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장기] 여준석 없는 용산고, 그래도 강했던 이유는?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5-31 09: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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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고는 에이스 없어도 강했다.

용산고는 지난 27일 강원도 양구문화체육회관에서 열린 제46회 협회장기 전국남녀 중고농구 양구대회 남고부 결승전에서 대전고를 69-63으로 꺾었다. 지난 4월에 끝난 춘계연맹전에 이어 2관왕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은 용산고에 더 큰 의미를 주고 있다. 여준석(202cm, F)이라는 특급 에이스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용산고가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사실 여준석은 이번 대회 개막 첫날부터 지난 23일 강원사대부고와의 경기까지 모두 소화했다. 그러나 남자농구 대표팀 차출로 결선 경기부터 나서지 못했다. 용산고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경기에 에이스를 쓸 수 없었다.

그러나 이세범 용산고 코치와 박정환을 포함한 선수들은 여준석의 공백을 대비하고 있었다. 이세범 용산고 코치는 “(여)준석이가 빠질 걸 예상했고, 준석이 없이 연습 경기를 많이 했다. 그러면서 다른 선수들의 공격 옵션과 수비 조직력을 조금 더 꼼꼼히 체크했다”며 이번 대회에 준비했던 점을 이야기했다.

여준석은 공수 모두 영향력을 미치는 선수다. 선천적인 체격 조건과 운동 능력에 다양한 공격 옵션과 수비 위압감을 지닌 존재이기 때문. 물론, 여준석 없는 용산고가 강하다고는 하지만, 용산고를 상대하는 팀은 한결 편하게 용산고를 상대할 수 있다.

그러나 용산고는 ‘수비’와 ‘리바운드’ 등 기본적인 사항을 강조하는 팀이다. 끈끈하고 유기적이면서 한 발 더 뛰는 움직임으로 상대를 밀어붙인다.

그런 요소들이 이번 대회에서도 나왔다. 먼저 수비. 준결승전에서 휘문고의 화력을 55점으로 묶었고, 결승전에서도 60점대 승부를 견뎠다.

이세범 용산고 코치는 먼저 “(여)준석이의 공백은 득점과 최후방 수비에서 나타난다. 그래서 선수들이 수비를 먼저 생각했던 것 같다”며 선수들의 생각을 추측했다.

그 후 “앞선 수비부터 강하게 하자고 했다. 뚫리게 되면, 뒷선 수비가 조금 더 빠르게 도움수비를 하자고 했다. 페인트 존에서의 도움수비는 위협적이지 못하니, 밖에서부터 해결하자고 했다”며 수비의 전체적인 틀을 설명했다.

그래서 “(박)정환이가 중심을 잡아줬지만, (허)동근이가 압박을 잘해줬다. 동근이가 압박수비를 잘해줬기에, 휘문고 핵심 앞선들이 활로를 잘 찾지 못했다고 본다”며 허동근의 숨은 공헌을 높이 평가했다.

또, 하나의 우승 원동력은 앞서 언급했던 리바운드. 여준석이라는 확실한 리바운더가 빠졌기에, 남아있는 선수 모두 리바운드에 참가해야 했다. 특히, 여준석과 짝을 이루던 신주영은 더욱 리바운드에 집중해야 했다.

용산고는 휘문고와 리바운드 싸움에서 33-36으로 밀렸다. 그러나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많이 주지 않았다. 이때 신주영은 14개의 리바운드로 높이 싸움에 큰 공헌을 했다.

대전고와 결승전에서는 37-33으로 리바운드 우위를 점했다. 신주영이 이 때도 14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코트에 뛴 6명의 선수 모두 4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규태한테 16개의 리바운드를 내줬음에도, 용산고가 우승 트로피를 만질 수 있었던 이유였다.

이세범 용산고 코치는 “물론, (신)주영이의 리바운드 공헌도가 컸지만, 선수들 모두에게 ‘리바운드는 예외가 없다’고 강조했다. 외곽 자원이 슛을 쏠 때 준석이나 주영이가 리바운드를 하는 것처럼, 준석이나 주영이가 슛을 쏠 때 다른 선수들이 리바운드에 참가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선수들에게 강조한 점을 언급했다.

여준석 없는 용산고는 강했다. 용산고 전력 자체가 우수하기는 하나, 에이스 없는 팀이 중요한 경기를 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기본’에 입각한 용산고는 에이스 없이 2관왕을 쟁취했다. 그래서 이번 협회장기 우승 멤버들은 더 많은 걸 느꼈을 것이다.

사진 = 한국중고농구연맹 중계 화면 캡처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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