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는 2020~2021 시즌 전부터 변화를 시도했다. 현주엽 감독과 재계약하는 대신, 명지대 감독이었던 조성원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조성원 LG 감독은 취임 기자 회견 때부터 팀 컬러를 확고히 했다. 당시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를 추구하겠다. 많은 공격 횟수를 통해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공격 속도’와 ‘공격 횟수’를 강조했다.
화끈한 농구라고 볼 수 있지만, 여러 가지 조건이 전제되어야 하는 농구였다. 공격 농구라고는 하지만 수비와 리바운드가 먼저 필요했고, 수비와 리바운드 후에는 속공에 참가해야 했다. 속공이 무위로 돌아가면, 세트 오펜스에서 빠른 패스와 간결한 플레이로 찬스를 내야 했다.
많은 사람들이 김시래(178cm, G)를 중요하게 여겼다. 빠르고 공격적인 성향의 가드인 김시래가 조성원표 공격 농구의 핵심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김시래는 “나에게 기대를 하시는 분이 많을 수 있다. 그러나 빠른 농구는 나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코트에 선 5명 모두가 중요하다”며 동료들의 도움을 필요로 했다.
실제로 그랬다. 모두가 궂은 일을 하고 모두가 달려줘야, 조성원표 공격 농구가 나올 수 있었기 때문. 그 중에서도 포워드 라인의 도움이 중요했다. 공수 범위가 넓고 키에 비해 기동력이 좋은 서민수의 이름이 많이 나온 이유였다.
서민수 또한 시즌 개막 전 “조성원 감독님께서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를 원하신다. 자신 있게 던질 줄 아는 농구를 바라신다. 그래서 나도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 수 있도록 더 빨리 움직이고, 찬스에서 더 자신 있게 쏴야 한다”며 해야 할 일을 알고 있었다.
서민수는 지난 1월 3일까지 큰 어려움 없이 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무릎 연골 주변에 뼛조각이 발견됐고, 서민수는 수술에 돌입했다. 두 달 넘게 치료와 재활에 전념했다.
그 동안, LG는 침체됐다. 전반적인 전력이 약한 것도 있었지만, 쓰임새가 다양한 서민수가 없는 것도 컸다.
그런 서민수가 지난 3월 14일 부산 kt전에 복귀했다. 복귀전에서는 17분 35초 출전에 그쳤으나, 그 후 5경기 모두 두 자리 득점(19-12-12-17-15)을 기록했다. LG 또한 해당 5경기에서 3승 2패를 기록했다.
서민수의 강점을 드러내줄 도우미도 등장했다. 그 도우미의 이름은 이관희(191cm, G)였다. 이관희의 빠르고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 서민수의 폭발력을 배가시켰다.
이관희 또한 지난 3월 22일 원주 DB전 후 “(서)민수를 너무 기다려왔다. 내가 왜 기다려왔는지, 민수가 잘 보여줬다. 같이 뛰어보니 너무 편하고, 영리한 선수다. 공수 밸런스도 좋다고 생각한다. LG 농구의 핵심은 서민수라고 생각한다”며 서민수의 역량을 극찬한 바 있다.
서민수가 오면서, LG는 4번 라인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서민수가 4번에 들어가기도 했고, 정희재(196cm, F)-박정현(202cm, C) 등이 교대로 들어가기도 했다. 서민수가 빠질 때에도, 다양한 선수들이 LG 포워드 라인을 구축했다.
물론, 서민수의 그렇게 빠르지 않은 발과 많지 않은 공격 옵션은 약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조성원 감독의 성향상, 서민수가 자신 있게 던지는 것만 해도 LG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민수의 존재 자체가 LG에 큰 힘이 됐다.
시즌 전만 해도, 서민수는 발전해야 할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서민수는 ‘발전’이라는 1차 과제를 해냈다. 자신의 가치를 높였고,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가 됐다. 그 결과, 서민수는 데뷔 후 가장 좋은 기록을 남겼다. 서민수의 발전은 LG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 요소였다.
[서민수, 2020~2021 시즌 기록]
- 평균 기록 : 33경기 평균 22분 18초 출전, 8.8점 3.2리바운드 1.4어시스트
1) 팀 내 국내 선수 중 득점 2위 (시즌 중 이적한 김시래 제외)
2) 팀 내 국내 선수 중 리바운드 4위
3) 팀 내 3점슛 성공률 2위 : 37.9%
* 10경기 이상 출전 선수 기준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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