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초 전 불발된 유기상의 승부수, 조상현 감독 “그래도 좋아질 일만 남았다”

김채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10-25 08: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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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서울/김채윤 기자] 유기상(188cm, G)의 막판 승부수에도 웃지 못한 LG다.

창원 LG는 2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6~202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와의 맞대결에서 85-86으로 패했다.

LG로서는 두고두고 충격이 큰 패배가 아닐 수 없다. 이날 LG는 1쿼터부터 강력한 기세로 19점 차(32-13)까지 치고 나가며 일찍이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2쿼터부터 SK의 거센 추격에 덜미를 잡혔고, 4쿼터는 3번의 동점과 6번의 역전을 거듭하는 대혼돈의 양상이 펼쳐졌다.

특히 경기 종료 1분 31초 전 김낙현(184cm, G)에게 86-85 역전 3점포를 허용한 LG는 곧바로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이후 약 1분 21초 동안 양 팀 모두 득점에 실패하며 코트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경기 종료 9.6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권을 잡은 조상현 LG 감독은 다시 한번 작전타임으로 유기상의 외곽 슈팅 찬스를 노리는 패를 꺼냈다.

재개된 경기에서 유기상은 순간적으로 공간이 난 오른쪽으로 빠르게 이동, 오재현(185cm, G)과 에디 다니엘(191cm, F)의 수비 앞에서 주저 없이 3점슛을 시도했다. 림을 맞고 튕겨 나온 리바운드를 양홍석(197cm, F)이 잡아 두 번째 3점슛으로 연결했으나 이마저 불발되면서 경기는 SK의 승리로 끝났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당시 양 팀 모두 팀파울 상황이었던 만큼, 1점 차 상황에서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를 획득했다면 연장전 진출이나 승패의 향방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도 남았다.

경기 후 조상현 LG 감독은 “중요한 승부처에서는 감독이 책임을 지는 거지만, 승부처에서 조금 더 몰입하고 집중해 줬으면 한다. 오늘 승부처에서 조금 더 많이 흔들리지 않았나 싶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비록 경기는 아쉽게 패했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유기상이 보인 외곽 옵션의 가치는 확실했다. 데뷔 3년 차만에 LG의 핵심 멤버로 자리 잡은 유기상은 시즌 개막 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4강 이란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하며 개막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리고 LG는 유기상이 이탈해 있는 동안 연패에 빠지며 침체기를 겪어야 했다.

하지만 직전 경기였던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복귀해 3점슛 8개 중 3개를 성공시키며 슈터의 돌아옴을 알린 유기상은, 복귀 두 번째 경기인 이날 더욱 거침없는 외곽슛 시도를 선보였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1개의 3점슛을 던졌고, 그 중 4개가 림에 꽂혔다.

이에 조상현 감독 역시 “졌지만 (유)기상이가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외곽 옵션이 생긴 건 다행이다. 앞으로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기상이도 이제 두 게임째 뛰고 있다. 1쿼터에 안 됐던 부분이나 4쿼터에 만들어가는 과정, (아치) 굿윈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고민하며 맞춰가는 단계다. 결국 게임 흐름에 따라 활용할 것”이라고 유기상을 향한 믿음을 전했다.

조상현 감독의 말처럼 유기상이 점점 더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2-3쿼터에 대한 로테이션 호흡까지 잘 맞춰간다면 LG의 공격 선택지도 한층 다양해질 수 있다.

한편, LG는 26일 고양 소노와의 원정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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