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나단 감독 대행의 김연희 카드, 확실했던 장점만큼이나 뚜렷했던 단점

정병민 / 기사승인 : 2021-12-09 07: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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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나단 감독 대행의 김연희(187cm, C)카드는 확실히 효과가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인천 신한은행은 지난 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69-79로 패했다. 신한은행은 이날의 패배로 3연패를 기록했고, 그토록 원했던 분위기 반전은 다음으로 기약해야 했다.

신한은행은 이날 6연승을 내달리면서, 현재 리그에서 제일 핫한 팀인 우리은행을 상대로 3쿼터까지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다. 그 원동력으로는 김단비(180cm, F)의 원맨쇼가 단연 독보적이었다. 하지만 김단비를 든든하게 조력해 준 김연희의 활약도 빼먹을 수 없다.

김연희는 2쿼터 시작 버저와 함께 코트를 밟았다. 이후, 곧바로 신장의 우위를 살려 골밑 득점을 만들어냈다. 김연희는 볼을 가졌을 때도 좋은 활약을 펼쳐 보였지만, 볼과 상관없이 많은 활동량으로 팀 스페이싱에 힘썼다. 팀 동료들의 원활한 공격 찬스를 위해 온갖 노력을 했다.

특히, 김연희는 김단비와 2대2 플레이에서 존재감과 위력을 발휘했다. 김연희가 김단비의 공간을 위해 스크린을 걸면 김정은(180cm, F)과 박지현(183cm, G), WKBL에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단번에 김단비 앞에서 사라졌다. 그만큼 스크린이 완벽했다. 효과 또한 확실했다. 신한은행은 김연희 덕분에 제공권과 공격에서의 이점을 극대화 할 수 있었다.
 


김단비 마크맨이 김단비를 타이트하게 막아설 때면 김연희는 빠르게 골밑으로 침투했다. 김단비를 향한 우리은행의 수비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창출했다. 이후, 김단비는 김연희의 쇄도를 완벽하게 잡아냈다. 또다시 골밑 득점으로 연결됐다.

우리은행은 이날 시종일관 철저하게 맨투맨 수비와 스위치 디펜스를 내세우면서 신한은행으로 하여금 쉽게 인사이드 움직임을 가져가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신한은행은 그 탓에 외곽슛 시도가 많았다. 외곽에서의 공격이 무위로 돌아갔을 때 신한은행은 추후의 공격에서 스페이싱을 가져가야만 했다. 결국 신한은행은 이날 스크린과 리바운드에 강점이 있는 김연희가 절실히 필요했다.

또한 김연희는 리바운드가 비록 0개였지만, 김소니아(177cm, F)와 김정은을 상대로 골밑에서 경쟁력을 가졌다. 김연희는 탁월한 피지컬을 앞세워 골밑에서 수차례 좋은 수비를 선보였다.

최이샘(183cm, C)이 3쿼터 리바운드 후 착지 과정에서 김연희와 살짝 부딪혔었던 장면이 있다. 하지만 최이샘은 그 짧은 찰나에 김연희에게 힘의 차이를 느꼈고, 그대로 엔드라인으로 밀려나가버렸다. 우리은행의 턴오버가 기록됐다.

김연희는 구나단 감독 대행이 본인을 코트로 투입시키면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곧바로 득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장점만큼이나 단점도 확실했다. 일단 스피드가 느렸다. 우리은행이 이 부분을 4쿼터 승부처에 십분 활용했다. 이날 경기의 향방을 가른 요인 중 하나였다.

우리은행 선수들은 김연희를 외곽으로 끌어내 스피드로 쉽게 제쳐냈다. 이후 레이업 시도는 계속 성공을 거듭했다. 우리은행은 인사이드뿐만 아니라 외곽에서도 빠른 패스워크로 신한은행의 로테이션 수비를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신한은행은 더 이상 김연희를 기용할 수 없었다.

또한 김연희는 신한은행의 속공 상황에서 볼을 완벽하게 캐치하지 못하는 장면을 자주 보였다. 신한은행이 상승세를 타던 시점이었기에, 김연희의 한 번 한 번의 미스는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경기 후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사실 김연희 카드를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는 곽주영 수비만 준비했었다. 그런데 김연희가 나와 당황했다. 구나단 감독대행이 확실히 잘한다"고 말했다.

구나단 감독대행의 완벽한 지략에 김연희의 준비된 자세와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김연희는 이날 경기를 밑거름 삼아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 개선해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구나단 감독 대행의 신한은행도 더욱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이 분명하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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