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우섭(185cm, G)은 2020년 5월 22일 FA(자유계약) 협상에서 칼바람을 맞았다. 2019~2020 시즌 1억 1천만 원의 보수를 받았으나, 2020~2021 보수 협상에서 3,500만 원의 보수를 받게 된 것. 게다가 계약 기간 또한 1년이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양우섭은 당시 소속 구단이었던 창원 LG와 계약을 체결한 후, 서울 SK로 트레이드됐다. 일명 사인 앤 트레이드. 문경은 SK 감독(현 SK 기술자문)의 요청이 있었기에, 양우섭이 벼랑 끝에 설 수 있었다.
벼랑 끝에 선 양우섭은 절박했다. 본연의 강점인 활동량과 투지, 공수 적극성을 모두 보여줬다. 그 결과, 2020~2021 시즌 정규리그에서 52경기를 소화했다. 2015~2016 시즌(51경기) 이후 5년 만에 정규리그 50경기 이상 출전.
양우섭은 지난 3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은 기술자문이 되신 문경은 감독님한테 하나 요청드린 게 있었다. 출전 시간과 역할은 어떤 것이어도 좋으니, 50경기를 나설 수 있게 해달라고 말씀드렸다. 감독님께서 나를 믿어주셨는지, 원했던 경기 수(50경기 이상)를 채울 수 있었다(웃음)”며 지난 시즌 출전 경기 수의 의미를 말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정규리그 전 경기 출전을 원한다. 부상이 없고 기회를 받았을 때를 전제로 한다면 그렇다. 양우섭 역시 마찬가지. 2020~2021 최소 출전 경기 수를 50경기로 설정했고, 이유가 있을 것 같았다.
양우섭은 “데뷔 후 2019~2020 시즌까지 정규리그 450경기를 출전했다. 정규리그 500경기 출전이라는 상징적인 의미 때문에, ‘50경기 출전’을 말씀드렸던 것 같다. 다행히 (문경은) 감독님께서 52경기를 뛰게 해주셨다. 나머지 2경기는 휴가를 주신 것 같다(웃음)”며 ‘50경기 이상 출전’의 의미를 설명했다.
위에서 말했듯, 선수가 코칭스태프에게 요구한다고 해서, 코칭스태프가 선수의 출전 경기 수를 결정할 수 없다. 선수 개인이 아닌 팀 전체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양우섭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어린 선수들 못지 않게 많은 땀을 흘렸다. 양우섭은 “운동을 쉬는 스타일이 아니고, 비시즌 때 어린 선수들에게 뒤처지지 않는다는 걸 보여드렸다. 또, 감독님께서 나를 데리고 와주셨기 때문에, 내가 그 믿음에 보답해야 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훈련했다”며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었던 원동력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SK는 24승 30패로 정규리그 8위에 그쳤다. 2020~2021 시즌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꼽혔기에, SK 선수단의 실망은 컸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을 꿈꿨던 양우섭 역시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양우섭은 “내가 잘 되는 것보다, SK의 우승이 더 중요했다. SK의 우승에 내 역할을 보태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웠고, 응원해주시는 팬들한테 너무 죄송했다”며 SK를 응원해준 이들한테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SK의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양우섭은 베테랑 가드로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FA 시장에서 계약 기간 2년에 계약 첫 해 보수 총액 7천만 원(연봉 : 6천만 원, 인센티브 : 1천만 원)의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었다.
양우섭은 “내가 어려울 때 손을 내밀어준 팀이 SK였다. 나를 믿어준 SK에 어떻게든 보답하고 싶었다. 그래서 SK에 남고 싶은 마음이 컸다. 너무 고맙게도, SK가 나를 필요로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기분 좋게 계약했다”며 계약 소감을 밝혔다.
양우섭은 2년이라는 시간을 얻었지만, ‘적응’과 ‘경쟁’이라는 프로 선수의 숙명을 견뎌야 한다. 특히, SK가 수석 코치였던 전희철을 감독으로 승격시켰고, 2대2에 능한 이원대(182cm, G)를 영입했기에, 양우섭은 팀의 변화에 잘 녹아들어야 한다.
양우섭도 “여러 감독님들을 많이 만났지만,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 물론, 전희철 감독님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달라지는 게 있지만, 나는 선수로서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역할을 캐치해야 한다. 그 역할을 100% 해내야 한다”며 ‘변화’와 ‘적응’을 중요하게 여겼다.
또, 이번만큼은 팀을 높은 곳으로 올리고픈 열망이 컸다. 그래서 “지난 해는 우리 선수들과 우리를 응원해준 모든 이들에게 실망스러운 시기였다. 그래서 이번 비시즌이 새로운 시작으로 다가온다. 준비를 더 철저히 해서, SK가 강팀의 면모를 되찾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의 어조는 꽤나 확고했고 꽤나 결연했다.
[양우섭, 데뷔 후 시즌별 정규리그 출전 경기 기록]
1. 2008~2009(부산 KTF 소속) : 19경기
2. 2010~2011(부산 kt 소속) : 46경기
3. 2011~2012(부산 kt 소속) : 50경기
4. 2012~2013(창원 LG 소속) : 54경기
5. 2013~2014(창원 LG 소속) : 52경기
6. 2014~2015(창원 LG 소속) : 46경기
7. 2015~2016(창원 LG 소속) : 51경기
8. 2016~2017(창원 LG 소속) : 33경기
9. 2017~2018(창원 LG 소속) : 49경기
10. 2018~2019(창원 LG 소속) : 36경기
11. 2019~2020(창원 LG 소속) : 14경기
12. 2020~2021(서울 SK 소속) : 52경기
* 데뷔 후 정규리그 출전 경기 수 : 502경기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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