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 떨쳐야 할 불안 요소는?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9 11: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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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자랜드가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전자랜드는 10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고양 오리온과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5전 3전승제에서의 첫 경기. 중요하다.

전자랜드는 2020~2021 시즌을 끝으로 구단 운영을 접는다. 이번 플레이오프가 전자랜드에 마지막 무대. 전자랜드로서는 절실할 수밖에 없다. 조금이라도 더 플레이오프를 누리려면, 여러 가지가 필요하다. 불안 요소를 떨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 복귀한 부상 자원, 복귀하지 못한 부상 자원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지난 2월 대표팀 브레이크 때 승부수를 던졌다. 외국 선수를 모두 교체한 것. 대상 또한 쇼킹했다. KBL에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조나단 모트리(204cm, F)와 이타적인 데본 스캇(200cm, F)이 새 외국 선수였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두 외국 선수의 역량을 좋게 봤다. 그러나 전제 조건이 있었다. 국내 선수가 다치지 않는 것이었다.
하지만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영삼(187cm, G)과 정효근(200cm, F), 차바위(190cm, F)와 이대헌(197cm, F)이 차례로 다친 것.
특히, 정영삼이 다친 게 컸다. 전자랜드 앞선을 지탱해주는 자원. 베테랑이지만 김낙현(184cm, G)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고, 승부처 득점력도 지녔다. 그런 정영삼이 다치면서, 전자랜드는 포지션 불균형을 맞았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정)영삼이와 (이)대헌이가 플레이오프 때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다”며 정영삼과 이대헌의 복귀를 암시했다. 좋은 일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 코트를 비운 정영삼이 단기간에 경기 감각과 경기 체력을 끌어올리는 건 쉽지 않다. 외국 선수와의 호흡도 생각해야 할 문제다.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
정효근의 불투명한 복귀 또한 불안 요소다. 정효근은 이대헌과 함께 할 수도 있고, 이대헌을 대신할 수 있는 자원. 그런 정효근이 빠지면, 전자랜드는 골밑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는 전자랜드의 큰 그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외국 선수, 100% 적응했는가?

모트리와 스캇 모두 자기 강점을 지닌 선수다. 모트리와 스캇을 상대했던 감독 대부분이 “모트리는 듣던 대로 득점에서 클래스가 있는 선수다. 몸을 붙이고 마무리하는 능력이 너무 좋다. 스캇은 영리하게 한다. 합을 맞춘 지 얼마 안 됐는데도, 전자랜드에 녹아든 느낌이다”며 두 선수의 강점을 높이 평가했다.
모트리는 합류 초반 KBL 수비에 애를 먹었다. 수비자 3초룰만 있는 미국에서만 뛰었기에, 골밑 위주로 좁히는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모트리의 공격 역량이 드러나지 않았다.
KBL 특유의 협력수비에 어느 정도 적응했다. 수비 성공 후 빠르게 뛰어 넣는 농구도 통했다. 그러나 기대만큼 위력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국내 선수와의 합이 부족했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주축 국내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스캇은 합류 초반 날카로운 패스와 영리한 플레이로 전자랜드 선수들과 뛰어난 합을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위력적이지 않았다. 확실한 해결 옵션이 부족했고, 들쭉날쭉한 출전 시간에 애를 먹는 듯했다.
모트리와 스캇의 역량은 오리온 두 외국 선수(디드릭 로슨-데빈 윌리엄스)에 비해 부족하지 않다. 전자랜드에서 내세울 수 있는 옵션이어야 한다.
하지만 모트리와 스캇은 자기 역량의 100%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전자랜드의 이번 시리즈는 불안함으로 가득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전자랜드는 2020~2021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역사를 마칠지도 모른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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