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SK를 또다시 울게 한 안양 KGC의 '벤치 4총사’, 주전 선수만큼이나 쏠쏠했다

정병민 / 기사승인 : 2021-12-17 05: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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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의 변칙 라인업이 서울 SK를 상대로 또다시 먹혀들었다.

안양 KGC가 지난 1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SK를 112-99로 완파했다. 안양 KGC는 이날의 승리로 1,2라운드 맞대결에 이어 3라운드도 챙겨가며, SK에 확실한 천적 관계를 증명해 보였다.

김승기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분명히 로테이션에서 차이가 있다. 수원 KT나 서울 SK 주전 선수들은 어느 정도 체력 안배가 된 상태에서 4쿼터를 맞이한다. 하지만 우린 그러기가 어렵다”며 안양 KGC의 주전 선수와 벤치 멤버 간의 큰 편차에 대해 설명했다.

더불어 김승기 감독은 “주전이 먼저 나간 다음, 벤치 선수들이 들어가 실수라도 하나가 나오면 스스로 힘들어한다. 그래서 오늘도 벤치 멤버들이 경기 시작과 동시에 나간다. 실수를 하더라도 자신감 있게 공격을 하라고 주문했다. 그 부분이 잘 맞아떨어져 지난 맞대결도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며 벤치 멤버들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브레이크 타임 이후, 안양 KGC 벤치엔 든든한 2명의 지원군이 합류했다. 양희종(194cm, F)과 박지훈(184cm, G)이다. 그러나 아직 코트 밸런스나 동료들과의 호흡적인 측면에서 많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특히, 박지훈은 김승기 감독의 기대와는 다르게 복귀 후 많이 고전하고 있다. 변준형(188cm, G)을 도와 앞선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줄 알았으나, 아직까지 박지훈 효과는 미비한 상황이다.

특히 김승기 감독은 지난 11일 울산 현대모비스에게 완패당하면서 박지훈을 2021~2022 시즌 엔트리 제외도 생각하고 있다며 극단의 조치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김승기 감독은 그래도 끝까지 선수를 믿는 모습이었다. 지난 맞대결에 이어 이날도 꿋꿋하게 변칙 라인업으로 스타팅 멤버를 꾸렸다. 벤치 멤버들이 SK 주전들을 상대로 1쿼터만 버텨준다면 체력을 아낀 주전 선수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승부를 매듭짓는다는 판단이었다.

안양 KGC는 캡틴 양희종을 필두로 박지훈, 한승희(196cm, F), 함준후(195cm, F), 오마리 스펠맨(206cm, F)이 먼저 코트로 들어섰다. 최근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였던 박지훈이 시작과 함께 3점슛을 터뜨렸다. 곧바로 양희종도 오른쪽 45도에서 3점슛을 지원 사격했다. 벤치 멤버들은 조금의 주저함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공격에 임했다. 김승기 감독의 주문 사항을 철저히 이행했다.

김승기 감독이 선수들에게 큰 부담감을 표하지 않자, KGC의 선발 라인업은 더욱 날아올랐다. 공격에선 스펠맨을 중심으로 한 2대2 플레이, 외곽슛으로 SK를 괴롭혔다.

그뿐만 아니라 벤치 멤버들은 특히 수비에서 높은 공헌도를 보였다. ‘베테랑’ 양희종은 관록을 앞세워 자밀 워니(199cm, C)를 상대로 굿 디펜스를 선보였다. 한승희도 적절한 타이밍에 도움 수비를 적용하며, SK의 원활한 공격 흐름을 적극 차단했다. 비록 점수는 열세였어도 분위기만큼은 안양 KGC 쪽이었다.

안양 KGC 벤치 멤버들은 트랜지션 상황에 의한 마무리 능력과 많은 수비 활동량을 바탕으로 1쿼터 막판까지 고군분투했다. 점수는 15-18로 뒤졌다. 그러나 주전 선수들이 하나 둘 코트로 들어오기 전까지 그들은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다 해냈다.
 


벤치 멤버들의 선전에 스펠맨을 필두로 한 안양 KGC 주전 선수들은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며 SK의 골 망을 맘껏 흔들었다. 이후, 그들은 SK에 단 한 번의 경기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며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안양 KGC 주전 선수들은 1쿼터 중반 투입 이후, 계속 코트를 누볐다. 스펠맨만이 종종 대릴 먼로(197cm, C)와 교체를 하며 휴식을 취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경기 종료까지 코트를 지켰다. 그럼에도 크게 힘든 내색을 보이지 않았다. 집중력도 경기 종료가 다가올수록 더욱 높아져 갔다. 벤치 멤버들이 벌어준 짧은 시간이 이렇게나 크게 작용했다.

또한 안양 KGC는 이날 김선형(187cm, G)으로부터 파생되는 공격 옵션을 잘 봉쇄했다. 3쿼터 간간이 사용한 3-2 지역방어도 매우 효율적이었다. 반면 SK는 좀처럼 KGC 선수들의 빠른 발을 쫓아가지 못했다. 스위치 수비에서도 엉키는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후 변준형은 “김선형 선수가 워낙 돌파도 잘하고 슛도 좋은 선수다. 그 부분을 특히 신경 쓰면서 압박했다. 그 부분이 주효했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도 김선형 선수가 트랜지션에서 강점을 지닌 부분을 저에게 특히 강조하셨다. 그게 경기 내내 잘 되어 좋은 결과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안양 KGC는 다가오는 18일 수원 KT와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김승기 감독은 수원 KT 상대로는 이러한 변칙 라인업이 전혀 먹히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전달했다. 과연 김승기 감독의 지략과 선수들의 열정이 어우러져 수원 KT의 대기록을 저지할 수 있을까. 아니면 안양 KGC가 수원 KT 대기록의 제물이 될 것인가. 매우 이목이 집중되는 한판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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