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Daily Olympic] ‘듀랜트 29점’ 미국, 4연패 ... 프랑스, 호주 나란히 입상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21-08-08 10: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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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이 패자전보다 먼저 열렸다. 미국으로 중계를 위한 결정이었다. 미국은 오전(이하 한국시간)에 열린 결승에서 프랑스와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미국은 한 번 앞선 이후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미국은 프랑스를 꺾고 대회 4연패에 성공했다. 프랑스는 오랜 만에 입상했다. 저녁에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호주가 슬로베니아를 꺾고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랑스 82-87 미국
접전 끝에 미국이 이겼다. 경기 막판 프랑스의 추격이 돋보였다. 그러나 끝내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프랑스
에반 포니에이 16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3점슛 2개
루디 고베어 16점 8리바운드
난도 드 콜로 12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
 

프랑스가 미국을 상대로 선전했다. 경기 중반 한 때 점수 차가 벌어지기도 했으나 프랑스는 경기 막판까지 미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가 약 30초 정도가 남은 가운데 에반 포니에이(뉴욕)이 곧바로 3점슛을 시도했다. 빠른 2점 시도 이후 반칙 작전에 돌입할 여지도 있었다. 그러나 포니에이는 지체 않고 3점슛을 던졌다. 심지어 먼 거리에서 던져 기회를 날려버렸다. 이후 프랑스는 수비 성공 이후 빠른 2점 성공을 통해 기회를 엿봤다. 그러나 아쉽게 날려 버린 기회를 되돌리기에 시간이 모자랐다.
 

프랑스는 이날 기대를 모았다. 지난 월드컵과 이번 올림픽에서 미국을 이긴 바 있기 때문. 그러나 각성한 미국을 상대로 쉽지 않았다. 본선과 결선에서의 미국은 달랐다. 그러나 프랑스도 밀리지 않았다. 프랑스는 주득점원인 포니에이와 난도 드 콜로 외에도 여러 선수들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힘을 냈다. 이들 외에도 루디 고베어(유타), 티모시 루와우-카바호(브루클린), 거션 야부셀레가 10점 이상을 올렸다. 니콜라스 바툼(클리퍼스)는 상대 에이스인 케빈 듀랜트 수비에 전념했다. 그러나 끝내 고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프랑스는 출발이 좋았다. 이번 대회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1쿼터 막판에 흐름을 내준 이후 프랑스는 14점 차로 뒤지기도 하는 등 주춤했다. 1쿼터에 앞섰으나 이후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프랑스는 이후 꾸준히 끌려 다녔다. 심지어 3쿼터 중에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프랑스는 드 콜로가 후반에 힘을 내기 시작했고, 야부셀레의 외곽슛으로 추격의 고삐를 바짝 잡아당겼다. 경기 종료 10초를 남겨 두고 85-81로 4점 차까지 좁혔으나 시간이 허락하지 않았다.
 

프랑스가 비로소 올림픽 메달까지 품었다. 프랑스는 토니 파커가 은퇴한 이후 다수의 NBA 선수와 젊은 선수들을 상대로 탄탄한 팀으로 거듭났다. 유로바스켓에서 꾸준히 입상에 성공했으며, 지난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결승에 진출하며 입상하는 등 프랑스 농구의 전성 시기를 열었다. 이로써 프랑스는 지난 1948년, 2000년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입상에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모두 은메달이다. 이번에 본선에서 미국을 몰아세우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각성한 미국을 이기기 모자랐다.
 

프랑스는 이번 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자랑했다. 전열이 정비되지 않은 미국을 꺾으며 기세를 드높였다. 본선에서 남은 상대는 ‘유럽 최강’ 프랑스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체코와 이란을 어렵지 않게 요리한 프랑스는 결선에서 이탈리아,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탈리아와의 준준결승에서 크게 앞서지 못했으나 끝내 10점 차 내외의 격차를 유지했다. 준결승전은 더욱 치열했다. 어느덧 기존 유럽의 강호를 위협하고 있는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1점 차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슬로베니아를 꺾으면서 프랑스는 사기를 드높였다. 미국전도 출발은 좋았다. 그러나 미국의 간판인 케빈 듀랜트(브루클린)을 막지 못했다. 바툼이 분전했으나 모자랐다. 바툼 외의 선수가 막으면 다양한 기술로 프랑스의 수비를 흔들었다. 듀랜트에게 수비가 집중되자 다른 선수들도 공격에 가세하기 시작했다. 프랑스는 공격으로 맞서는 수밖에 없었다. 본선에서 주효했던 고베어와 뱅상 포이리 동시 투입도 효과가 없었다. 본선에서는 듀랜트가 파울트러블로 고전했으며 공격전개가 다소 어설펐고, 슛도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나 결승에서 미국은 이전에 본 미국과 흡사했다. 듀랜트가 공격을 주도하는 가운데 다른 선수들도 득점에 가세했고, 속공 전개도 원활했다. 프랑스의 전술이 들어맞지 못했다.
 

미국
케빈 듀랜트 29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3개
제이슨 테이텀 19점 7리바운드 3점슛 3개
데미언 릴라드 11점 3어시스트 3점슛2개
 

미국이 올림픽 4연패에 성공했다. 지난 2008년부터 꾸준히 정상을 밟고 있는 미국은 올림픽 농구의 강자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대표팀 구성부터 쉽지 않았던 미국은 잇따른 평가전 패배와 본선에서 지는 등 미국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강한 압박수비를 통한 빠른 트랜지션을 통해 오프시즌이면 미국발 에어쇼를 펼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미국은 본선을 손발을 맞추는 무대로 삼았다. 선수들의 늦은 합류와 대체로 인해 제대로 연습이 쉽지 않았던 미국은 본선에서 호흡을 확실하게 점검했다. 이어 결선에서 다른 국가들 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면서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설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은 듀랜트를 중심으로 여러 선수들이 잘 뭉쳤다. 데미언 릴라드(포틀랜드)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인 가운데 부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릴라드가 부진한 가운데 즈루 할러데이(밀워키)가 공수 양면에서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수비에서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를 힘들게 만들었고, 가로채기 기회도 놓치지 않았다. 본선과 결선을 거치면서 엄청난 수비력을 선보인 그는 결승에서도 프랑스의 백코트를 거세게 압박하며 팀이 우승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할러데이는 이날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이번 대회에서 누구보다 꾸준히 활약한 이가 됐다. 제이슨 테이텀(보스턴)도 많은 득점을 올리면서 미국의 우승에 크게 일조했다.
 

역시 미국의 중심은 듀랜트였다. 그는 이날도 29점을 몰아치며 매서운 득점력을 자랑했다. 지난 2010 월드컵을 시작으로 네 번째 국제대회에 나선 그는 결승에서 어김없이 강한 모습을 자랑했다. 이번 올림픽을 포함해 세 번의 올림픽 결승에서 내리 29점 이상을 퍼부었다. 2012년과 2016년 결승에서 30점을 올린 그는 이날은 30점에 1점이 모자랐다. 이번 올림픽에서 미국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 3점슛 성공, 야투 성공 등 공격 지표에서 독보적인 반열에 올라선 그는 이날도 전반 초반부터 미국의 공격을 적극 주도하면서 공격을 이끌었고, 자신이 어떤 선수인지 확실하게 입증했다.
 

이로써 듀랜트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세 개를 수확했다. 동시에 자신이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미국을 모두 정상으로 견인했다. 그간 미국은 독보적인 전력을 구축해 온 탓에 특정 선수에 의존 빈도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2010 월드컵과 2016 올림픽, 이번 올림픽까지는 아니었다. 이에 듀랜트의 활약이 상당히 중요했다. 특히나 미국은 지난 월드컵에서 7위에 그치는 등 부진했기에 이번 올림픽에서 4연패는 고사하고 얼마나 좋은 성적을 거둘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미국에 듀랜트가 있었고 그는 프랑스의 수비를 확실하게 뒤집으며 당당하게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슬로베니아 93-107 호주
호주가 슬로베니아를 무난하게 따돌렸다.
 

슬로베니아
루카 돈치치 22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 3점슛 3개
클레멘 프레페리치 18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3점슛 3개
마이크 토비 13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슬로베니아가 첫 올림픽에서 충분히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프랑스와의 준결승에서 1점 차로 패한 것이 아쉬웠다. 이날 슬로베니아는 주축에 크게 의존하는 농구를 했다. 교체 빈도를 줄여가면서 마지막 경기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냈다. 그러나 외곽에서 상대 득점원을 괴롭힐 수비수가 없는 것이 끝내 아쉬웠다. 슬로베니아는 루카 돈치치(댈러스)와 클레멘 프레페리치아 힘을 냈으나 호주에 시종일관 끌려 다니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4쿼터 초반에 5점 차로 좁히는 등 가능성을 보였으나 호주는 가만히 있지 않고 이내 달아났다.
 

슬로베니아의 알렉산더 세쿠리치 감독의 경기운영도 아쉬웠다. 호주의 공격이 호조에 이른 것도 컸겠지만, 대응이 미숙했다. 후반 들어 패트릭 밀스(브루클린)을 수비하는데 전념하고자 했으나 뒤늦은 조치였다. 또한 공격에서 돈치치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도 했겠지만, 다른 움직임이 다소 저조했다. 반대로 준결승에서 프랑스, 패자전에서 상대하는 호주가 얼마나 강한 상대인지 직접 느끼게 하는 부분이었다. 돈치치의 외곽슛이 잘 들어가지 않았고, 호주 수비에 고전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보였으나 해법을 찾지 못했다.
 

돈치치는 이날도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치면서 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선보였다. 그러나 이날 가장 많은 8실책을 저지르며 아쉬움을 남겼다. 외곽슛이 잘 들어가지 않는 가운데 적극적인 공격 시도에 나섰으나 3점슛이 잘 들어가지 않으면서 공격 난조에 시달렸다. 동료들의 부진도 아쉬웠다. 프레페리치는 자신이 공을 들고 공격에 나서야 한다. 그를 제외하면 돈치치가 공을 들고 있을 때 움직임이 다소 굼뜬 모습이었다. 외곽에서 자리를 찾아야 하는 블랏코 찬차르(덴버)와 야카 블라지치의 움직인은 거듭 아쉬웠다.
 

4쿼터 초반 격차를 좁히는 과정에서 블라지치의 수비가 큰 도움이 됐으나 수비자 반칙 이후 본헤드플레이를 저질렀다. 굳이 밀스를 밀쳤고, 테크니컬파울을 받았다. 찬차르도 아웃넘버 속공에서 공격자 반칙을 범했다. 패스를 건네지 않고 들이 받았다. 블라지치의 테크니컬파울과 찬차르의 오펜스파울로 인해 슬로베니아는 사실상 기회를 내주고 말았다. 가뜩이나 득점 공방에서 열세에 놓인 가운데 해당 장면은 이날 경기가 갈리는데 아주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슬로베니아는 이번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자랑했다. 지난 최종예선에서 리투아니아 이번 본선에서 스페인을 꺾었다. 결선에서 프랑스에 접전 끝에 패했다. 유럽 농구 최강인 리투아니아와 스페인을 돌려 세우면서 슬로베니아가 유럽 챔피언다운 면모를 거듭 뽐냈다. 비록 올림픽 메달에는 실패했으나 오는 유로바스켓 2022에서 2연패를 노리기 부족하지 않은 전력임을 입증했다. 공격 전술과 돈치치 의존도를 잘 해결한다면 충분히 우승 도전에 나서기 충분하다.
 

호주
패트릭 밀스 42점 3리바운드 9어시스트 3점슛 4개
조 잉글스 16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3점슛 4개
작 렌데일 14점 2리바운드
 

호주가 비로소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이번 올림픽까지 올림픽에서만 5번이나 준결승에 나섰으나 메달을 따내지 못한 호주는 지난 월드컵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입상과 지독히도 인연을 맺지 못했으나 이번에 그 악연을 끊어내고 당당하게 시상대에 섰다. 호주는 이날 슬로베니아를 어렵지 않게 제쳤다. 밀스가 홀로 42점을 책임지며 공격을 책임진 가운데 9어시스트까지 곁들이며 이날 만점 활약을 펼쳤다. 밀스는 지난 2014 월드컵을 제외하고 꾸준히 국제대회에 나섰다. 최근 올림픽과 월드컵에서 꾸준히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으나 메달 획득에 실패했으나 이번에 비로소 입상에 성공했다.
 

밀스는 이날 슬로베니아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던지는 슛이 꾸준히 림을 관통하면서 슬로베니아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4쿼터 초중반에 슬로베니아가 5점 차까지 좁혔을 때도 밀스가 해결사를 자처했다. 그가 벤치에서 휴식하고 있을 때 슬로베니아가 추격에 나선 것. 밀스는 이내 돌아와 반격하는 점수를 올렸고, 이날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전반에만 21점을 올리면서 많은 득점을 올린 가운데 후반 들어서도 꾸준히 득점을 올렸다. 후반에 자신에게 수비가 몰리자 빠른 패스로 동료들의 득점도 도왔다. 이에 힘입어 호주가 슬로베니아에 큰 점수 차로 돌려 세울 수 있었다.
 

조 잉글스(유타)의 활약도 대단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주전 포인트가드로 출장한 그는 유려한 경기운영을 통해 슬로베니아의 맥을 확실하게 끊었다. 유효한 결정과 정확환 외곽슛으로 슬로베니아 격파에 앞장섰다. 기록 이상의 존재감이 있는 잉글스는 누구보다 꾸준하게 대표팀에 헌신했다.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올림픽과 월드컵에 나선 그는 포지션도 가리지 않았다. 이날 경기 후 모두가 밀스를 둘러싸며 그의 활약에 감사함을 표한 가운데 밀스는 끝내 잉글스를 찾아가 눈물을 훔쳤다. 잉글스도 그간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좌절해 온 만큼, 자신의 첫 메달 획득에 감격했다.
 

호주는 본선에서 주전 센터인 애런 베인스가 목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남은 일정을 소화할 수 없게 된 것. 베인스는 이후 토론토 랩터스에서 방출이 됐다. 그 사이 작 렌데일(샌안토니오)이 NBA에 진출했으나 베인스는 부상과 방출을 피하지 못했다. 이후 NBA 생활을 이어갈 수도, 메튜 델라베도바처럼 호주리그(NBL)에서 뛸 수도 있어 선수생활을 이어가는데 문제가 없을 전망. 그러나 작은 변화와 부상으로 여파가 없지 않았고, 골밑 수비를 책임지는 베인스의 이탈은 호주의 메달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는 결정적인 요소였다. 그러나 호주는 잉글스와 밀스가 코트 안팎에서 꾸준히 선수들을 독려하고 이끌었고, 끝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사진_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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