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모두가 최부경을 높일 때, 최부경은 팀을 높였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3-16 09: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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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헌신이 팀의 승리를 만들었다.

서울 SK는 지난 1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79-75로 꺾었다. 지난 2월 2일 인천 전자랜드전 이후 42일 만에 연승을 기록했다. 또, 19승 27패로 7위 서울 삼성(20승 26패)를 한 게임 차로 쫓았다.

5명의 선수가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공격 분포도가 그만큼 고른 편이었다. 코트에 선 이들이 그만큼 유기적으로 움직였다는 뜻이기도 하다.

SK는 속공에 의한 득점(19-14)과 턴오버에 의한 득점(17-14)에서 현대모비스보다 앞섰다. 강한 수비와 리바운드가 없었다면, 나오기 힘든 지표. 누군가 궂은 일을 해줬기에, 나온 지표이기도 했다.

모든 선수들이 수비와 리바운드에 달려들었지만, 최부경(200cm, F)의 헌신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최부경은 이날 25분 39초 동안 13점 10리바운드(공격 2)에 2개의 스틸과 1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양 팀 선수 중 최다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2월 25일 안양 KGC인삼공사전(10점 10리바운드) 이후 오랜만에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최부경의 현대모비스전 헌신은 눈에 띨 정도로 독보적이었다.

최부경이 더블더블을 할 수 있었던 이유. 숀 롱(206cm, F)과 함지훈(198cm, F), 장재석(202cm, C) 등 현대모비스 다양한 빅맨의 공격과 공격 리바운드 가담을 온몸으로 버텼고, 공격에서는 스크린과 볼 없는 컷인, 미드-레인지 점퍼 등을 선보였기 때문.

활동량과 투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보이지 않는 공헌도 있었다. 2대2 수비에서 3점 라인 밖까지 나왔다가 페인트 존으로 빠르게 복귀한다든지, 약속된 타이밍의 도움수비와 몸으로 버티는 1대1 수비 등으로 현대모비스 골밑 공격을 무력화한 것.

그래서 문경은 SK 감독은 현대모비스전 종료 후 “원래 외곽 수비와 골밑 수비를 다할 수 있는 선수다. 오늘은 초반에 (장)재석이를 잘 막아줬고, 재석이를 주눅들게 했다. 벤치에 있던 (김)승원이도 잘할 수 있게 했다”며 최부경이 원래 지닌 가치인 ‘수비’를 언급했다.

이어, “본인을 버린다는 생각에, 부경이의 슈팅 컨디션이 안 좋을 수 있었을 거다. 그렇지만 빈 곳에 잘 찾아가 패스를 잘 받아먹었고, 미드-레인지 점퍼도 좋았던 것 같다”며 공격에서의 가치도 높이 평가했다.

팀의 주장인 김선형(187cm, G) 역시 “우리 팀 수비 핵심은 (최)부경이다. 도움수비나 외국 선수 수비, 1대1 수비 모두 할 수 있는 선수다. 부경이 같은 든든한 빅맨이 있기에, 앞선 선수들이 스틸을 마음껏 나가갈 수 있다”며 최부경의 위상을 설명했다.

계속해 “좋은 수비와 좋은 리바운드가 나와야, 속공을 시도할 수 있다. 우리 빅맨들이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를 잘해줬기에, 속공을 위한 첫 패스가 빨리 나왔다”며 많은 속공 득점의 원동력도 최부경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부경은 “팀원들이 다 같이 이뤄낸 수비다. 팀원들이 다 같이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는 수비를 해주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다. 팀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 같은 경기를 하지 못했을 거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사실 최부경은 이번 시즌을 위해 몸을 더 만들었다. 고질적인 무릎 통증을 없애기 위해 체지방률을 최대한 줄였다. 먹는 걸 좋아하지만, 팀의 우승을 위해 본능도 억제했다.

그렇지만 SK의 순위는 낮다. 플레이오프 진출도 쉽지 않다. 하지만 최부경은 “매 경기마다 모든 걸 코트에 쏟겠다. 또, 선수들과 좋은 팀워크로 이기고 즐거워하는 걸 팬들한테 보여드린다면, 선수들과 팬들 모두 신이 날 거라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보였다.

그리고 “시합 직전에 슈팅 연습을 하다 보면, 언젠가 자신감으로 표출된다고 생각한다. 나 포함해서 많은 어린 선수들이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슈팅 연습을 하고 있는데, 당장 오늘 안 들어간다고 해서 실망하지 않으면 좋겠다. 쌓이고 쌓이면 언젠가 빛을 발한다고 생각한다”며 경기 전 슈팅 연습을 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없다면, 쉽게 나올 수 없는 말이었다.

[최부경, 2020~2021 시즌 두 자리 리바운드 경기]
- 2020.10.25. vs kt : 14점 18리바운드(공격 10) -> SK 승
- 2021.02.02. vs 전자랜드 : 4점 10리바운드(공격 3) -> SK 승
- 2021.02.25. vs KGC인삼공사 : 10점 10리바운드(공격 5) -> SK 패
- 2021.03.15. vs 현대모비스 : 13점 10리바운드(공격 2) -> SK 승
 * 최부경 두 자리 리바운드 시, SK 3승 1패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울산,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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