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챔프] ‘4년 전 우승 주역’ 이정현, 친정 팀의 우승을 지켜보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0 11: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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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팀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이정현(189cm, G)은 2016~2017 챔피언 결정전 6차전 마지막 타임 아웃 때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 앞에서 “1대1을 하겠다”고 말했다. 자신감과 해결하겠다는 마음이 공존했다.

자신감이 더 커보였다. 볼을 잡은 이정현은 순간 스피드로 임동섭(198cm, F)을 왼쪽으로 제쳤고, 페인트 존에서 손을 바꿔 레이업슛을 성공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88-86으로 서울 삼성을 이겼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시리즈를 마무리한 이정현은 FA(자유계약) 신분이 됐고, 친정 팀을 떠났다. 그의 행선지는 전주 KCC. 그리고 2020~2021 시즌에 또 한 번 챔피언 결정전에 나섰다. KCC 선수로는 첫 챔피언 결정전이었다.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이정현의 상대는 친정 팀인 안양 KGC인삼공사였다. KCC가 비록 2020~2021 시즌 정규리그 1위(36승 18패)를 차지했다고 하나, KGC인삼공사는 제러드 설린저(206cm, F)를 중심으로 플레이오프 6전 전승을 달리던 팀이었다.

어쨌든 이정현은 챔피언 결정전에 친정 팀과 경쟁해야 했다. 하지만 1차전부터 여의치 않았다. 2020~2021 최우수 수비 선수인 문성곤(195cm, F)이 이정현의 수비수로 낙점됐고, 이정현은 문성곤의 끈질긴 수비 앞에 힘을 쓰지 못했다.

2차전은 달랐다. 이정현은 폭발력을 뽐냈다. 해결사로서 어떻게 승부를 이끌어야 하는지 보여줬다. 이정현이 폭발하자, KCC 역시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하지만 ‘제2의 이정현’으로 불리는 변준형(185cm, G)이 스텝 백 3점을 2개나 꽂았다. 접전 구도를 형성하던 KCC는 무너졌고, 이정현 역시 팀의 2연패 앞에 무력했다.

팀이 2연패에 빠지자, 이정현을 보좌하던 가드진이 활력을 잃었다. 이정현의 견제를 분산할 가드진이 부진하자, 이정현 또한 3~4차전에 견제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었다. 이정현이 부진했던 KCC는 결국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한편, KGC인삼공사는 창단 후 처음으로 홈에서 우승했다.(2011~2012 : 원주에서 우승, 2016~2017 : 서울에서 우승) 홈 팬과 함께 처음으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반면, 이정현은 예전의 홈 코트에서 옛 동료들의 감격을 지켜봐야 했다. 특히, 전성현(188cm, F)-문성곤(195cm, F) 등 어렸던 선수들의 성장 앞에 침묵해야 했다.

4년 전에 우승을 함께 했던 양희종(195cm, F)과 오세근(200cm, C)의 미소 또한 바라만 봐야 했다. 그리고 이정현은 4년 전처럼 웃지 못했다.

[이정현, 2016~2017 챔피언 결정전 기록]
1. 1차전(2017.04.22.) : 34분 16초, 20점(3점 : 3/7) 3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2. 2차전(2017.04.23.) : 32분 31초, 19점(자유투 : 7/8) 5리바운드 3어시스트
3. 3차전(2017.04.26.) : 33분 10초, 9점 4어시스트 3스틸 2리바운드(공격 1)
4. 4차전(2017.04.28.) : 33분 31초, 14점(2점 : 5/8) 5리바운드(공격 1) 5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5. 5차전(2017.04.30.) : 34분 26초, 16점 6어시스트 4리바운드
6. 6차전(2017.05.02.) : 36분 11초, 13점 3어시스트 1리바운드 1스틸

[이정현, 2020~2021 챔피언 결정전 기록]
1. 1차전(2021.05.03.) : 21분 59초, 2점 3어시스트 3리바운드
2. 2차전(2021.05.05.) : 38분 46초, 27점(3점 : 7/16) 5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1스틸
3. 3차전(2021.05.07.) : 28분 24초, 9점 3어시스트 1리바운드 1스틸
4. 4차전(2021.05.09.) : 23분 13초, 7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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