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외에도 반드시 해줘야 할 선수가 있다.
세상을 살다보면, 여러 가지 일들이 있다. 남들의 눈에 띠는 일도 중요하지만, 부수적으로 일어나야 하는 일들이 반드시 있다.
농구 역시 마찬가지다. 에이스가 승부처를 지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에이스 외의 선수가 활약해야 한다. 5명이 코트에 서기 때문에, 에이스의 부담을 덜 이가 분명 있어야 한다.
특히, 어느 포지션이든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있어야 한다. 그런 선수가 있는 게 팀에서는 반드시 일어나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팀별로 기여도가 높아야 하는 선수를 ‘MUST HAPPEN’으로 꼽았다. 팀별로 여러 선수들이 있겠지만, 이 기사에서는 팀별 한 명의 선수만 적으려고 한다. (단, 선정 기준은 기자의 사견임을 전제한다)

1. 정규리그(용인 삼성생명)
- 25경기 평균 15분 33초, 4.9점 2.2리바운드
2. 박신자컵(하나원큐)
- 5경기 평균 28분 45초, 10.6점 8.6리바운드 2.0어시스트 1.4블록슛
양인영(184cm, F)은 2019~2020 시즌까지 용인 삼성생명에서 뛰었다. 국내 선수만 뛰는 2쿼터에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양인영의 높이와 골밑 싸움이 국내 선수 사이에서는 경쟁력을 발휘했기 때문.
2019~2020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었다. 양인영은 고심 끝에 도전을 선택했다.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팀을 옮긴 것. 계약 기간 4년에 1억 2천 1백만 원의 보수 조건으로 하나원큐와 계약했다.
양인영은 이전보다 좋은 대우를 받았다. 하지만 장밋빛 미래만 펼쳐진 건 아니다. 이하은(182cm, C)과 이정현(187cm, C) 등 경쟁자가 많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이 만약에 스몰 라인업을 선택한다면, 양인영은 고아라(179cm, F)-백지은(177cm, F) 등 베테랑과 출전 시간을 다퉈야 한다.
하지만 외국 선수가 없어졌기 때문에, 양인영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한, 파워포워드와 센터 모두 소화할 수 있기에, 양인영은 두 개의 포지션에서 출전 시간을 다툴 수 있다. 이것 또한 양인영이 지닌 이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특히, 이훈재 감독이 리바운드를 강조하기 때문에, 양인영은 리바운드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그게 아니어도, 양인영은 외국 선수의 부재 속에서 자기 높이를 영리하게 활용해야 한다.
양인영 역시 “훈련을 어떻게 하더라도, 마무리 훈련은 리바운드이다. 그만큼 리바운드 연습을 열심히 했다. 리바운드가 이제는 더더욱 당연한 것이라고 느껴진다”며 리바운드를 우선으로 생각했다.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리바운드를 더욱 잘 잡고 싶었다. 양인영은 “사실 아직도 박스 아웃에 관해서는 감독님과 코치님께 지적을 받고 있다. 순간순간 집중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시즌 전까지는 이 점을 빨리 고쳐챠 한다”며 박스 아웃을 계속 생각했다.
박스 아웃을 잘 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양인영과 출전 시간을 다투는 이 모두 리바운드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 양인영 스스로 박스 아웃을 경쟁자보다 잘 해야, 더 많은 시간을 뛸 수 있다고 생각한 것.
하지만 “선의의 경쟁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같은 포지션에 선수들이 많으니 장점도 있다. 내가 뛰는 시간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아서 좋은 거 같다. 또, 서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 특히, (백)지은 언니가 잘 알려줘서 도움이 많이 된다”며 경쟁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긍정적으로 여겼다.
양인영의 목표는 다른 선수와 다르지 않다. 개인적으로 경쟁자보다 1초라도 더 뛰는 거지만, 팀적으로는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것이다. 2019~2020 시즌 소속 팀에서 최하위를 경험했기 때문에, 더 높은 팀 성적을 원한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본인 스스로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 자신의 향상된 경기력 자체만으로 본인과 팀에 안정감을 주고, 동포지션 팀원들에게 경쟁 의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양인영이 골밑 싸움에서 경쟁력을 보인다면, 하나원큐와 양인영의 가치는 분명 올라갈 것이다. 동료를 자극시키는 것만 해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것이다. 그래서 양인영의 골밑 싸움을 하나원큐의 ‘MUST HAPPEN'으로 선정했다.
사진 제공 = W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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