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훈과 두경민의 재밌는 언쟁이 펼쳐졌다.
원주 DB는 1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정규리그 6라운드 맞대결에서 103–74로 이겼다.
DB는 이날 경기 내내 공수에서 압도하며 갈 길 바쁜 삼성을 29점차로 제압했다. 총 6명의 선수들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 속, 수훈 선수 인터뷰에 들어온 선수는 김훈(12점)과 두경민(11점).
두 선수는 마치 약속했다는 듯이 “내가 인터뷰를 할 줄은 몰랐다. 인터뷰를 할 만한 활약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라며 입을 모았다.
이후 여러 가지 질문을 소화하던 두 선수는 잠시 언쟁이 붙었다. 김훈의 테리코 화이트 이야기가 발단이었다. 김훈은 4쿼터 막판 외국 선수들이 모두 코트를 빠져나가자 화이트와 매치업이 됐다. 화이트는 이를 자신 있게 공략했고,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냈다. 김훈은 큰 소리로 아쉬움을 표현했다.
김훈은 이 장면을 떠올리며 “경기 도중에 스스로 소리를 쳤다. 화이트를 막고 싶은데, 힘들어서 다리가 안 움직이더라. 너무 속상해서 다음에는 꼭 발전을 해서 화이트를 막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훈은 이날 DB 선수들 중 가장 많은 29분을 출전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던 두경민은 “힘들지 않았으면 화이트를 막을 수 있겠느냐”라며 김훈에게 질문했다. 김훈의 답은 ‘YES’였다. 자신감 있는 답변이었다.
그러자 두경민은 웃음을 지으며 화이트에 대한 설명을 늘어놨다. “화이트는 우리가 막을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내가 잘 안다. 훈이에게 화이트가 오른쪽으로만 간다고 해도 막기 힘든 선수다.”는 것이 두경민의 이야기이다.
두경민이 화이트를 잘 아는 이유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17-2018시즌 챔프전. 당시 정규리그 1위였던 DB는 챔프전에서 서울 SK를 만났다. DB는 2승을 선점하며 순항했지만, 이후 4연패를 당하며 우승의 꿈이 좌절됐다. 당시 화이트는 매 경기 활약하며 챔프전 MVP를 수상했다.
두경민은 “지금은 화이트가 너무 작아보인다. 당시에는 2m는 되는 것 같았다. 그만큼 존재감이 엄청났다. 올 시즌은 정규리그 도중에 와서 그런지 아직은 자신의 모습을 못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화이트는 살아난다면 분명 무서운 선수다”며 화이트를 치켜세웠다.
물론, 김훈과 화이트가 다시 만날 일은 올 시즌에는 없다. 두 팀의 6라운드 만남이 모두 종료되었다. 두 팀 모두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 김훈이 화이트를 막기 위해서는 다음 시즌은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원주, 김영훈 기자 kim95yh@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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