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BNK가 안방 개막전에서 우승후보를 꺾었다.
BNK는 14일(수) BNK센터에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홈경기에서 92-79로 승리했다. BNK는 지난 시즌과 달리 시즌 두 번째 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하면서 이번 시즌 전망을 밝혔다.
BNK는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열세에 놓일 것으로 여겨졌다. 이번 시즌에 외국선수가 뛰지 않게 되면서 박지수를 막기가 어려워졌다. 기존 선수들이 적극적인 협력수비로 막아야 하는 만큼 여러모로 부담이 컸다. 그러나 BNK는 전반 내내 공격 호조에 힘입어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위기는 있었다. 3쿼터에 흐름을 내주면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쿼터 중반에 진안의 연속 득점과 구슬의 3점슛이 연거푸 골망을 가르면서 추격했다. 그러나 쿼터 막판에 내리 5점을 내준 사이 한 점도 더하지 못하면서 격차를 유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4쿼터에 진안이 공격에서 물꼬를 텄고 노현지와 안혜지의 3점슛이 들어가면서 승부를 미궁 속으로 빠트렸다.
결국, 집중력이 돋보였다. KB스타즈가 경기 종반에 작전시간을 가진 후 공격제한시간을 활용하지 못했다. 그 사이 BNK는 진안이 내리 5점을 쓸어 담으면서 경기가 뒤집혔다. BNK는 이후 수비에서 상대 공격을 잘 막았고, 이는 곧 승리로 이어졌다. BNK는 4쿼터를 26-16으로 앞서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날 BNK에서는 김진영, 진안, 노현지, 안혜지가 맹활약했다. 이들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힘을 냈다. 김진영은 15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 진안은 21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노현지는 3점슛 세 개를 포함해 16점, 안혜지는 14점 3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올리면서 대어를 낚을 수 있었다.
이날은 김진영이 돋보였다. 초반에 자칫 흐름이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김진영이 1쿼터에만 9점을 몰아치면서 균형을 맞췄다. 슛감이 호조에 이른 가운데 3점슛까지 곁들이면서 경기 초반 공격을 주도했다. 이후에는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으로 팀에서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따냈다.
경기 후 BNK의 유영주 감독은 김진영의 리바운드 가담을 높이 평가했다. 유 감독은 시즌 첫 경기에서 리바운드에서 저조했으나 이날은 제 몫을 해냈다고 전했다. 김진영도 BNK에서는 진안 다음으로 큰 신장을 갖고 있어 제공권 싸움에서 힘을 보태야 한다. 이날 그녀는 공격 리바운드만 7개를 따내면서 적극적인 면모를 과시했다.
경기 후 만난 김진영은 “개막전에서 KB를 상대로 이겨서 너무 좋다.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운을 떼며 “구슬 언니도 와서 3점슛을 넣어줬다. 다른 선수들도 수비를 해줬다. 식스맨들이 잘해줬다”면서 이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오늘 잘 된 이유를 묻자 “연습한 데로 하자고 했는데 잘 됐다. 코치님들이 알려준 데로 하자고 한 것이 잘 됐다”고 진단했다.
지난 개막전 이야기도 나왔다. 김진영은 “삼성전에서 리바운드를 많이 잡지 못했다. 경기 후 생각을 많이 했다. 후반에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 같아서 집중했으니 이날 경기에서 잘 됐다”면서 의욕적으로 임했던 것이 잘 됐고,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상대가 언제라도 뒤집을 수 있다고 여겨 오히려 방심하지 않으려 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오프시즌에 만났을 때도 자신이 갖고 있는 것들을 코트에서 녹여내길 바랐다. 공격에서도 장기가 많은 그녀는 이날 경기에서도 리바운드에서도 충분히 힘을 낼 수 있다. KB가 리그 최고 높이를 구축하고 있는 팀임을 고려하면 그녀의 적극성이 더욱 돋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이날 자신이 지니고 있는 바를 잘 구현하면서 이날 승리에 밑거름이 됐다.
그러면서도 김진영은 이번 시즌에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싶은 열망을 내비쳤다. 그녀는 이번 시즌 구체적인 목표를 묻자 “수비에서 좀 더 하고, 리바운드에 신경쓰며 경기마다 더블더블을 해내는 것”이라며 밝혔다. 김진영이 이날처럼 안팎을 오가면서 중심을 잘 잡는다면, KB를 꺾은 여세를 모아 좀 좋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_ WKBL
바스켓코리아 / 부산,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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