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Daily Olympic] 슬로베니아, 미국, 프랑스, 호주, 준결승 진출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21-08-04 09: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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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국가들이 모두 이기면서 준결승 대진이 완성됐다. 복잡하고 치열했던 본선을 뒤로 하고 결선이 시작된 가운데 슬로베니아와 호주가 각각 독일과 아르헨티나를 완파한 가운데 미국도 접전 끝에 스페인을 꺾고 4연패 도전에 청신호를 켰다. 프랑스도 어렵지 않게 이탈리아를 돌려 세웠다. NBA 선수들이 단연 각 팀을 확실하게 이끈 가운데 이날 경기를 끝으로 스페인의 파우 가솔과 아르헨티나의 루이스 스콜라가 국제 무대에서 작별을 고했다.

# 결선 대진
슬로베니아 vs 프랑스 / 미국 vs 호주

슬로베니아 94-70 독일
슬로베니아가 압승을 거두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엎치락뒤치락했으나 1쿼터 5분 여를 남겨둔 이후 슬로베니아가 분위기를 잡기 시작했다. 외곽에서 3점슛이 들어가면서 오름세를 자랑하며, 본격적으로 격차를 벌렸다. 독일도 만만치 않았다. 2쿼터 초반에 득점을 몰아치며 2쿼터 5분 22초를 남겨두고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는 독일의 마지막 역전이었다. 이후 슬로베니아는 루카 돈치치(댈러스)가 경기를 확실하게 풀어갔고, 외곽에서 조란 드라기치의 3점슛이 불을 뿜었다. 슬로베니아는 이날 40%가 넘는 팀 3점슛 성공률을 자랑하며 코트를 수놓았다. 결국, 이날 최다 26점 차까지 벌어졌고, 끝내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슬로베니아
루카 돈치치 20점 8리바운드 11어시스트 2스틸 3점슛 2개
조란 드라기치 27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3점슛 5개
마이크 토비 13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 3점슛 2개
 

독일
마오도 로 11점 2어시스트 3점슛 3개
니엘스 기페이 10점 3점슛 2개

스페인 81-95 미국
전반까지만 하더라도 양 국의 경기는 팽팽했다. 크게 치고 나가지 못했으며 꾸준히 5점 차 내외의 경기가 진행됐다. 동점과 역전을 여러 차례 주고받는 등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균열은 3쿼터부터 일기 시작했다. 미국이 3쿼터를 26-20으로 앞서면서 치고 나가기 시작한 것. 이어 4쿼터에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미국은 4쿼터에도 꾸준한 공격력을 뽐냈으나 스페인은 달랐다. 리키 루비오(클리블랜드)를 제외하면 좀처럼 공격에서 도움이 되지 못했다. 내외곽이 모두 침묵하면서 루비오가 고군분투해야 했다. 그 사이 미국은 여러 선수가 고루 득점을 올리면서 스페인과 전력 차이를 느끼게 만들었다. 후반 내내 앞섰던 미국은 이날 최다인 16점 차로 달아나며 이날 경기를 매조졌다.
 

스페인
리키 루비오 38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3점슛 4개
세르이오 로드리게스 16점 3점슛 3개
윌리 에르난고메즈 10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3블록
 

스페인은 이날 루비오, 로드리게스, 윌리 에르난고메즈(뉴올리언스)를 제외하고 모두 침묵했다. 안쪽엥서 존재감을 발휘해야 하는 마크 가솔(레이커스)은 무득점에 그쳤으며, 10분을 채 뛰지도 못했다. 외곽에서는 루디 페르난데스와 알렉스 아브리네스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면서 침묵했다. 페르난데스와 아브리네스는 이날 6개의 3점슛을 시도했으나 단 하나도 집어넣지 못했다. 이들 둘은 NBA 경력자로 NBA에서 충분히 뛸 수 있었으나 자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오랜 만에 NBA 선수를 상대로 한 탓인지 좀처럼 공격에서 도움이 되지 못했으며, 슛 시도도 많지 않았다. 그만큼 경기가 풀리지 않았던 것이다.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스페인의 전열은 항상 두터웠다. 미국을 제외하면 굳이 접전을 만들지 않고도 10점 차 안팎의 무난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전력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백전노장인 파우 가솔이 부름을 받은 가운데 전반적으로 세대교체에서 실패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루비오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꽹과리까지 집어들었으며, 혼자서 미국의 물오른 공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 다른 NBA 경력자인 빅토르 클라베르도 소극적이었으며, 이날 루비오를 제외하면 모두 침묵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른 바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모두 주춤했고, 벤치에서 나선 로드리게스와 에르난고메즈가 힘을 내면서 균형을 맞췄으나 이후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었다.

# 끝내 미국을 넘어서지 못한 스페인
2008 올림픽 결승_ 118-107 (패) 은메달
2012 올림픽 결승_ 107-100 (패) 은메달
2016 올림픽 준결승_ 82-76 (패) 동메달
2020 올림픽 준준결승_ 95-81 (패) 6위
 

스페인이 이번에도 미국과의 악연을 끊어내지 못했다. 스페인은 이번 올림픽 참가국 중 미국과 4연속 메달 사냥에 나서는 팀이었다. 물론 미국은 4연패에 도전하는 상황이었지만, 스페인도 우승후보로 분류되기 어색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세대교체에 실패했으나 여전히 복수의 NBA 리거와 다수의 ACB 리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 이탈리아에서 뛰고 있는 로드리게스를 제외하면 선수단 전원이 빅리거였다. 그럼에도 스페인은 이번에도 미국을 넘어서지 못하며 고배를 마셨다. 결과적으로 본선에서 미국이 프랑스에 덜미가 잡혔고, 스페인도 슬로베니아에 역전패를 당하면서 예상보다 빨리 마주한 것이 화근이었다.
 

루비오의 활약은 이날 단연 돋보였다. 지난 2008년에 10대 후반의 나이로 올림픽에 처음 등장해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였던 그는 대회를 거듭할수록 머리카락을 길렀고, 소년이 아닌 청년이 되어 팀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동료들의 지원 부족이 아쉬웠다. 다른 선수들이 미국의 수비에 막혀 좀처럼 활약하지 못했고, 득점 기회를 어렵게 만들었으나 슛이 들어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미국이 분위기를 끌어 올릴 때 외곽에서 3점슛 한 두 개만 더 나왔더라면 다시금 균형을 맞출 법 했으나 스페인의 외곽은 이날 잘 들어가지 않았다.
 

안쪽은 물론 외곽도 침묵한 가운데 루비오가 직접 공격의 전면에 나서는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19 농구 월드컵 MVP를 받은 그는 이번에도 사실상 공격을 주도했다. 그러나 월드컵에서는 마크 가솔과 함께 팀을 이끌었다면, 이번에는 가솔이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리바운드 이후 빠르게 공수전환을 시도하는 미국을 상대로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가솔은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다. 결국, 루비오가 홀로 40점에 육박하는 득점을 올리고도 팀이 패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른 바 황금세대의 퇴장 이후 새로운 얼굴이 나오지 못하면서 스페인도 유럽 최강에서 서서히 밀려날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스페인은 이날 에르난고메즈가 힘을 냈다. 그를 앞세워 리바운드에서도 미국에 앞섰다. 그러나 속공이 나오지 않았고, 실책 이후 실점에 뼈아팠다. 미국이 본선을 거치면서 수비력을 점검했고, 이날 스페인 1선을 강하게 압박하기 시작했다. 루비오는 안정적이었으나 이후 패스를 통해 공격에 나서야 하는 과정에서 실책이 나오기 시작했으며, 드리블 이후 움직이는 과정에서 공을 흘린 것도 아쉬웠다. 반대로, 미국의 수비가 돋보였던 대목이었다. 안쪽에서는 에르난고메즈가 거듭 상대 공격을 막았다. 그러나 미국의 화력을 잠재우기에 모자랐다.
 

미국
케빈 듀랜트 29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1블록 3점슛 4개
즈루 할러데이 12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
제이슨 테이텀 13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3점슛 3개
 

미국이 난적인 스페인을 따돌리며 어김없이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프랑스전에 패할 당시만 하더라도 우려가 많았던 미국이었으나 예방접종 이후 확실히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이란전 대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미국은 체코를 상대로도 후반에 미국다운 모습을 보이며 큰 점수 차로 승리했다. 본선에서야 경기력을 점검한 미국은 결선에 돌입한 이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스페인에 한 때 10점 차로 뒤지는 등 위기를 맞았으나 공격진이 많은 미국은 이내 만회점과 추가점을 신고했고, 상승세를 이어가며 경기를 뒤집었다. 오히려 크게 달아나면서 스페인의 리드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듀랜트가 단연 발군의 득점력을 자랑한 가운데 미국에서는 이날 무려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으며, 이날 코트를 밟은 10명이 전원 득점에 성공했다. 켈든 존슨(샌안토니오)과 자베일 맥기(피닉스)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코트를 밟은 가운데 고른 득점력을 자랑했다. 데미언 릴라드(포틀랜드)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서서히 슛감을 찾아가는 등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한 점도 고무적이다. 즈루 할러데이(밀워키)는 이날도 어김없이 수비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면서도 득점과 다수의 어시스트를 곁들이며 이날 승리에 단연 수훈갑이 됐다.
 

미국은 이날도 스페인을 상대로 리바운드에 뒤졌다. 그러나 미국은 빅맨 중심의 농구를 펼치는 팀이 아니다. 이전처럼 강한 수비와 빠른 전환을 통해 상대를 흔들었다. 이 와중에 3점슛이 잘 들어갔다. 듀랜트가 가장 많은 네 개의 3점슛을 집어넣은 가운데 제이슨 테이텀(보스턴)이 세 개, 릴라드와 잭 라빈(시카과)가 각각 두 개씩 곁들이며 불을 지폈다. 이날 미국은 13개의 3점슛을 40%가 넘는 성공률로 집어 넣었고, 특히 후반에 많은 3점슛을 집어넣으면서 매서운 집중력을 자랑했다.
 

이와 같은 경기력이면 준결승에서도 호주를 따돌리고 결승에 선착할 것으로 예상되며, 큰 이변이 없는 한 4연패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력한 후보인 스페인을 따돌린 가운데 미국이 호주만 넘어서면 슬로베니아와 프랑스의 승자와 결승에서 마주하게 될 터. 선수들의 합류 지연으로 호흡 점검이 다른 국가에 비해 늦게 이뤄지면서 주춤했으나 이후 확실하게 전열을 정비하면서 3연패를 차지했던 미국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비록, 엄청난 에어쇼를 펼치진 못하고 있으나, 경기력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이미 시작한 것처럼 화끈한 슬램덩크도 여러 차례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탈리아 75-84 프랑스
전반은 이탈리아가 좀 더 많은 시간을 앞섰다. 프랑스는 이탈리아를 상대로 전반 내내 끌려다니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프랑스는 후반 들어 서서히 위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3쿼터 5분 여에 이탈리아가 46점에 오래 묶여 있는 사이 달아나기 시작했고, 이내 10점 이상 벌렸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프랑스가 3쿼터 막판과 4쿼터 초반에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기어이 경기 종료 5분 56초가 남은 가운데 시모네 폰테치오가 3점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자유투를 얻었고, 이를 모두 집어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66-66).
 

그러나 프랑스는 곧바로 티미시 루와우-카바호(브루클린)가 3점슛을 쏘아 올렸다(66-69). 이후 추가점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공격 실패를 틈 타 4분을 남겨두고 에반 포니에이(뉴욕)가 천금같은 득점을 올렸다(68-71). 이번에는 이탈리아의 다닐로 갈리나리(애틀랜타)가 68점째를 만든데 이어 추격하는 점수를 한 번 더 끌어냈다(70-71). 경기시간은 어느 덧 3분 미만이 남은 가운데 니콜라스 바툼(클리퍼스)의 중거리슛이 득점으로 연결된 가운데 갈리나리가 귀중한 3점슛을 집어넣었다(73-73). 프랑스에서는 곧바로 토마스 허텔이 바툼의 패스를 3점슛으로 연결했다(73-76). 이후 양 팀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슛이 좀처럼 림을 관통하지 못했고, 어느덧 1분 14초가 남은 가운데 루디 고베어(유타)가 반칙을 얻어내 자유투를 모두 성공하며 경기가 기울었다(73-78).
 

이탈리아
다닐로 갈리나리 21점 10리바운드 3점슛 2개
시모네 폰테치오 23점 2리바운드 3점슛 2개
아킬레 폴로나라 15점 7리바운드 3점슛 2개
 

갈리나리가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에서 크게 분전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그였지만, 이날 그는 이탈리아가 한 수 위의 상대인 프랑스를 상대로 4쿼터 중후반에 두 번의 동점을 만드는데 가히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마지막 3점슛을 포함해 승부처에서만 내리 7점을 몰아치며 매서운 폭발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1분 58초가 남은 가운데 그의 득점 시도가 무위에 그쳤고, 경기 내내 호조에 이르렀던 다른 선수들의 득점이 좀처럼 나오지 못하면서 끝내 프랑스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이날 전반 내내 프랑스를 상대로 앞서 가는 등 상당히 선전했다. 그러나 프랑스의 높이를 감당하지 못했다. 고베어에게 지나치게 많은 득점을 내줬으며, 바툼에게 많은 리바운드를 헌납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탈리아가 갈리나리와 폰테치오가 많은 득점을 올리면서 득점 대결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았으나 리바운드에서 49-33으로 크게 뒤졌고, 2점슛 성공률에서도 크게 밀리면서 경기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이로써 갈리나리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섰으나 아쉽게도 올림픽 도전은 마치게 됐다. 이제 노장으로 향후 참가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프랑스
루디 고베어 22점 9리바운드 1블록
에반 포니에이 21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3점슛 3개
니콜라스 바툼 15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2블록

호주 97-59 아르헨티나
호주가 아르헨티나에 완승을 거뒀다.
 

호주
패트릭 밀스 18점 4어시스트 3점슛 3개
조 잉글스 11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 3점슛 3개
작 렌데일 12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3점슛 2개
 

아르헨티나
니콜라스 라프로비톨라 16점 4어시스트 3점슛 2개
가브리엘 덱 12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 3점슛 2개
파쿤도 캄파소 9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사진_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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