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KBL의 매력에 빠진 남자, 이준혁 SPOTV 캐스터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7-15 09: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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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6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KBL은 인기가 없다”
“KBL은 재미없다”
이런 말이 농구 기사 혹은 농구 팬에게서 많이 나오고 있다. 이런 말이 등장한 지 오래 됐다는 건 씁쓸한 일이다.
그러나 이준혁 SPOTV 캐스터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다. 이준혁 캐스터는 KBL의 팬이자, KBL을 한 경기라도 더 중계하려는 열정 가득한 캐스터이기 때문이다.
KBL의 매력에 빠진 이준혁 캐스터는 KBL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맹목적인 애정 때문이 아니었다. 현장에서 확실한 근거를 찾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KBL은 발전할 거라는 확신을 가졌다. 그래서 KBL의 매력에 더 빠져든 것 같았다.

국문학도, 캐스터의 길로 들어서다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는 사학의 라이벌로 알려졌다. 1965년부터 연고전 혹은 고연전의 이름으로 매년 라이벌전을 진행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출신이자 국문학자를 꿈꿨던 이준혁 캐스터는 연고전의 열기를 누구보다 가까이 느꼈다. 선수들의 열정과 학우들의 응원이 이준혁 캐스터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국문학도를 꿈꿨던 이준혁 캐스터는 ‘스포츠 캐스터’라는 꿈을 안게 됐다.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SPOTV 캐스터 이준혁입니다. 올해로 스포츠 캐스터가 된 지 8년차가 됐고, SPOTV에서는 프로농구와 프로야구를 주로 중계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중계에 관한 꿈은 언제부터 가지셨나요?
원래 방송 쪽으로 꿈을 가진 게 아니었습니다. 국어국문학과를 전공한 저는 우리말을 연구해보고 싶었습니다. 국문학자가 꿈이었고, 국어사전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1학년 때 전공 수업을 들으니까, 학문의 길은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어요.(웃음)
그러다가 교내 방송국에서 아나운서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봤습니다. 친구에게 ‘목소리가 좋다’는 추천도 받았죠. 그렇게 지원을 하게 됐고, 방송국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다 보니 적성에도 맞았고, 방송 쪽으로 진로를 생각했습니다.
스포츠 중계는 언제부터 하신 건가요?
저는 연세대 방송국(YBS)의 아나운서였습니다. 그 자격으로 연고전 경기를 생중계를 한 적이 있었죠. 현장에서 학우들의 응원과 함성, 선수들의 열기를 느꼈어요. 너무 재미있었고, 너무 인상에 남았어요.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그리고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면, 스포츠 캐스터를 직업으로 삼아도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정기전 덕분에, 제가 가야 할 길을 깨달은 거죠. 그리고 2014년부터 XTM이라는 채널에서 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워너비)의 더빙을 했습니다. 그게 스포츠 중계의 시작이었죠.
SPOTV에 입사하게 된 과정도 궁금합니다.
2015년 정도였던 것 같아요. 그 때부터 XTM이 야구 중계를 하지 않았어요. 동시에, 야구와 챔피언스리그, KBL과 NBA, NCAA 등 여러 종목을 중계하는 SPOTV를 알게 됐습니다.
그 때, 제가 SPOTV에 지원을 했고 입사를 했습니다. 원래 스포츠를 좋아했고 여러 스포츠를 좋아했지만, 어떤 종목을 맡게 될지 알 수 없었어요. 언제 어떤 기회가 올지 몰라서, 여러 가지 종목을 다 공부했어요. 다방면에서 준비가 되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다행히 회사에서 ‘준비가 되어있구나’라고 생각을 해주셨습니다. 운 좋게 인정을 받았고, SPOTV에서 본격적으로 캐스터의 길을 걸었습니다.

너무나 원했던 길, 하지만 너무나 험난했던 길

이준혁 캐스터는 스포츠 중계를 갈망했다. 그 중 농구 중계를 가장 원했다. 어릴 때부터 KBL이라는 무대를 동경해왔기 때문이다.
그토록 원했던 무대에 서기 위해, 남들보다 더 많이 노력하고 남들보다 더 많이 준비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KBL 중계’라는 보상을 받았다.
하지만 오랜 준비와 오랜 노력에도, KBL 중계는 이준혁 캐스터에게 녹록치 않았다. 농구는 상황 전환이 많고 템포가 빠른 종목인데 반해, 캐스터는 정확성과 순발력을 모두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시행착오와 많은 실전 경험이 이준혁 캐스터에게 필요했다.

농구 중계는 언제부터 하셨나요?
제가 SPOTV에 입사한 건, KBL을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그 때 SPOTV가 2015~2016 시즌 프로농구 중계를 간간이 했고, 저는 KBL 중계를 하고 싶다고 어필했습니다. 회사에서도 저에게 준비를 하라고 했고, 팀장님도 ‘2016~2017 시즌부터는 KBL 중계를 해보자’고 하셨어요.
그런데 MBC SPORTS+가 2016~2017 시즌부터 5년 동안 중계권 독점 계약을 했습니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중계를 못하게 됐고, ‘한동안 KBL 중계는 못하겠구나. KBL과는 인연이 아닌가보다’라고 생각했어요. 아쉬움이 많이 남았죠.
오랜 시간 현장 중계를 원했고, 2019~2020 시즌에 드디어 현장 중계를 하게 됐습니다.
KBL 중계는 못했지만, 2016년부터 NBA 중계를 했습니다. NBA만큼은 꾸준히 중계했죠. 그러다가 MBC SPORTS+가 중간에 독점 계약을 끊었고, 저희에게 중계권이 넘어왔습니다. 그래서 저도 2019~2020 시즌부터 중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KBL을 좋아했고 KBL 중계를 열망했기에, 반가운 마음이 더 컸습니다.
첫 현장 중계는 아마 창원 LG의 홈 개막전이었을 거예요. 저도 처음이고, 해설을 하셨던 김동우 위원님(현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코치)도 처음이었죠. 제 앞가림도 힘들었는데, 위원님께서 너무 떨고 계셔서 제가 케어를 해야 했어요.(웃음)
게다가 그날 경기가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였고, 결정적인 오심도 있었어요.(2019.10.05. LG vs 삼성, 삼성이 연장 접전 끝에 83-82로 이겼다. 하지만 캐디 라렌이 4쿼터 승부처에서 범한 골 텐딩이 오심으로 판정됐다. 한 점 차 승부였기에, 더 문제가 됐다) 코트를 전체적으로 봐야하는데, 이래저래 정신이 없었어요.
창원 경기를 끝낸 후, 다음 날 부산 경기를 위해 이동했어요. 김동우 위원님과 저녁을 먹으면서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했고, 김동우 위원님께서는 ‘이건 내 길이 아닌 것 같다’라고 하셨어요.(웃음) 그랬던 기억이 나요.
농구 중계를 하면서 느낀 점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SPOTV에서 여러 종목을 중계해봤지만, 농구 중계가 여러 종목 중 진입 장벽이 가장 높다고 느꼈습니다. 정말 어려운 종목이라고 생각했죠.
농구는 역동적이고 빠른 종목입니다. 캐스터가 짚어야 할 상황도 계속 발생하죠. 흐름을 잘 알아야, 상황을 놓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농구를 좋아한다고 해서, 농구 중계를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고 느꼈습니다.
다른 요령은 없는 것 같아요. 경기를 최대한 많이 보고, 선배들이 하셨던 중계를 많이 보려고 했어요. 그리고 현장 경험도 많이 해야 해요. 그렇게 하니까, 선수들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 보였고, 코트를 보는 시야도 넓어졌던 것 같아요.
또, 상황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를 계속 생각했습니다. 간결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계속 했죠. 최대한 짧게 말하는 연습을 많이 했고요. 농구 중계는 순발력과 정확성 모두 필요해서, 거기에 맞는 연습을 했던 것 같아요.
농구를 공부하는 것 역시 캐스터에게 필수입니다.
농구 규칙이 정말 어렵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규칙서부터 읽었습니다. 지금도 중계할 때, 규칙서가 제 옆에 있어야 합니다. 규칙서를 중계 중에 볼 시간은 거의 없지만, 제 옆에 없으면 불안해요.(웃음) 그리고 중계 중에 모르는 상황이 나올 수 있어서, 제 옆에 규칙을 가까이 하려고 했습니다.
선수들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검색도 했지만, 선수들과 직접 이야기해보는 게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현장에서만 얻을 수 있는 정보는 현장에서 얻으려고 했어요. 그런 점들 또한 중계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두 시즌의 경험, 이준혁 캐스터의 확신

이준혁 캐스터는 KBL을 중계하는 사람이지만, KBL의 팬이기도 하다. 그래서 팬의 입장에 맞춰 중계를 하려고 했다.
KBL을 두 시즌 동안 경험한 이준혁 캐스터는 KBL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단순히 KBL을 응원해서가 아니다. KBL을 구성하는 이들의 열정을 눈앞에서 봤기 때문이다. 그게 이준혁 캐스터의 확신을 만든 근거였다.

두 시즌 동안 KBL 중계를 하셨습니다.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중계석이 플로어 한가운데에 있잖아요. 저는 거기 앉아서 말만 했는데도, 선수들과 같이 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많이 몰입한 경기에서는 땀을 흘리고 나온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코트에서 현장의 열기를 느낀 것만으로, 보람차고 행복했습니다. 또, 팬들께서 저를 반갑게 맞아주시고 응원도 해주셔서, 더 감사한 마음으로 중계를 할 수 있었습니다.
KBL 중계 첫 시즌(2019~2020)과 두 번째 시즌(2020~2021)의 차이가 있었을까요?
앞서 말씀드렸지만, 2019~2020 시즌은 앞가림하기도 힘들었습니다.(웃음) 남들 흉내만 냈던 것 같아요.
2020년 2월 29일(서울 SK vs 인천 전자랜드, 잠실학생체육관)에 첫 시즌 마지막 중계를 했던 걸로 기억나는데, 전태풍 선수가 마지막 상황에 갑자기 슛을 던지더라고요.(SK는 81-63으로 승리를 확정했지만, 전태풍은 4쿼터 종료 직전 마지막 3점을 던졌다. 그게 림으로 들어갔고, SK는 84-63으로 이겼다) 그 때는 왜 던지나 했지만, 그게 전태풍 선수의 마지막 슛이었어요. 생각지도 못한 마지막이었죠.
저 역시 그 경기가 2019~2020 시즌의 마지막 중계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그래서 더 아쉬움이 컸던 것 같아요. 100%를 쏟아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었죠.
그래도 2020~2021 시즌은 완주했습니다. 그래서 더 중요한 시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캐스터 인생에 중요한 시기이기도 했고요. 제가 SPOTV에 와서 다양한 종목을 중계했는데, 한 리그에서 한 시즌을 끝까지 맡은 건 거의 처음이었거든요.
이번 시즌 중계 일지를 써놨는데, 플레이오프를 합쳐서 80경기 정도 중계했더라고요. 비중이 높은 건 아니었지만, 꽤 많이 중계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시즌 KBL을 보신 분들이라면, 제 목소리를 한 번쯤은 들으셨을 거라고도 느꼈고요. 그 생각에 책임감이 더 강해졌어요.
KBL 중계 중 기억 나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이번 시즌 첫 중계가 기억에 남아요. 부산 kt의 홈 개막전(2020.10.10.)이었죠. 상대는 고양 오리온이었고요. 그런데 kt-오리온 경기가 3차 연장전까지 갔어요. 그 때도 김동우 위원과 중계했는데,(웃음) 다시 못해볼 경험일 것 같아 현장 사진도 찍었습니다.
하지만 3차 연장전 때문에 생긴 문제가 있었어요. 3차 연장전 때문에 경기 시간이 길어졌고, 저희는 4시 50분에 야구로 중계를 넘겨야 했습니다. 2시에 시작했는데도, 야구 중계까지 남은 시간은 촉박하더라고요. 마지막에는 경기를 끊고 넘겨야 하나라는 고민까지 했는데, 3차 연장이라 그럴 수도 없었어요. 널널한 편성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던 거죠.
다행히 마커스 데릭슨의 역전 버저비터(kt는 이날 116-115로 역전승했다)가 들어갔고, kt가 극적으로 이겼어요. 편성 문제도 있었지만, 경기 자체가 너무 긴박했어요. 비록 데릭슨이 짧게 있었지만, 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선수입니다.(웃음)
방송 사고도 꽤 있었습니다. 아마 원주에서 이상윤 위원님과 중계했던 경기로 기억하는데, 헤드셋이 잘 안 됐어요. 어쩔 수 없이 핸드 마이크만 들고 중계했는데, 헤드셋이 없다 보니 서로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어요. 헤드셋이 교체될 때까지, 서로의 귀에 대고 중계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웃음)
현장에서 본 KBL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요?
현장에서 느낀 게 많았습니다. 먼저 감독님과 코치님, 선수들과 사무국 모두 KBL 인기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KBL 슈퍼 스타인 허훈은 방송 인터뷰를 많이 하고, 여기저기서 호출도 많이 받습니다. 유튜브도 찍어야 하고요. 바쁜데도 불구하고, 그걸 귀찮아하지 않습니다. 리그 대표 선수로서 농구 인기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는 것 같아요.
허훈 선수만 그런 게 아니라, 선수들 전체적으로 그렇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팬들한테도 잘 하고, 팬들을 위해서라면 발 벗고 나설 수 있다는 마인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선수들의 기술 완성도가 너무 좋아보였습니다. 10개 구단 모두 각자의 컬러가 확고하다는 것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코트 밖에서는 팬들을 위한 즐길 거리도 많아보였습니다. 팬의 입장으로 농구장을 간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긍정적인 요소들이 여러 가지 있기에, KBL은 앞으로 무조건 잘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팬들에게 더 가까이, 팬들에게 더 친숙하게

스포츠 캐스터의 업무량은 생각보다 많다. 업무를 위해 이동하는 거리가 길고, 남들이 쉬는 날에도 일해야 한다. 흔히 말하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꿈도 꾸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스포츠 캐스터는 중계에 열정적이다. 스포츠를 향한 열정이 강하고, 팬들에게 좋은 중계를 보여주기 위한 책임감이 크기 때문이다.
이준혁 캐스터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더 정확하고 더 간결한 어구를 준비하고, 농구를 포함한 여러 종목을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다. 그 핵심은 팬들에게 한 걸음이라도 더 가깝게 다가서는 것이었다.

이준혁 캐스터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장점은 아니지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집중’과 ‘몰입’입니다. 캐스터가 진심으로 경기를 즐기고 있어야, 시청자들이 즐거운 느낌을 받는다고 생각하거든요. 시청자들을 경기에 몰입시키고, 멋진 장면에 환호하게끔 하고 싶었죠. 그게 잘 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웃음), 좋은 반응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보완해야 할 점은 어떤 걸까요?
저는 장면을 직설적으로 전하는 편입니다. 조금 더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표현하고 싶은데, 어휘나 감정 표현 모두 부족한 것 같아요. 늘 부족하다고 느끼고 노력도 하고 있지만, 어려운 점이라고 생각해요.
캐스터로서 본인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한 70점? 그래도 8년 동안 열심히 해왔거든요.(웃음)
나머지 30점은 어떻게 하면 메울 수 있을까요?
어려운 질문이네요.(웃음) (그 후 한참을 생각했다) 지금의 열정을 간직하고, 게으름에 빠지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꾸준히 저의 길을 가야, 부족한 30점을 메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농구 중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어떤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농구를 보다 보면, 템포에 따라 재미있을 수도 있고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캐스터가 선수들의 경기 리듬을 팬들에게 잘 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경기의 흐름과 리듬감을 잘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스포츠 캐스터로서의 목표는 어떻게 되시나요?
오랫동안 중계를 하고 싶어요. KBL을 10년 정도는 중계하고 싶어요. KBL 팬들이 먼훗날 지금을 떠올리셨을 때, 제 목소리도 자연스럽게 연상됐으면 좋겠어요. 팬들한테 친숙한 캐스터로 남고 싶어요. 여기에 ‘이준혁 캐스터가 중계한 게임은 재미있다’고 해주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웃음)
스포츠 캐스터를 지망하는 분들한테 어떤 말을 하고 싶으신가요?
스포츠 캐스터를 지망하시는 분들께서 제 SNS를 통해 메시지를 보내십니다. 그럴 때, 저는 ‘방송’과 ‘스포츠’, 두 가지 요소를 다 따져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먼저 ‘방송’이라는 요소에서 중요한 건 목소리입니다. 시청자들이 캐스터의 목소리를 경기 시간 내내 들어야 하는데, 내 목소리가 많은 사람들을 편하게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렇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 요소부터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스포츠 캐스터를 꿈꾸는 분들은 다들 스포츠를 좋아하고 스포츠 지식도 많을 건데, 그 경쟁력 또한 충분히 갖춰야 합니다. 어느 정도의 열정과 어느 정도의 지식만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은 열정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요소의 비중이 위에 언급된 요소와 대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팬들한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제가 캐스터로서 여전히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에게 많은 응원과 격려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번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한테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현장에서 저를 보실 때 더 반가워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낯을 가리실 수도 있겠지만, 저한테는 안 그러셔도 됩니다. ‘중계 잘 보고 있어요’라는 인사나 저에게 인사를 해주는 것 자체가 저에게 힘이 됩니다. 저 역시 팬들에게 더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웃음)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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