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 2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로 꺾었다. 4강 PO 1차전 승리 팀이 챔프전에 진출할 확률은 약 78.3%(36/46). 기선 제압을 확실히 했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경기 전 “우리 수비가 더 정교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양 팀 전력이 비슷하기 때문에, (수비와 리바운드 등) 기본적인 것이 더 중요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수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 또한 경기 전 “결국 수비력이 중요하다. 어느 팀이든 그렇지만, 우리 팀은 수비를 잘 해야 분위기를 탈 수 있다. 수비 성공 후 쉬운 속공 득점을 만든다면, 분위기를 탈 수 있다”며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과 비슷한 생각을 했다.
KBL 구단의 최근 성향이 그렇듯, 양 팀 또한 2대2나 빅맨의 핸드-오프 플레이(빅맨이 서서 볼 없이 움직이는 이에게 볼을 건네는 플레이, 해당 플레이를 통해 스크린도 같이 할 수 있다)를 많이 한다. 두 팀 수비 모두 2대2와 핸드-오프 플레이를 많이 준비했다.
2대2와 핸드-오프에 관한 수비는 복합적이다. 수비하는 2명이 매치업을 바꿀 건지 자기 매치업을 따라갈 건지 등 약속된 움직임을 정확하게 보여줘야 한다. 조금이라도 엇갈리면, 2명의 수비수가 한 명에게 몰리고, 한 명은 오픈 찬스를 맞게 된다.
그만큼 복잡한 수비다. 그렇기 때문에, 더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와 KGC인삼공사 모두 정돈된 수비에서 집중력을 보여줬다. 상대가 상대를 공략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두 팀 모두 지독한 수비전을 펼쳤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수비가 너무 잘 풀렸다”며 ‘수비’를 긍정적으로 바라봤고, 패장인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도 “수비는 잘 됐다고 생각한다. 국내 선수 수비가 잘 됐다고 본다”며 수비력을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나 제러드 설린저만큼은 달랐다. 설린저도 상대 수비에 고전한 건 사실이지만, 팀에서 필요할 때 득점 지원을 했다.
KGC인삼공사가 3쿼터 종료 2분 전 45-41로 쫓길 때, 설린저는 수비 리바운드 후 단독 속공에 이은 플로터를 성공했다.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 KGC인삼공사는 48-41로 달아났다.
설린저의 역량은 4쿼터에 제대로 드러났다. 3쿼터까지 3점슛 6개를 던져 1개 밖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4쿼터에는 3점슛 6개 중 4개를 성공했다.
성공 방법도 다양했다. 전성현(188cm, F)의 핸드-오프를 활용한 후 3점을 넣거나 문성곤(195cm, F)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어 3점을 넣었고, 돌파하는 이재도(180cm, G)에게 볼을 이어받은 후 3점을 성공하기도 했다. 특히, 경기 종료 1분 59초 전에는 공격 종료 부저와 동시에 3점을 꽂기도 했다.
두 팀 다 ‘수비’를 긍정적으로 봤다. 그러나 두 팀의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KGC인삼공사에는 제러드 설린저가 있었고, 현대모비스에는 제러드 설린저만큼의 선수가 없었다.
설린저는 4쿼터에만 21점을 퍼부었다. 현대모비스의 4쿼터 득점(22점)보다 1점 밖에 적지 않았다. 팀 동료인 오세근(200cm, C)도 “4쿼터는 설린저와 현대모비스의 싸움이었다”고 할 정도였다.
그만큼 설린저는 독보적이었다. 양 팀의 지독한 수비전 속에 뛰어난 공격력을 보였기에, 설린저의 능력은 더 우뚝 솟아보였다. 현대모비스가 어떤 수비 전략을 들고 나와도, 설린저에게는 통할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GC인삼공사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4%(25/46)-약 41%(16/39)
- 3점슛 성공률 : 20%(5/25)-약 33.3%(8/24)
- 자유투 성공률 : 약 91%(10/11)-약 73%(11/15)
- 리바운드 : 37(공격 15)-36(공격 14)
- 어시스트 : 11-13
- 턴오버 : 4-9
- 스틸 : 4-2
- 블록슛 : 2-1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안양 KGC인삼공사
- 제러드 설린저 : 40분, 40점(4Q : 21점) 13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
- 오세근 : 27분 29초, 17점(1Q : 11점) 7리바운드(공격 3)
2. 울산 현대모비스
- 숀 롱 : 33분 38초, 28점 13리바운드(공격 6) 1어시스트 1블록슛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울산,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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