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큰 언니’ 한채진, 솔선 수범과 동기 부여... 신한은행↑‘구심점’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21-08-28 10:33:51
  • -
  • +
  • 인쇄


‘너무 진하지 않은 향기를 담고~’ 

1990년대 유행했던 한 노래의 가사 구절이다.


인천 신한은행의 ‘정신적 지주’ 한채진(37, 174cm, 포워드)이 떠올랐다.

불혹을 바라보고 있는  채진은 현재 경상북도 김천에서 진행되고 있는 신한은행 비 시즌 2차 전지훈련에 참가, 이제 70일 정도가 남은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어 보였다.

10살도 더 어린 동생들과 함께 강도 높은 훈련을 모두 소화하며 조직력을 끌어 올리고 있는 팀 스케쥴에 자신을 맡기고 있었다.

한채진은 지금은 해체된 성덕여상을 졸업한 후 2003년 현대 하이페리온(현 인천 신한은행)을 통해 프로에 데뷔했고, 안산 신한은행과 구리 KDB생명과 OK저축은행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신한은행으로 이적하며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듯 했다. 신한은행으로 옮기기 이전 평균 6.9점에 머무는 등 에이징 커브가 확실한 듯 했다. 나이 역시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은퇴라는 단어가 임박한 듯 했다.

달랐다.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은 한 채진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절치부심했고, 과정과 결과가 좋았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평균 득점이 다시 두 자리 수로 돌아왔고, 플레잉 타임도 35분을 넘어섰다. 지난 시즌 남긴 3점슛 성공률 39;.1%는 커리어 하이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믿기지 않을 정도’라는 표현이 그녀를 둘러쌓다.

한채진은 꾸준히 성장했던 선수다. 알토란은 어울리지만, 에이스는 왠지 어색하다. 지난 18년 동안 모습은 그렇다. 진부한 표현인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가 가장 어울리는 수식어다. ‘진하지 않은 향기’와 함께 프로 생활 20년을 바라보고 있다.

신한은행의 2년도 다르지 않았다. 대신, 효율성은 훨씬 뛰어나다. 하위권으로 예상되었던 신한은행을 다크호스 반열에 올려놓은 선수가 바로 한채진이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코칭 스텝 평가 역시 다르지 않다. 김단비라는 절대 에이스가 존재하지만, 공헌도에 있어서는 한채진도 뒤지지 않는다.

세윌이 흐름에 따라 그녀에게 씌워지는 다른 프레임이 있다. 언니 혹은 고참이다. 하지만 예전 같이 훈련에서 열외하거나, 대충하지 않는다. 훈련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 ‘집중’ 그 자체다.

한채진은 “훈련은 소화활 수 있다. 역시 회복 속도는 느리다. 세월은 속이지 못하는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자연스레 주제는 리더십으로 이어졌다. 한채진은 “확실히 예전과 다르다. 우리가 어릴 적에는 지금하고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지금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웃음) 커피와 밥을 사는 건 당연하다. 긍정적인 방법으로 동기 부여를 해야 한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좋은 게 좋은 거다. 또, 잔소리를 해봐야 서로에게 좋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팀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좋은 과정과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연이어 한 채진은 “사실 어린 선수들이 농구를 잘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내가 어릴 적도 마찬가지였다. 당시는 많이 혼났지만,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다. 10살이 어린 친 동생이 있다. 대화를 자주하는 편이다. 동생을 통해 후배들과 대화법에 대해 많이 체득한다. 고맙다.”며 웃었다.

예전과는 확실히 다르다. 지금의 아마추어 여자 농구는 ‘농구를 해주고 있다’는 표현이 들릴 정도로 저변이 열악하다. 아마추어의 경우 채 5명이 되지 않아 대회에 나가지 못하고 있는 팀들도 있다.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할 동기 부여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러니 하지만 그것이 아마추어 여자농구의 현실이다.

도쿄 올림픽에서 3전 전패를 했지만, 전문가들은 ‘대단한 과정이자 결과였다.’고 말하는 이유다. 여자농구는 선수는 채 700명이 되지 않는다. 그 속에서 얻어낸 올림픽 출전이자, 분전이었다.

결과로 프로에 진출한 어린 선수들은 현실과 직업 사이에서 적지 않은 갈등을 겪고 있다. 강압적인 방법으로는 후배들을 통솔할 수 없는 현재다.

마지막으로 한 채진은 “몸이 허락할 때까지 뛰고 싶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정말 큰 언니로서 잘해주고 있다. 무엇 하나 모자람이 없을 정도다.”라고 전했다.

10살이나 어린 유승희의 장난도 쿨하게 받아주는 ‘큰 언니’ 한 채진. 솔선수범과 긍정적인 동기 부여를 통해 신한은행 상승세의 또 다른 이유가 되어 주고 있다.

사진 = 김우석 기자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