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에서 온양으로’ 우리은행 김정은, 소박한 바람 '농구의 시작과 끝'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21-08-26 08: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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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레전드로서의 과정을 밟아가고 있는 김정은(180cm, 포워드, 34, 아산 우리은행)이다.


김정은은 WKBL이 낳은 대표적인 포워드 중 한 명이다. WKBL로 한정해서 그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선수는 박정은 현 부산 BNK 썸 감독과 변연하 코치 정도가 떠오를 뿐이다.

데뷔 시절부터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 김정은은 13년이 지난 지금도 전성기에 가까운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부천 신세계(현 하나원큐)를 시작으로 우리은행까지 십 년이 넘는 동안 김정은은 A+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 들고 있다.

위기도 분명 있었다. 우리은행으로 옮기기 이전 두 시즌 동안 부상 등을 이유로 득점이 한 자리 수에 그쳤다. 변화를 선택했다. 하나원큐 프렌차이즈로 남을 것 같았던 김정은은 큰 결심과 함께 우리은행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그리고 우리은행 전성기를 이어주는 활약과 함께 큰 언니로 우뚝섰다. 위성우 감독과 밀땅(?)을 통해 수비력까지 장착한 김정은은 명실상부 WKBL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되었다.

김정은은 아산에서 체력 훈련을 소화 중이다. 몸 상태가 완전치 못하지만, 열외 없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김정은은 ‘이제 나올 게 없지 않아요?’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고, “아무 생각이 없다. 공심으로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강도가 강한 건 맞다. 취지가 좋다. 극한을 경험하면서 한계를 경험할 수도 있고, 동료 의식이 생긴다. 견디는 힘이 강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그런 부분에 아주 공감이 된다. 3,4년차 된 선수들은 조금씩 아는 것 같다. 아직 어린 선수들은 버거울 것이다. 힘들 것이다. 훈련 자체가 버거울 것이다. 원 팀이 되어가는 과정이다.”이라는 고참다운 이야기를 남겼다.

연이어 김정은은 “처음 우리은행에 왔을 때는 당황스럽긴 했다. 어느 팀이나 체력 훈련이 힘든 건 마찬가지만, 순간적으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웃음).이게 말이 되?’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나고 보니 정말 얻는 것이 있더라. 가치 없는 땀은 없다. 게임 때 나온다. 특히, 우리 팀은 조직력을 강하게 생각하긴 한다.”고 말했다.

계속 대화를 이어갔다. “아산만 5번(전지 훈련) 정도 온 것 같다. 첫 시즌에는 정신이 없었고, 두 번째 시즌부터 ‘이래서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변수와 위기가 많다. 전지 훈련 효과가 나오는 순간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조금 힘들더라도 끝까지 해야 팀 워크가 유지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으로 체력 훈련을 견디는 힘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제를 바꾸었다. 키워드는 농구였다. 김정은은 “우리은행은 누구 하나에 의존하지 않는다. 원체 조직력과 팀 워크를 강조한다. 분업화도 잘 이뤄져 있다. 하나은행에서는 공격에 치중했던 것 같다. 우리은행에 와서 농구의 다른 면도 보았다. 그 중 하나가 스크린이다. 수비에 대한 것도 다르게 봤다. 수비를 강조하는 이유도 깨우친 것 같다.”며 농구 도사가 된 비결에 대해 전해주었다.

지난 시즌 후반, 김정은은 부상으로 인해 일찌감치 시즌 아웃을 경험해야 했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우승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플옵에서 용인 삼성생명에게 일격을 당했다. 챔프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김정은 공백은 ‘매우’ 컸다.

김정은은 “다섯 번 수술을 한 것 중에 가장 속상했다. 혜진이 없을 때 정말 잘 버텼다. 완전체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선수단에 너무 미안했다. 고질적인 부분이 아닌 다쳐서 수술을 한 것이 처음이다. 뛰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 느낀 것은 ‘뛰는 게 훨씬 낫다. 밖에서 보니 정말 답답하고, 아쉽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는 역시 코트에 있어야 빛이 난다.”고 당시 기분에 대해 전해 주었다.

또, 김정은은 “확실히 회복이 늦다. 발목이다 보니 지금도 밸런스가 깨져 있다. 시간이 필요하다. 이제 안 아프고 하기는 사치라고 본다. 전 시즌만 소화할 수 있었으면 한다. 소박한 목표다. 아침에 눈을 뜨면 ’될까?‘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농구공만 보면 움직여 진다. 몸 상태가 허락할 때 까지는 하고 싶다. 이제는 무얼하면 되는 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두 번 우승을 했다. 한 번은 더 하고 싶다.”고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했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김정은에게 ’온양‘에 대해 물었다. 김정은에게 온양은 특별한 키워드다. 김정은은 ’어려운 질문이다‘라는 말과 함께 “모교보다는 더 큰 느낌이 있다. 초,중,고를 모두 온양에서 보냈다. 그리고 신기한 것이 마지막 프로 팀이 우리은행이다. 프로까지 온양이 연고지다. 운명 같은 느낌의 곳이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정리했다.

온양에서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리기 시작한 김정은의 농구 인생은 조금씩 마지막을 향해가고 있다. 현재까지는 분명 성공적이다.

위 감독은 “적어도 몇 년은 더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성실히, 몸 관리를 잘 하고 있다. 관리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고마운 선수."라는 김사함을 이야기를 했다. 

 

농구가 삶의 전부였던 김정은은 온양에서 마무리를 그리고 있다. 성공 그리고 행복이라는 단어와 함께.

사진 =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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