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새로운 다이나믹 듀오’ 이재도-이관희, 그들의 공통적인 생각은?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5-26 07: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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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도(180cm, G)와 이관희(191cm, G)가 한 팀에서 같이 뛴다.

창원 LG는 내부 FA(자유계약)과 외부 FA 모두에 적극적이었다. 먼저 2020~2021 시즌 중반부터 팀을 바꿔놓은 이관희와 계약 기간 4년에 계약 첫 해 보수 총액 6억 원(연봉 : 4.2억 원, 인센티브 : 1.8억 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안양 KGC인삼공사의 우승 주역인 이재도를 계약 기간 3년에 계약 첫 해 보수 총액 7억 원(연봉 : 4.9억 원, 인센티브 : 2.1억 원)으로 붙잡았다. 두 선수의 보수 총액만 13억에 달할 정도로, LG의 기대는 크다.

그러나 두 선수의 공존에 기대만 있는 건 아니다. 두 선수 모두 볼을 쥐어야 더 좋은 기량을 보일 수 있고, 두 선수가 합을 맞춰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재도와 이관희 모두 우려보다 기대에 더 초점을 맞췄다. LG를 더 높은 곳으로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팀 성적을 위해 양보와 희생도 다짐했다. 아래의 일문일답에서 두 선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이재도, “(이)관희형을 자제시키겠다”

계약 후 이관희와 주고 받은 이야기는?
관희형이 “너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너와 나와 마음이 맞는 것 같으니까, 비시즌 때부터 잘 준비를 해보자. 그리고 우리가 가진 에너지를 코트에서 신나게 보여주자”고 했다.
나 역시 관희형의 말에 공감했다. 타 팀에서 본 관희형의 에너지가 좋게 느껴졌고, 같이 뛰었을 때 재미있는 플레이가 나올 것 같다는 말을 관희형한테 했다. “형을 보고 선택했다”는 말도 했다.
본인도 이관희도 볼을 가져야 더 강한 선수다. 볼 소유에 관해서는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
서로 도와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1번을 맡아야 하기에, 내가 관희형을 자제시키고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웃음) 관희형이 안 좋다 싶으면, 다른 선수에게 볼을 주면 된다.
이관희가 했던 말과 비슷한 것 같다.
관희형은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된다면 코너에 있어도 된다”고 했다. 그렇지만 나는 그 말은 믿지 않는다.(웃음) 관희형이 넘치는 열정을 지닌 선수이기에, 마음과 다른 플레이를 할 거라고 본다. 내가 관희형의 그런 면을 잡아주는 게, 팀 성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관희형 외에도 기존 선수들을 파악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본다.
본인이 생각하는 이관희와의 시너지 효과는?
관희형과 나 모두 활동량과 에너지가 풍부한 선수다. 공격이든 수비든 크게 부족한 점이 없다고 생각한다. 비시즌 동안 잘 맞춘다면, 팀 전체 에너지 레벨이 올라갈 거라고 생각한다. 그 점이 가장 긍정적일 거라고 본다.
이번 FA 계약 전에는 이관희와 안면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관희가 본인에게 정성을 쏟았고, 본인 역시 이관희의 진심에 흔들린 걸로 안다. 그래서 이관희와 함께 하고 싶은 목표가 남다를 것 같다.
개인적으로 관희형과 함께 해서 너무 좋다. 하지만 팀의 목표를 생각하는 게 먼저다. 우리 팀의 최근 성적이 안 좋았던 걸 알고 있기에, 다음 시즌에 6강만 가도 성공이라고 본다.
물론, 관희형과 나, 준일이가 새로 합류하는 건 맞다. 이는 팀 전력에 플러스로 작용할 수 있다. 그렇지만 타 구단에 비해 전력이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낮은 자세로 처음부터 준비하겠다.

# 이관희, “(이)재도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이재도의 계약 소식을 듣고 어땠는가?
내가 계약서에 사인한 후, 단장님께서 (이)재도를 만나러 가신다고 했다. 그래서 단장님한테 “재도랑 좋게 마무리해주십쇼”라고 말씀드렸고, 단장님께서도 “꼭 그렇게 하겠다”고 하셨다.
나와 재도가 계약하는 날에, 재도로부터 먼저 연락을 받았다. 재도가 “좋은 조건을 제시해준다면, LG와 웬만하면 계약을 하겠다. 계약한 후에 연락하겠다”고 했다.
재도가 LG와 계약을 성사한 후, 나와 그 다음 날 만났다. (김)준일이하고 같이 모였다.(김준일은 LG-삼성의 후속 트레이드로 6월부터 LG 소속 선수가 될 예정이다) 재도와 준일이한테 “LG에서 확실한 라인업을 만들어줬으니, 그 누구에게도 미루지 말고 솔선수범하자. 대권에 도전해보고, LG에서 우승 한 번 해보자”는 말을 했다. 그리고 나와 재도, 준일이 모두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웃음)
이재도가 오면, 본인이 이전처럼 볼을 많이 못 쥔다. 그런 걸 감수하면서 이재도를 원했던 이유는?
나도 재도도 공존 가능성과 케미스트리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둘이 만났을 때, 볼 소유욕과 개인 기록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 누가 더 욕심을 내겠다는 의미보다, 서로를 배려하는 의미의 이야기가 오고 갔다.
재도가 먼저 “나는 화려한 농구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 형이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나는 이전에 했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나는 재도에게 “너와 준일이가 중심을 잡아주면 좋겠다. 나는 너희들의 상황에 맞게 움직일 수 있다. 상대 에이스를 막는데 집중할 수 있고, 코너에서 너희들의 패스도 기다릴 수 있다. 팀의 3번째 옵션으로 너희에게 맞춰줄 수 있으니, 그런 거는 걱정하지 말자”고 했다.
또, 3명 모두 공감한 게 있다. 우리 3명 모두 다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개인 기록 없이도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를 향한 평가는 달라질 거라고 했고, 다들 공감을 해줬다.
이재도의 강점과 본인의 강점은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 같은가?
재도와 나 모두 스틸에 일가견이 있다. 공격에서 특별한 강점을 보일 수도 있겠지만, 수비로 상대 실수를 만든 후 속공을 만드는 게 달라질 거라고 본다. 준일이 역시 그 점에 공감했고, “앞선 수비가 강하면, 뒷선 수비도 편해질 거다”는 말을 해줬다.
이재도와 함께 이루고 싶은 목표는?
나 혼자만 생각했다면, 포워드나 빅맨의 영입을 원했을 거다. 하지만 LG에 잠깐 있으면서 느낀 게 있다. 우리 팀에 좋은 가드가 있다면, 우리 팀 성적이 더 좋아질 거라고 말이다. 또, 좋은 가드가 있다면, 내가 이전보다 순도 높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독님께 재도에 관한 말씀을 드렸다. 감독님께서도 고민 끝에 강력한 앞선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 그 후에 좋은 계약 조건으로 재도와 나의 기를 살려주셨다. 그렇기 때문에, 나와 재도가 앞선에서 팀을 책임지고 팀을 잘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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