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kt는 확실한 원투펀치를 지니고 있다. 에이스이자 야전사령관인 허훈(180cm, G)과 운동 능력에 활동량을 갖춘 양홍석이 kt의 원투펀치다.
허훈은 2019~2020 시즌 정규리그 MVP가 됐다. 2020~2021 시즌에도 MVP급 기량을 보였다. kt 뿐만 아니라, KBL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하지만 양홍석의 성장 속도도 빠른 편이다. 데뷔 두 번째 시즌(2018~2019)부터 평균 두 자리 득점(13.0점)을 했고, 그 때부터 2020~2021 시즌까지 평균 두 자리 득점을 놓지 않았다.
이번 시즌에는 3점 능력을 끌어올렸다. 3점슛 성공률은 물론, 경기당 3점슛 성공 개수(1.5개)까지 높아졌다. 슈팅 능력을 키운 양홍석은 여러 가지 옵션을 수행할 수 있었다.
또, 양홍석은 데뷔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54경기를 소화했다. 2019~2020 시즌 또한 정규리그 전 경기(43경기)를 뛰었지만, 해당 시즌은 ‘코로나 19’로 조기 종료됐다. 그렇기 때문에, 2020~2021 시즌은 양홍석의 내구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양홍석이 공격 능력만으로 성장을 증명한 게 아니다.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도 착실히 해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서동철 kt 감독으로부터 잔소리를 듣는 사례가 적어졌다.
양홍석 본인 또한 시즌 중 “예전에는 공격이 잘 될 때, 수비와 리바운드가 잘 됐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그렇지 않았다. 수비와 리바운드를 먼저 잘했을 때, 공격이 잘 이뤄졌다”며 ‘수비’와 ‘리바운드’로 리듬을 끌어올렸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수비와 리바운드가 매번 잘된 건 아니었다. 컨디션과 활동량의 기복이 있었기 때문이다. 본인 역시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수비와 리바운드가 잘 풀리지 않았다. 이 점은 보완해야 할 요소다”며 컨디션 기복 저하를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양홍석이 여러 가지 역할을 해줬고, kt는 2020~2021 시즌에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 상대는 안양 KGC인삼공사. kt가 KGC인삼공사와 정규리그에서 3승 3패를 기록했기에, kt는 어느 정도 자신감을 안았다.
그러나 kt는 KGC인삼공사의 달라진 경기력에 완패했다. 제러드 설린저(206cm, F)를 중심으로 한 국내 선수의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3전 3패로 6강 플레이오프를 마쳤다. 허무하게 2020~2021 시즌을 마무리했다.
양홍석은 정규리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뛰었다. 3경기 평균 35분 56초를 나선 것. 3점슛 성공률도 41.7%(경기당 1.7/4.0)으로 나쁘지 않았다. 기록 또한 평균 12.0점 6.7리바운드(공격 2.3) 1.7스틸에 1.3개의 어시스트와 1.0개의 블록슛으로 괜찮았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야투 성공률(약 39.3%)이 정규리그(약 49.8%)에 비해 약 10% 넘게 떨어졌고, 오랜 출전 시간이 후반 체력 저하로 이어졌다. 양홍석을 대체할 자원이 kt에 없었던 게 양홍석한테 치명타로 다가왔다.
또, 양홍석의 공격 옵션이 한정된 것도 생각해야 할 요소다. 6강 플레이오프를 지켜본 한 관계자는 “대부분 선수들이 그렇지만, 양홍석의 공격은 특히 오른쪽으로 치중된 게 크다. 그러니까 문성곤이 양홍석의 오른쪽을 지키면, 양홍석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며 양홍석의 단조로운 패턴을 이야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개인적으로는 양홍석한테 주도적인 옵션을 주면 좋겠다. 받아먹는 득점도 좋지만, 스스로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다. 그게 허훈과 공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라고 말을 남겼다. 양홍석이 더 많은 옵션을 가진다는 가정 하에, kt가 양홍석에게 더 많은 옵션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둘 다 틀린 말은 아니다. 어쨌든 양홍석의 발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홍석과 kt가 함께 생각해야 할 문제다. 그리고 전제되어야 할 게 하나 있다.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양홍석 스스로 더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번 시즌에 자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것처럼 말이다.
[양홍석, 2020~2021 시즌 기록]
- 평균 기록 : 54경기 평균 31분 3초 출전, 14.5점 6.7리바운드(공격 2.0) 1.8어시스트
1) 출전 경기 수 & 평균 출전 시간 & 평균 득점 : 커리어 하이
2) 평균 리바운드 & 평균 어시스트 : 커리어 하이
3) 3점슛 성공률 : 39.5% (팀 내 경기당 1개 이상 3점 시도 선수 중 1위)
4) EFG% : 56.8 (팀 내 2위)
* 3점슛에 보정을 가한 슈팅 효율성 수치
* 야투 시도 횟수가 적으면서 경기 당 3점슛을 높게 기록할 경우, 높은 EFG%가 나온다
* 3점슛이 일반 야투보다 넣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한 수치
* 3점을 성공할 시 팀 기여도가 더 높다는 점도 고려한 수치
5) TS% : 59.5 (팀 내 3위)
* 3점슛과 자유투에 보정을 가한 슈팅 효율성 수치
* 2점슛, 3점슛, 필드골 이외에도 자유투(낮은 비중)까지 포함한 수치다. 실질적인 슛에 대한 수치라고 볼 수 있다.
* 보통 골밑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높은 TS%를 기록한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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