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C가 4일 동안 3경기라는 살인적인 일정 속에 2승 1패라는 값진 수확을 얻어냈다.
지난 목요일과 토요일 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KCC에게 일요일(12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1-22 정관장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경기는 중위권 유지 혹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설 수 일전이었다.
기쁨 가득한 승리를 거뒀다. 연장 접전 끝에 오리온을 91-88로 물리쳤다.
이날 결과로 KCC는 연승과 함께 10승 11패를 기록, 울산 현대모비스와 함께 공동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3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불과 1.5경기 차이다.
KCC는 현재 '부상 천국'이다. 목요일 경기 전 전창진 감독은 “4일 동안 3경기를 치러야 한다. 주전 라인업 중 4명이 빠져있다. 위기다.”라는 말을 남겼다. 송교창과 정창영 그리고 전준범과 김지완이 전열에서 이탈했다. 유현준 컨디션도 좋지 못한 상태다. 전 감독 이야기에 무게가 실렸다.
세 경기의 시작은 지난 목요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였다. 허리 부상으로 결장중이었던 앤드류 니콜슨이 출장 소식을 전해오며 높이에서 절대적인 열세가 예상되었고, 김낙현과 두경민이 동반 출전하며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었다.
과정은 예상이나 생각과 달랐다. 1쿼터 19-32로 밀렸지만, 4쿼터 중반을 넘어설 때 7점 차 리드와 함께 승기를 잡기도 했다.
마지막 힘이 부족했다. 니콜슨과 두경민을 막아내기에 확실히 어려움이 존재했다.
98-103, 5점 차 석패를 당했다. ‘이길 수 있는’이라는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전력 상 분명히 열세였던 경기에서 펼친 선전이었다.
경기 후 전창진 감독도 “정리가 잘 안 된다. 평가를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닌 것 같다. 선수들은 코트에서 최선을 다했다. 감독으로서도 불만을 가질 수 없을 정도로 투혼을 발휘해줬다.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오늘은 그런 말 조차 하고 싶지 않다. 노력했지만 패배한 게 아쉽다. 선수들을 위로해 주고 싶다. 프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이기는 게 중요하지만, 오늘 만큼은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너무 수고했다.”고 전한 바 있다.

그 만큼 절대적인 객관적 전력 열세 속에도 불구하고 투혼과 집중력을 발휘, 비록 경기를 내주었지만 전주 홈 팬들에게 수준 높은 경기를 선사했다. 이정현이 33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라건아가 17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분전했다. 유현준과 송창용도 각각 11점을 기록하며 두 선수의 뒤를 받쳤다.
그리고 이틀 후 토요일 서울 삼성과 홈 경기. 이겨야 했다. 약한 뎁스로 인해 하루 뒤인 일요일에 벌어지는 경기에서 승리는 더욱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상대는 4위에 올라있는 고양 오리온으로 전력이 현재 KCC와는 비교가 힘든 팀이었다. 게다가 지난 일요일 경기에서 오리온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터라 더욱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었다.
삼성 전으로 돌아와 보자. 4쿼터 초반까지 시소 게임을 펼쳤다. 특히, 높이에서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며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전반전 라건아가 다니엘 오세푸에게 밀리는 느낌이 역력했고, 김동량을 시작으로 이원석과 조우성까지 가동한 삼성 높이에 고전했다.
김동량은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이원석은 득점과 높이로 KCC를 괴롭힌 것. 깜짝 출전한 조우성은 잠깐이지만, 라건아를 막아서는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다.
어려운 흐름이었다. 4쿼터 초반이 지나며 깜짝 스타가 나타났다. 주인공은 김상규였다. 두 방의 3점슛을 연이어 터트렸다. KCC로 흐름을 가져오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삼성 역시 주전들 줄 부상에 휩싸인 탓에 지역 방어를 계속 사용할 수 밖에 없었고, KCC는 김상규의 두 개의 빅샷으로 분위기를 틀어쥘 수 있었다.
이후는 만사형통이었다. 완전한 상승세였다. 경기에 나서는 선수마다 활약을 펼쳤고, 어렵지 않게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또 하나의 소득이 있었다. 박재현과 유병훈의 조합이었다.
전 감독은 “의미있는 승리다. 또 하나의 소득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짧은 멘트를 남기긴 했다.

그리고 어제, KCC는 오리온과 맞붙었다. 전날 시합이 끝났던 시간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정확히 24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다. 출발이 좋았다. 라건아와 이정현 그리고 김상규가 합심해 공격을 이끌었고, 지역 방어를 중심으로 오리온 공격을 효과적으로 제어, 전반전 분위기를 틀어쥐는데 성공했다.
후반전, 오리온이 달라진 공수 조직력과 집중력으로 추격전을 시작했다. 전반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었고, 결국 40분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 들었다. 체력에서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체력 열세를 집중력과 투지로 뛰어 넘었다. 역시 라건아와 이정현이 선봉에 섰다. 김상규가 도왔다. 큰 의미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게임 후 전 감독은 “선수들이 이렇게 잘 뛰어줄지 잘 몰랐다. 나중에 작전타임을 해서 ‘무너지지 말자’라는 이야기만 했을 뿐이다. 발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였다. 더 해줄 말이 없었다. 상대 라인업에 대해 우리가 맨투맨을 할 수 없다. 존을 많이 사용했는데, 결과론적으로 이겨서 너무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그렇게 KCC는 시즌 중반 선수 줄 부상과 살인 일정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넘어서며 10승 11패를 기록, 5할 승률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KCC의 객관적인 전력은 리그 어느 팀과 비교해도 우위를 점할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전력에 보이지 않는 플러스 요인을 세 경기에 포함시키며 2승 1패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주전 줄 부상에도 불구하고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과연 중반 이후 KCC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되어 있을까?
토요일 경기 후 김상규는 ”1월에 주전 선수들이 돌아오는 시점까지 버티면 된다. 그때는 분명히 치고 올라 갈 수 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그때까지 버텨주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남겼다.
일요일 경기 후 라건아는 ”마지막 순간에 다들 지쳐 있었다. 내가 더 해야 하는 건 당연한 부분이었다. 사실 어제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이)정현이와 (김)상규가 많이 도와줬다. 오늘은 내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었다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 뿐이다.“라며 자신의 활약을 두 동료에게 돌렸다.
이정현도 비슷한 답변을 남겼다. 그는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작년보다 퍼포먼스가 좋아진 것 같이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부상 선수들이 많아져 내가 볼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늘어나서 그렇다(웃음) 오늘도 건아와 상규가 스크린도 잘 걸어줘서 돋보이는 것"이라고 겸손한 답변을 내놓았다.
의미있는 2승. 원동력은 라건아의 부활, 초인적인 이정현 그리고 김상규의 발전이었다.
게다가 ‘잇몸’들까지 힘을 내고 있다. 전 감독 역시 조금은 놀라는 눈치다. 박재현과 유병훈 그리고 이근휘까지 전력에 보탬이 되어주고 있는 지금의 KCC다. 팀 워크를 바탕으로 농구 명가의 자존심을 이어가고 있는 현재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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