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에서 첫 시즌을 보낸 오재현의 회고록

황정영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7 07: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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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만 뛰는 선수에서 내 역할을 아는 선수로”

서울 SK는 4월 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87-66으로 크게 이겼다. 마지막 경기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던 SK다.

이날 영광의 수훈선수 자리에는 신인 오재현이 함께했다. 오재현은 경기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기록적으로도 육안으로도 눈에 띄는 오재현이었다. 그는 공수 양면에서 뛰어났지만, 특히 수비에서 자신의 역량을 뽐냈다. 그중에서도 스틸 능력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였다.

오재현은 “내가 들어온 뒤 패가 많았는데 6라운드에는 승도 많이 챙겨서 기분이 좋다. 마무리가 좋게 된 것 같다”고 짧은 승리 소감을 말했다.

프로에서의 첫 시즌을 보낸 오재현, 그에게 2020-2021 시즌은 어떤 시즌이었을까. 그는 “생각하지 못한 상황에서 기회가 많이 생겼다. 초반에는 열심히만 뛰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감독님이 주문하시는 것도 많아지고 힘들었다. 그래도 이겨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재밌게 플레이했다”고 ‘프로 오재현’의 첫 번째 마침표를 찍었다.

첫 시즌부터 주전이라는 막중한 무게를 견디게 된 오재현, 부담감이 꽤나 컸을 법하다. 이에 오재현은 “당연히 부담감도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믿고 맡겨주신 거니까 더 잘하려고 노력했고, 결과도 좋게 나온 것 같다. 내 역할의 중요성도 느꼈다”며 부담감이 오히려 동기로 작용했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이 이제 비시즌 때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무섭기보다는 오히려 좋았다”고 여전히 패기 넘치는 신인의 면모를 보여줬다.

오재현이 프로의 첫 장을 넘기며 가장 돋보였던 건 단연 스틸. 오재현은 모르는 사람이 봐도 칭찬할 만큼 스틸 타이밍이 탁월하다. 분명 상대의 손에 있던 공이었는데, 눈 깜빡하면 오재현이 공을 쥐고 있던 경우가 다반수였다.

오재현에게 스틸 타이밍을 어떻게 보는 거냐고 묻자 “그냥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 예전에는 뺏는 수비를 많이 했다. 근데 요즘은 그런 걸 선호하지 않더라. 그래서 그냥 찬스가 보이면 자연스럽게 스틸을 시도하는 편이다”고 억지 노력보다는 자연스레 파생되는 기회를 엿본다고 답했다.

이날은 스틸 후 유난히 좋아하던 오재현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스틸을 만들어내고 환호하고 웃었다. 이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그가 데뷔전을 치렀던 자리에서 똑같은 스틸이 나와 벅차오르는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고 한다.

한편, 오재현하면 빠질 수 없는 이야기. 신인왕 이야기가 또 한 번 거론됐다. 오재현은 역시 기대 중이었으며, 안영준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도 말했다. 오재현은 “(안)영준이 형이 경기 전마다 신인왕 못 받는다고 하면서 동기부여를 해줬다(웃음). 그럴 때마다 경기가 잘 되더라”며 안영준이 자신에게 불을 붙인 장본인이라는 말을 전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안양, 황정영 웹포터 i_jeong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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