김포 훕스타와의 예선 2경기는 가시밭길이었다. 경기 중 주축 선수들이 5반칙으로 대거 퇴장당하며 인원 부족의 위기에 몰렸다. 두 차례의 연장전까지 이어지는 혈투 속에서도 선수들은 투혼을 발휘했으나, 2차 연장 종료 직전 상대에게 통한의 3점 슛을 허용하며 34:39로 석패했다. 그러나 이 패배는 오히려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4강에서 남양주 고 스포츠를 44:36으로 꺾고 올라온 결승전. 상대는 예선에서 2차 연장 끝에 패배를 안겼던 김포 훕스타였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것은 김도준이었다. 김도준은 3점 슛 2개를 포함해 자유투까지 묶어 혼자서 연속 9득점을 몰아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위기도 있었다. 예선부터 이어진 치열한 경합으로 주축 선수들의 파울 관리에 비상이 걸린 것. 이때 ‘깜짝 영웅’이 등장했다. 앞선 경기에서 비교적 출전 시간이 적었던 오준호가 투입되었다. 오준호는 승부처마다 고비의 흐름을 끊는 3점 슛 3개를 터뜨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수비에서는 김선우의 집요함이 빛났다. 김선우는 상대 에이스를 끈질기게 마크하며 상대의 득점 경로를 차단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던 승부는 경기 종료 15초를 남기고 김선우의 손끝에서 갈렸다. 김선우는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침착하게 결승 득점에 성공했고, 인천 KCC는 35:33으로 최종 우승을 확정 지었다.

농구는 흐름의 스포츠다. 예선전에서 당한 2차 연장 패배는 자칫 팀 분위기를 무너뜨릴 수 있는 큰 위기였으나, 인천 KCC 선수들은 이를 ‘증명’의 기회로 삼았다. 김도준의 폭발력으로 시작해 오준호의 깜짝 활약, 그리고 김선우의 찰거머리 수비와 결승포로 이어진 이 시나리오는 고된 훈련이 만들어낸 필연이었다. 9명의 선수가 코트 위에서 한마음으로 뛴 이번 우승은 인천 KCC의 2026년 시즌 중 가장 뜨거운 페이지로 기록될 것이다.

 

사진 제공 = 인천 K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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