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김강선의 투지, 기적을 부를 수 있을까?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3 14: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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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선(190cm, G)의 투지만큼은 돋보였다.

고양 오리온은 지난 1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인천 전자랜드에 77-85로 꺾었다. 2연패. 1패만 더 하면, 2020~2021 시즌을 마치게 된다.

오리온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희망도 봤다. 1차전 완패(63-85)에 비하면 훨씬 나은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

강을준 오리온 감독도 경기 종료 후 “국내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완벽하지 않아도,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열심히 해줬고, 박수 받을 만한 플레이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국내 선수들의 열정을 칭찬했다.

김강선(190cm, G)도 칭찬을 받아야 할 선수 중 한 명이다. 22분 52초 동안 11점 3리바운드(공격 2) 3스틸에 1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긴 시간을 뛴 건 아니지만, 기록적으로 제 몫을 다했다.

원래 김강선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 몫을 하는 선수다. 우리 나이로 36살이지만, 온몸을 던져 상대 앞선 주득점원을 끈질기게 따라다닌다. 강하면서 거센 수비로 앞선 주득점원을 정신적으로 지치게 만든다.

가드로 분류되는 선수지만, 공수 리바운드에도 적극 가담한다. 루즈 볼 하나에도 몸을 날린다. 그의 헌신적인 몸짓은 코트에 있는 선수들이나 벤치에 있는 선수들에게 힘을 준다.

전자랜드전 또한 마찬가지였다. 전자랜드 에이스인 김낙현(184cm, G)을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비록 김낙현에게 26점 5어시스트를 헌납했지만, 3쿼터까지 15점 4어시스트로 준수한 수비력을 보였다.

그것보다 큰 가치가 있었다. 김강선이 김낙현 수비를 전담하자, 이대성(190cm, G)이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또, 김강선이 보이지 않는 움직임으로 찬스를 만들자, 이대성의 공격 루트도 다양해졌다.

김강선은 허일영(195cm, F)과 함께 오리온의 최고참 선수다. 그런 김강선이 몸을 날리면, 어린 선수들도 몸을 날리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김강선이 투지 넘치는 수비를 보이자, 다른 선수들도 1차전보다 뛰어난 수비 집중력을 보였다.

김강선의 플레이 하나하나가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김강선이 3차전에 더 투지를 보여야, 다른 오리온 선수들도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

오리온 선수들이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 오리온은 3차전을 잡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쫓기는 쪽은 전자랜드다. 오리온은 부담 없이 추격할 수 있고, 부담 없는 추격 속에 기적을 만들 수 있다.

기적의 시작점은 기 싸움의 우위일 것이고, 기 싸움의 우위를 만들어야 하는 이는 김강선이다. 김강선의 가치가 생각했던 것보다 클 수 있는 이유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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