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현대모비스 김수찬(188cm, G)의 이야기다.
김수찬은 2014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전체 11순위)로 울산 모비스(현 울산 현대모비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스피드와 탄력을 이용한 속공 마무리, 근성과 투지를 바탕으로 한 수비를 높이 평가받았다.
김수찬은 2014~2015 시즌 데뷔 후 2019~2020 시즌까지 현대모비스에서만 뛰었다. 정규리그에 많이 나선 건 아니었지만, 코트에 들어서면 에너자이저 역할을 해줬다. 그리고 2019~2020 시즌 종료 후 첫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했다.
김수찬은 부산 kt와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 1년에 5천만 원의 보수 총액(연봉 : 4,500만 원, 인센티브 : 500만 원)의 조건이었다. 서동철 kt 감독은 당시 “수비 기여도를 생각했다”며 김수찬을 영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김수찬은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2019~2020 시즌(15경기 출전)보다 줄어든 10경기가 김수찬에게 주어진 기회였다. 출전 시간이 소폭 상승(2019~2020 : 평균 7분 50초, 2020~2021 : 평균 12분 8초)했다고는 하나, 큰 이득을 본 건 아니었다.
김수찬은 지난 2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팀에서 내 수비를 보고 영입해주셨다. 그렇지만 공격적으로 너무 부족했다. 그렇다고 해서, 수비를 잘한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것도 캐치하지 못했다. 많이 뛰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며 2020~2021 시즌을 돌아봤다.
김수찬은 2020~2021 시즌 종료 후 또 한 번 FA가 됐다. 그러나 지난 5월 24일까지 구단과 선수 간의 자율 협상에서 계약을 하지 못했고, 27일 오후 12시까지 영입의향서를 기다려야 했다. 김수찬이 할 수 있는 건 ‘기다림’ 밖에 없었다.
그러나 김수찬의 친정 팀인 울산 현대모비스가 김수찬에게 손을 내밀었다. 계약 기간 1년에 3,500만 원의 조건으로 김수찬을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짧고, 보수 또한 이전보다 낮아졌다. 그러나 김수찬은 “너무 감사했다. 신혼여행 때 영입의향서를 받아서 더 좋았다(웃음)”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수찬의 웃음이 수화기를 넘어 전해질 정도였다.
김수찬이 현대모비스의 영입의향서를 이토록 좋아했던 이유. 김수찬은 “코트에서 계속 뛰고 싶었다. 이대로 은퇴하는 것도 싫었다. 그래서 영입의향서를 받았을 때,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현대모비스가 2019~2020 시즌 중반부터 리빌딩에 들어갔지만, 현대모비스는 김수찬한테 친숙한 팀이다. 김수찬이 프로 데뷔 후 대부분의 시간을 현대모비스에서 보냈기 때문이다.
김수찬은 “오래 있던 팀이기에, 적응 시간이 길지 않을 것 같다. 운동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뛸 수 있는 것 자체가 좋다(웃음)”며 선수로서 코트를 밟는 것 자체를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한 거다. 이제는 잘 해야 한다. 내가 잘하는 걸 더 잘하도록 노력하고, 안 되는 부분을 최대한 보완하겠다. 그렇게 해서 출전 시간을 더 얻겠다”며 해야 할 일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또 한 번 은퇴의 기로에 놓이지 않기 위해, 더 절실해야 한다는 걸 아는 듯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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