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DB의 트리플 타워 VS SK의 장신 군단, 비슷한 듯 달랐다

정병민 / 기사승인 : 2021-12-23 05: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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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농구 격언처럼 리바운드를 지배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했다.

서울 SK는 지난 2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원정 경기에서 85-72, 13점 차 대승을 거뒀다. 서울 SK는 값진 3연승을 내달리며 1위 수원 KT와의 격차를 1경기로 맹추격했다.

원주 DB에 있어 서울 SK와의 경기는 항상 어려움이 따랐다. DB만의 특출난 강점이라 할 수 있는 높이도 SK의 장신 라인업 앞에선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또한 SK는 6.4개의 팀 속공 수치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가장 빠른 스피드를 보유한 팀이다. 리바운드 후 5명 전원이 치고 나가는 얼리 오펜스가 특히나 위력적이다.

그러한 복합적인 요소들이 쌓이고 쌓여 DB는 1,2라운드의 맞대결 모두 패배를 맞이했다. 그러나 3라운드 경기의 상황은 달랐다. 새로운 1옵션 조니 오브라이언트(204cm, F)와 강상재(200cm, F)가 전력에 합류했다. 더해, 최근 DB는 김종규(207cm, F)까지 더한 트리플 포스트로 높이와 공격에서 재미를 보고 있던 상황.

하지만 이상범 감독의 생각은 많이 달랐다. 경기 전 이상범 감독은 “트리플 포스트의 전체적인 완성도는 내년 정도나 돼야 기대할 수 있다. 수비는 지역 방어를 서면 대체할 수 있다. 문제는 공격에서의 움직임이다. 확실한 건 세 선수 모두 외곽슛이 가능한 선수다. 하나하나 옵션을 만들어가야 하고 부여해야 한다. 많은 시도를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범 감독의 우려대로 DB의 빅맨진들은 SK의 최준용(200cm, F)-안영준(196cm, F)-자밀 워니(199cm, C)로 이어지는 장신 포워드 라인 앞에서 좀처럼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반대로 워니는 처음 마주한 오브라이언트를 상대로 무한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의 시그니처 플레이인 훅슛과 플로터는 이날 더욱 강력했다. 골대와의 거리는 그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워니는 DB의 도움 수비에도 영리하게 대처했다. 재빠르게 반대쪽의 외곽 찬스를 살려냈다. 워니가 골밑에서 중심을 잡자 최준용과 안영준은 더욱 활발한 움직임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최준용은 경기 시작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워니의 스크린을 이용해 미스 매치를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쉽게 득점으로 연결됐다. 최준용은 앞에 김종규가 있으면 더욱 자신감을 내뿜었다.

최준용은 외곽 수비에서 약점을 보인 김종규를 상대로 1대1에서 엄청난 강점을 보였다. 왼쪽과 오른쪽을 오가며 쉽게 골밑에서 레이업을 올려놨다. 최준용은 1쿼터에만 11점을 기록했다. 본인의 쿼터 최다 타이기록.
 


김종규도 팀의 승리를 위해 공수 전반에 걸쳐 적극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김종규는 최준용의 영리하고 간단한 움직임을 당해내지 못했다. 파울도 면할 수 없었다. 굳게 마음먹고 시도한 골밑슛도 최준용이 완벽한 타이밍과 높이로 가로막아 버렸다.

분위기를 탄 최준용은 계속해 뛰어난 속공 전개 능력, 넓은 수비 반경,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 부족함 없는 골밑 수비를 선보이며 다재다능함을 증명했다. SK의 공수에 그의 손이 안 닿는 곳이 없었다고 할 정도로 그는 왕성한 활동량을 가졌다.

SK 포워드 라인의 한 축인 안영준은 이날 1쿼터 시작과 동시에 어깨 통증을 느끼며 벤치로 물러났다. 그러나 그는 오래되지 않아 코트로 돌아왔다. 이후 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안영준 역시 미스 매치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골밑에서 쉽게 득점을 추가했다.

그럼에도 DB는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SK의 야투가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강상재와 김훈(193cm, F)의 외곽포를 앞세워 경기의 균형을 맞춰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워니가 페인트 존에서 18점을 올리는 사이, 오브라이언트는 득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오브라이언트는 이날 패스 턴오버를 자주 기록했다. 리바운드를 잡고도 본인 스스로 놓치기도 했다. 김종규와 함께 골밑에서의 오픈 찬스도 번번이 놓치고 말았다.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탄탄한 피지컬의 워니를 상대로 인사이드 진입도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오브라이언트는 이날 18분 44초 동안 6점을 기록했다. 총 9개의 야투 시도 중 페인트 존에서의 슛 시도가 3개였다. 그중 1개만이 림을 통과했다. 그는 외곽에서의 공격 비중을 높여갔다. 또한 오브라이언트가 수비에서 워니를 막지 못하자 김종규의 수비 부담은 늘어만 갔다.

김종규는 4쿼터 시작 2분도 되지 않아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났다. 김종규는 2경기 연속 5반칙 퇴장을 기록했다. DB는 끝까지 지역 방어와 맨투맨 수비를 섞어가며 대응했으나 SK의 트랜지션 게임을 제어하지 못했다. 체력도 점점 떨어져갔다.

이날 SK의 페인트 존 득점은 46점, 반대로 DB는 22점. 리바운드 수치 역시 SK가 42개로 DB보다 10개를 앞섰다. 이상범 감독이 선수단에게 그렇게 강조했던 제공권이었지만 또다시 SK의 높이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렇게 리바운드를 지배한 SK가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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