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모비스에 새 둥지를 튼 최진수가 팀의 시스템에 관해 언급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정규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95-86으로 승리했다.
출전 선수 전원이 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최진수의 활약이 눈부셨다. 최진수는 24분 47초 동안 3점슛 2개 포함 19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 1블록슛을 작성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됐다.
최진수는 1쿼터에 3점슛과 블록슛 각 1개로 예열을 마쳤다. 2쿼터에도 외곽에서 림을 조준한 그는 3점 플레이만 두 차례 선보였다. 자키넌 간트(7점)와 서명진(3점)의 득점까지 어시스트하며 4어시스트를 적립. 현대모비스가 쌓은 2쿼터 32점 중 20점이 최진수의 손끝에서 나온 셈이다. 결과로 50-34, 현대모비스는 크게 리드한 채 후반을 맞이했다. 삼성의 거센 추격에 잠시 흔들렸던 3쿼터. 최진수는 득점을 이어가며,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했다. 4쿼터엔 종료 4분여를 남기고 들어가 상대의 파울을 유도, 팀이 리드를 지켜내는 데 힘을 실었다.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했던 최진수는 지난 11월 11일 삼각 트레이드 이후 현대모비스 소속으로 총 세 경기에 나섰다. 이날 경기 전까진 두 경기를 소화했는데,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고, 팀에 대한 적응이 부족해 보인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수비를 자신에게 끌어들인 뒤 동료에게 오픈 찬스를 만들어줬고, 자신도 공격의 활로를 뚫어내는 데 앞장섰다.
경기를 마친 최진수는 "몸 상태는 아직 100% 아니다. 조금 불편하기도 하다"며 "트레이드하고 나서 2연패를 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내가 오기 전까지만 해도 잘하고 있었기 때문에 피해 주는 것 같기도 했다. 그래도 오래 같이 있던 (이)현민이 형이나 (장)재석이, 학교 후배 (김)민구까지 적응에 도움을 주고 있다. (기)승호 형과 (함)지훈이 형도 말할 것 없이 시스템을 배우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경기 소감을 전했다.
팀에 어느 정도 녹아들었는지에 관해서는 "공수에서 감독님께서 가르쳐주신 게 10이면 아직 5도 받아들이지 못했다. (경기 중) 벤치에서도 수시로 잡아주신다. 조언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된다. 그래서 자꾸 벤치를 보게 되더라. 틈날 때마다 헷갈리는 걸 여쭤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 후 최진수에 대해 "움직임이 좋았다. 한두 번은 타이밍이 빠르기도 했지만,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 게 좋았다. 수비도 나쁘지 않았다"고 칭찬하며 "우리 팀은 투맨게임이나 수비 변화 등에서 다른 팀과 조금 다르다. 우선 그런 거에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의 공수 시스템은 다른 팀과 어떻게 다른 걸까. 최진수는 "전체적으로 다르다"라고 운을 떼며 "오리온에선 주로 4번으로 뛰어 수비나 공격에서 감독님의 주문을 다 따라가기에 어려움이 있다. 수비 같은 경우엔 약속된 플레이와 유기적인 시스템이 어렵다. 농구를 다 할 줄 아는 선수들이 뛰고 있지 않나. 빈 곳 등에서 찬스 내는 게 많다. 오리온에서도 하긴 했지만, 내가 이만큼 많이 하진 않았었다. 그런 점이 좀 힘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 감독은 최진수가 적응을 마치면 상대 에이스를 수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진수는 "상대 키 플레이어라는 선수를 맡을 때는 책임감이 더 커진다. 움직임도 좀 더 빠르게 되는 것 같다. 재밌기는 하지만, 너무 힘들다. 정말 힘들 때도 많다. 대개 나보다 신장이 작은 데다 빠르고 기술까지 좋다. 한두 번 막기 시작하면 재밌게 느껴지지만, 아직 경기에서 한 적은 없다. 언제든 막으라고 하시면 어떻게든 막아보려 한다"고 답했다.
예전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유 감독과 현재의 유 감독에게 변화가 있는지에 관한 질문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시다. 확실히 대표팀에서 유재학 감독님께 상세하게 배웠었다. 연습 때도 '이렇게 하라'고 하셔서 그렇게 하면 다 되더라. 빠르게 습득하려 하지만, 아직 내가 부족한 탓인지 마음처럼 되지는 않는다"고.
이어 "소통에서는 조금 부드러워지신 것도 같다. 어린 선수가 많아서 그런 게 아닐까. 어린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정신적인 면에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마다 말씀으로 풀어주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기로 2연패를 끊어낸 현대모비스. 11일(금)에는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라운드 맞대결을 위해 원정길에 오른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김아람 기자 ahram1990@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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