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최종예선] 베네수엘라가 한국보다 나았던 이유, 스크린 활용+턴오버 유도 후 득점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7-01 05: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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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도 역시 힘든 상대였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하 한국)은 7월 1일(한국 시간 기준)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남자농구 최종예선 A조 경기에서 베네수엘라에 80-94로 패했다. 다음 상대가 베네수엘라를 꺾은 리투아니아인 걸 감안하면, 한국의 올림픽 진출 전망은 밝지 않다.

이현중(199cm, F)이 스타트를 잘 끊었다. 수비 리바운드 후 단독 속공. 베네수엘라의 수비 밸런스가 무너진 걸 보고, 이현중은 드리블 점퍼를 시도했다. 자신 있는 슈팅은 림을 관통했다. 또, 베네수엘라의 베테랑인 호세 바르가스(196cm, F)의 슈팅을 블록슛했다. 한국의 기세는 좋아보였다.

그러나 베네수엘라는 침착했다. 3쿼터에만 14-28로 휘말렸을 뿐, 베네수엘라는 앞서야 할 시기를 놓치지 않았다. 달아나야 할 상황에 꼭 달아났다.

그 이유는 크게 2가지였다. 먼저 스크린 활용. 베네수엘라는 볼 있는 선수든 없는 선수든 동료의 스크린을 잘 활용했다.

베네수엘라는 볼 핸들러는 스크리너와 스크리너 수비수의 위치에 맞게 자신의 수비수를 빠져나갔다. 볼 핸들러 수비수가 대처하지 못하면, 베네수엘라 볼 핸들러가 곧바로 슈팅. 그런 동작들이 빠르고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볼 핸들러와 스크리너 모두 그랬다. 그랬기 때문에, 베네수엘라의 2대2 활용은 높은 확률을 보였다.

볼 없이 움직여야 하는 슈터들이 양쪽 베이스 라인이나 양쪽 자유투 라인에 있는 스크리너를 잘 활용하기도 했다. 스크리너 또한 움직임 없이 볼 핸들러 수비수를 정확히 걸어줬다. 게다가 한국 수비 자원이 볼 없는 스크린에 어려움을 겪었기에, 베네수엘라의 그런 움직임이 잘 통할 수 있었다.

영리하면서 정확한 타이밍에 스크린을 활용하는 것. 그게 하이슬러 길렌트(183cm, G)와 페드로 초리오(186cm, G), 데이비드 쿠비얀(182cm, G) 등 키 작은 선수들이 3점 10개를 합작한 이유였다. 베네수엘라의 공격 조직력이 얼마나 탄탄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 베네수엘라는 존 프레스와 지역방어, 강한 압박수비 등으로 한국 볼 핸들러를 옥죄었다. 빅맨의 움직임이나 활동량이 많았고 활동 범위도 넓었기에, 한국 볼 핸들러가 베네수엘라 수비를 뚫는 게 더 어려웠다.

한국 볼 핸들러는 안으로 파고 들 수밖에 없었다. 좁은 범위에서 공격하다 보니, 베네수엘라의 손질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또, 한국 선수들이 림에 밀집되면서, 베네수엘라 선수들이 상대 진영으로 유유히 침투할 수 있었다. 아무리 못해도, 자유투를 얻을 수 있었다. 어떻게 해야 효율적이고 쉽게 득점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줬다.

덕분에, 베네수엘라는 턴오버 이후 득점에서 28-16으로 한국을 압도했다. 턴오버 유도 후 득점의 차이와 전체 득점의 차이가 크지 않은 걸 고려하면, 턴오버 유도 후 득점 차는 꽤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할 수 있다.

위에 언급된 내용만 간추린다면, 베네수엘라는 ‘스크린 활용’과 ‘턴오버 유도 후 득점’으로 이겼다. ‘올림픽 티켓’이라는 희망에 실낱 같은 가능성을 유지했다. 반대로, 한국은 ‘가능성’보다 ‘기적’이라는 단어를 생각하게 됐다.

사진 제공 = 대한민국농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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