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시스트는 가드의 전유물? 편견을 깨버린 김동량

정병민 / 기사승인 : 2022-01-08 08: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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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량(198cm, C)이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서울 삼성은 지난 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85-73으로 꺾고 연패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이날 임동섭(198cm, F)이 16점을 기록하며 지난 경기의 슛 감각을 계속해 이어갔다. 벤치에서 출발한 전형준(181cm, G)도 3점슛 5개를 포함한 15점으로 주전 선수들의 짐을 덜어냈다. 토마스 로빈슨(208cm, F)과 다니엘 오셰푸(208cm, C)도 각각 10점과 15점으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이처럼 삼성은 많은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그러나 팀 승리의 일등공신은 따로 있었다. 바로 김동량이다.

김동량은 타 선수들에 비해 직접적인 득점 지원은 많이 부족했다. 하지만 그는 9리바운드와 8어시스트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고 많은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 스페이싱을 극대화했다.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가는 경기 내내 이어졌다.

그 결과 김동량 6점 9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공수 전반에 걸쳐 팀 기여도가 매우 높았다.

무엇보다 가드의 전유물이라고도 불리는 어시스트를 8개나 기록한 부분이 눈에 띈다. 그가 기록한 8어시스트는 2011년 KBL 데뷔 이래로 역대 개인 최다 기록이었다.

김동량은 경기 시작부터 김현수(183cm, G)의 베이스라인 컷인을 잘 살렸다. 이날 삼성의 첫 득점이 김동량의 손에서 시작됐다. 이어, 김동량은 숏 코너에서의 점퍼로 본인 득점도 잊지 않았다. 김동량은 미스매치 상황을 적극 활용하며 팀 공격 옵션을 넓혀갔다.

그는 한국가스공사의 수비에 잠깐이라도 빈틈이 보이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파고들었다. 동료들의 슛이 실패하면 재빠르게 골밑으로 뛰어들어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그의 연이은 공격 리바운드는 팀의 세컨 득점으로 연결됐다.

그의 맹활약에 삼성은 4쿼터까지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았다. 길고 길었던 11연패의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김동량은 “11연패 하는 동안 선수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었다. 코칭스태프가 매 경기 자신감을 북돋아주려고 많이 노력하셨다. 맨날 지다 보니까 많이 다운돼있었다. 고참 선수들부터 이겨내고 잘 만들어가자고 계속 얘기했고 오늘 준비했던 게 잘 나와서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김동량은 본인의 커리어 하이 어시스트 기록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김동량은 “기록은 경기 종료 후 매니저가 말해줘서 알았다. 인식했던 부분은 아니다. 준비했던 대로 나머지 선수들이 잘 움직여서 찬스가 낫다. 한 발 움직여줘서 성공해 줬던 부분이 고맙다”며 동료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김동량은 전형적인 블루워커 유형의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스코어러처럼 직접 나서서 많은 득점을 책임지지 않는다. 골밑에서 동료들이 만들어주는 것을 받아먹고 점퍼로 연결하는 그런 부류의 득점이 많다. 

 

최근 들어 김동량의 받아먹는 득점 효율성이 극대화되면서 팀 공격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이에 김동량은 “선수들마다 개인적인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볼 없는 움직임에서 자신이 있다. 연습할 때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잘 캐치해 주시고 조언해 주신다.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움직여라 등 피드백을 굉장히 잘해주신다. 그렇게 움직이면 동료들도 잘 패스해 줘서 시너지 효과가 잘 난다”고 말했다.

같이 인터뷰실에 들어선 김시래(178cm, G)는 김동량의 어시스트에 크게 놀라지 않은 모습이었다. 김시래는 “(김)동량이가 원래 패스 능력이 있는 선수다. 저희 선수들의 빈 곳을 워낙 잘 찾아주기 때문에 그만한 어시스트를 올릴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김동량을 치켜세웠다.

이상민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동량, 오셰푸, 로빈슨을 칭찬했다. 한국가스공사의 두경민(184cm, G)과 김낙현(184cm, G)을 적극적으로 견제해달라는 주문에 완벽히 응답했기 때문. 김동량은 좋지 않은 몸 컨디션에도 연패 탈출이라는 결과물을 위해 코트를 종횡무진 누볐다.

삼성의 경기력이 직전 경기부터 서서히 올라오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임동섭까지 터지기 시작하고 로빈슨도 적응해가고 있다. 더 나아가 김동량이 공수에서 중심을 잡아준다면 삼성의 순위는 최하위가 아닌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을듯해 보인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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