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인’ 위성우의 과감했던 선택, 응답 필요한 박지현 '컨디션 회복'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1 08: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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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아산 우리은행은 20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에서 박혜진, 김소니아, 최이샘 활약을 묶어 김단비, 이경은, 곽주영이 분전한 인천 신한은행에 연장 접전 끝에 75-74로 이겼다.

명승부였다. 시작은 우리은행이었지만, 신한은행도 쳐지지 않았다. 우리은행이 근소하게 앞섰지만, 끝질기게 따라 붙었다. 40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했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했고, 결국 승리의 여신은 우리은행 손을 들어 주었다. 45분 내내 눈을 뗄 수 없던 명승부였다.

이날 경기의 키워드 중 하나는 박지현.

박지현은 시즌 시작 후 지금까지 슬럼프에 빠져있다. 우리은행이 고전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최종 기록은 37분 30초를 뛰었던 그녀가 남긴 기록은 4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왠지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숫자다. 게다가 유난히 림을 바라보지 못했다. 돌파를 통해 림 근처까지 돌진했던 박지현은 매번 턴 어라운드 후 외곽을 볼을 빼주었다.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전의 박지현과는 달랐다.

경기 종료 9초 전, 우리은행은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공격 기회를 잡았다. 수순은 작전타임. 당연한 과정이었다. 위성우 감독은 잠시 생각에 잠겼고, 작전판을 거머쥐었다. 마무리를 박지현에게 마지막을 맡겼다. 의아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박지현은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 중이었기 때문.

박혜진과 김정은 그리고 김소니아라는 클러치 능력을 지닌 선수들이 존재했지만, 위 감독은 박지현은 클로저로 선택한 것.

위 감독은 박혜진과 김소니아 그리고 김정은을 페이크로 활용한 작전을 지시했고, 박지현은 아웃 오브 바운드 후 핸드 오프를 통해 볼을 전달 받았고, 바로 림으로 돌진한 후 중심이 무너졌지만 레이업을 시도하는 작전이었다.

결과는 아쉬웠다. 림에 미치지 못했다. 볼은 림 옆쪽을 맞고 튀어 나왔고, 최은실이 풋백을 시도했다. 김단비 블록슛에 걸렸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화면은 위 감독에게 향했다. 공격이 실패로 돌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위 감독은 환한 얼굴로 박수를 치며 공격에 실패한 박지현과 선수들을 격려했다.

 

 

연장전 역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접전으로 이어졌다. 신한은행이 한발 앞섰다. 우리은행이 따라붙었다. 5분 내내 원 포제션 게임이 거듭되었다.

경기 종료 20초 전, 박혜진 패스를 받은 최이샘이 3점슛 라인 밖에서 솟아 올랐다. 던져야 했다. 샷 클락이 남아 있지 않았다. 밸런스는 무너졌지만, 볼은 뒷 림과 앞 림을 세게 맞고 골망을 흔든 후 플로워로 떨어졌다. 기적과도 같은 장면이었다.

다시 카메라는 위 감독.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들어 올렸다. 승리를 직감하는 듯 했다. 이내 선수단을 추스렀다. 두 손을 들어 올리며 수비를 외쳤다. 신한은행은 역전을 위한 공격에 나섰다. 결과는 실패. 우리은행 선수들은 우승한 것처럼 기뻐했다.

경기 후 위 감독은 전화 통화에서 “(박)지현이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 시즌 흐름에 있어 중요한 경기는 맞지만, 지현이의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성공하든 실패를 하든 자신에게 많은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위 감독의 과감한 결단은 어쨌든 성공했다. 경기를 가져갔기 때문. 박지현 역시 많은 것을 느꼈으리라. 이날 결과로 5승 3패를 기록하게 된 우리은행은 신한은행과 공동 2위로 올라섰고, 1위 청주 KB스타즈와 3경기 차를 유지할 수 있었다.

시즌 전체 운영에 큰 의미를 지녔던 경기에서 보여준 위 감독의 공격적인 선택은 어떤 결과로 나타날까? 박지현의 응답이 필요한 장면이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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