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예고한’ KT 라렌, 예전 명성 되찾을 수 있을까

정병민 / 기사승인 : 2021-10-15 07: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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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던 캐디 라렌(204cm, C)이 돌아왔다.

수원 KT는 14일 서수원칠보체육관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한국가스공사를 95-78로 꺾으며 홈 첫승에 성공했다. 그 중심엔 캐디 라렌이 있었다.

수원 KT는 시즌 전 연습경기에서 허훈(180cm, G) 부상이라는 악재를 맞이했다. 시즌 초 난항이 예상됐다. 하지만 매 경기 난세의 영웅이 등장해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다. 14일 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선 라렌이 그러했다.

라렌은 KBL 데뷔 이후로 계속 정상급 외국 선수로 인정받았다. 2019~2020 KBL 첫해 창원 LG 소속으로 평균 21.4점 10.9 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경기력으로 모든 팀의 경계 대상 1호였다.

KBL은 외국 선수가 팀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리그다. 그래서 창원 LG는 실력과 인성을 모두 겸비한 라렌을 놓칠 수 없었다. 재계약 이후에도 역시나 계속 좋은 모습을 유지했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LG는 계속 하위권을 맴돌았다. 좋지 않은 성적에 이번 시즌 LG는 대대적인 선수단 변화를 선택했다. 라렌과 재계약도 하지 않았다.

그 틈을 타 KT 서동철 감독은 라렌의 공격력과 KBL 경험을 믿고, 이번 시즌 동행을 결정했다. 고질적인 외국 선수 문제와 고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줄 것 이라 믿었다.

하지만 왜인지 이전 두 경기에선 우리가 알던 라렌의 모습을 찾아 볼수 없었다. 10일 원주 DB와의 경기는 눈을 찌푸리게 하는 경기력이었다. 14분이라는 적은 시간을 소화하며, 6점을 기록했다. 9개의 슛 시도중 2개만이 림을 갈랐다. 필드골 성공률도 22%로 처참했다. 팀플레이에 저해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11일 LG와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6분 동안 6점을 기록했다. 오히려 2옵션 마이크 마이어스(201cm, C)가 활약하며 1,2옵션이 뒤바뀌었다고 느껴졌다.

서동철 감독은 그럼에도 라렌을 믿고 있었다. 14일 가스공사와의 경기전 라렌과의 미팅을 통해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해라.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말했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한 것.

라렌은 감독의 주문에 여유를 가지고 플레이했다. 1쿼터부터 180도 바뀐 경기력이었다. 디나이(공을 아예 못잡게 하는) 수비와 스위치 수비를 통해 앤드류 니콜슨(206cm, F)의 득점을 줄이고자 했다. 니콜슨 상대로 적극적인 공격 참여도 눈에 띄었다. 골밑까지 치고 들어오는 이대헌(197cm, F)의 슛도 파리채 블록슛으로 막아냈다.

KT는 이날 조직적인 수비로 가스공사의 패싱 레인을 잘 차단했다. 9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상대보다 2배 많은 속공 득점을 뽑아냈다.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KT는 스틸 후 라렌과 마이어스의 속공 참여로 쉽게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었다. 그들은 1쿼터부터 경기 종료부저가 울릴 때까지 트레일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또한 라렌은 1쿼터 막판 완벽하지 않은 자세임에도 3점 버저비터도 터뜨렸다. 버저비터를 시작으로 그의 고감도 외곽슛은 경기 내내 이어졌다. 

 

 

이날 라렌은 상대적으로 수비력이 약한 니콜슨을 상대로 주저 없이 공격에 나섰다. 페이스업과 드리블을 통해 가스공사의 골밑을 파쇄했다. 수비력에 강점을 둔 클리프 알렉산더(203cm, F)도 라렌을 제어하지 못했다.

라렌이 골밑과 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하자 니콜슨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 라렌을 막을지 고민해야 했다. 외곽까지 수비 반경을 넓히면 이대헌 혼자 버티는 골밑을 양홍석(195cm, F), 하윤기(203cm, C), 김영환(196cm, F)에게 속절없이 뚫렸다. 덕분에 국내 선수들이 좀 더 편하게 공격에 임할수 있었다. 라렌의 긍정적인 효과였다.

라렌은 다양한 방법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탭아웃으로 팀에 기회를 한 번 더 가져오려 노력하는 모습 등 너무나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서동철 감독이 그토록 바라던 장면이었다.

라렌의 활약으로 높이의 우위를 점한 KT는 많은 공격 리바운드를 따냈다. 라렌은 경기 종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라렌의 4쿼터 중반 리바운드에 이은 바스켓카운트 득점으로 KT는 완벽하게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라렌이 KBL 정상급 외국 선수라는 명성에 맞는 플레이를 점점 보여주고 있다. 국내 선수와의 조화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라렌은 이 경기를 계기로 완벽하게 부활해 서동철 감독에게 계속 승리를 안겨다 줄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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