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팀별 결산] SK 2편 - 허약한 골밑 수비, 이로 인한 연쇄 작용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8 11: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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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밑 수비가 취약했다. 연쇄 타격도 입었다.

서울 SK는 2020~2021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2019~2020 시즌 최우수 외국 선수인 자밀 워니(199cm, C)가 SK와 재계약했고, 탄탄한 국내 선수층이 건재했기 때문이다.

SK는 시즌 초반만 해도 우승 후보의 면모를 보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선수들의 줄부상이 SK의 계획을 흔들었다. 수비 컨트롤 타워가 없던 SK의 수비는 한계를 드러냈다. 이는 SK 플레이오프 탈락의 주범이었다.

# 페인트 존 득점 허용률 2위 - 58.0%

SK가 시즌 개막 전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한 변수가 있었다. KBL보다 더 높은 수준의 리그에서 뛰던 외국 선수가 KBL로 들어온 것. 높이나 기동력, 골밑 장악력 등 외국 선수의 기본 기량이 이전 시즌보다 올라갔다는 평이 많았다.
그래도 SK는 자밀 워니를 믿었다. 워니가 나머지 9개 구단 외국 선수와의 경쟁에서 크게 밀리지 않을 거라는 계산이었다. 워니의 공격력이 여전히 강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워니는 몸 관리에 실패했다. 미국에서 운동을 하지 못한 데다가, 한국 입국 후 2주 간의 자가 격리라는 요소가 워니를 다른 선수로 만들었다. 살이 찐 워니는 속공 가담과 골밑 공격 등 강점을 잃었다.
그러면서 워니의 단점도 강하게 드러났다. 워니의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가 다른 외국 선수의 먹잇감이 됐다. 또, 김민수(200cm, F)-최준용(200cm, F)-안영준(195cm, F) 등 워니를 뒷받침할 포워드 라인이 차례대로 부상을 입었다. 게다가 워니와 파트너인 닉 미네라스(199cm, F) 역시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 특화된 이가 아니었다.
워니와 포워드 라인이 수비에서 상부상조하지 못했다. 이는 SK 전력에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다. 비록 경기당 페인트 존 득점 허용 개수가 18.1개(최소 4위)에 불과했지만, SK의 페인트 존 실점률이 높았다. 상대 공격이 페인트 존 혹은 페인트 존 부근으로 들어올 때, SK의 수비 억제력이 떨어진 것.
경기당 속공 허용 개수 또한 10개 구단 중 4위(4.5개)였다. 상대와 스피드 싸움에서 밀린 것. 이는 2점 허용률 3위(52.4%)로 이어졌다. 그러나 SK의 수비 약점은 2점에서 끝나지 않았다. 더 큰 문제가 SK를 기다리고 있었다.

# 경기당 상대 3점 시도 허용 개수 1위 - 26.6개

골밑에 약점이 있거나 빅맨이 없는 팀은 변칙수비를 많이 사용한다. 다양한 수비 방법이 있지만, 큰 틀은 같다.
상대 2점 공격을 막기 위해 페인트 존에 수비 인원을 밀집시키는 게 핵심이다. 그러면서 상대에 3점 공격을 어느 정도 허용한다. 상대의 확률 높은 공격을 어렵게 하고, 상대의 확률 낮은 공격을 유도하는 것. 그게 변칙수비의 핵심이다.
SK 역시 마찬가지였다. 워니가 수비 약점을 노출했고, 포워드 라인도 빈약해졌다. SK의 페인트 존 수비가 예년보다 약해졌고, SK는 살아남기 위해 변칙을 사용해야 했다.
SK는 3-2 매치업 지역방어나 3-2 드롭 존, 대인방어에서의 함정수비 등 수비 변칙 전술을 많이 사용했다. 3점을 어느 정도 허용하겠다는 계산이었다.
SK의 3점 허용률은 10개 구단 중 5위(33.7%)였다. 그것만 놓고 보면, SK의 변칙수비가 나쁘지 않아보였다. 그러나 SK를 상대한 팀은 많은 3점을 시도했다. 그 결과, SK가 경기당 허용한 3점 개수는 10개 구단 중 2위(9.0개)였다. 상대에 3점을 많이 열어준 만큼, 3점을 많이 허용한 셈이다.
상대에 3점을 열어준다는 게 상대의 3점 시도를 쉽게 한다는 게 아니다. 상대의 3점 시도를 어렵게 하면서, 상대의 3점 공격을 유도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SK의 변칙수비는 실패인 것 같았다. 페인트 존 수비 약화로 인한 연쇄 작용을 극복하지 못한 것 같았다. 그 연쇄 작용은 SK에 작지 않은 타격을 입혔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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