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의 블루워커’ 이하은, 양인영의 공백도 문제없었다

정병민 / 기사승인 : 2021-12-31 07: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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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184cm, C)이 하나원큐의 블루워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부천 하나원큐는 지난 30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73-70으로 이겼다.

코트에 들어서는 모든 선수가 공수에서 제 몫을 해냈다. 신지현(174cm, G)과 양인영(184cm, C)에만 의존하기 급급하던 하나원큐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후반기 첫 경기 그들은 전혀 다른 팀이었다. 이날 하나원큐는 김미연(180cm, F)과 정예림(175cm, G)이 38점을 합작하며 우리은행 격파에 앞장섰다. 하지만 이하은의 보이지 않은 헌신을 빼고 승리를 논할 수 없다.

이하은은 이날 17분 44초 동안 9점을 기록했다. 득점을 제외하곤 리바운드나 어시스트 다른 지표에서의 기록은 하나도 없었다. 타 선수들과의 기록만 비교해 보면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평범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하은의 존재감은 수치로 나타나지 않았다.

이훈재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이하은이 휴식기 때 훈련 도중 허리를 다쳤다. 좋은 자질을 갖고 있는데, 좀 괜찮아지려 하면 부상이 반복된다. 매우 안타깝다”며 이하은의 몸 상태를 전달했다.

이하은은 2쿼터 종료 1분 52초를 남겨두고 코트에 들어섰다. 투입 10초가 지났을까, 이하은은 볼 핸들링을 맡은 김지영(171cm, G)에게 스크린을 서주며 공간을 제공했다. 이후 바로 픽앤롤을 전개해 바스켓카운트를 성공했다. 아픈 몸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재빠른 몸놀림이었다.

이하은은 후반전 팀의 첫 필드골을 개시했다. 인사이드에서 신장의 우위를 적극 활용했다. 공간 창출도 쉽게 해냈다. 또한 이하은은 양인영과 더블 포스트로 위력을 과시했다. 두 선수의 철옹성 같은 수비에 우리은행 선수들은 인사이드에서 좀처럼 득점을 올려놓지 못했다.

덕분에 하나원큐는 이날 외곽슛이 비교적 부진했던 우리은행을 상대로 꾸준히 지역방어를 사용할 수 있었다. 우리은행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연속된 성공적인 수비로 두 자릿수의 격차를 삽시간에 5점으로 좁혀냈다.

하나원큐의 입장에선 악몽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1쿼터 혹은 전반전에 크게 앞서다가도 뒷심 부족으로 뒤집힌 경우가 많았기 때문.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이하은과 정예림이 앞장서서 우리은행의 추격을 뿌리쳤다. 두 선수는 미드-레인지 점퍼와 스핀 무브에 이은 점퍼로 철저히 맞받아쳤다.

그럼에도 위기는 끊이지 않았다. 신지현과 함께 팀의 중심인 양인영이 4쿼터 초반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나버렸다. 그러자 이하은이 나서서 양인영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홀로 비교적 낮아진 골밑을 끝까지 잘 지켜냈다.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와 포스트 업으로 우리은행의 파울도 잘 얻어냈다. 이후 자유투도 꼬박꼬박 챙겼다. 이하은은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리바운드는 하나도 못 잡아냈지만 탭 아웃 시도를 통해 많은 도움이 되고자 했다.

경기 후 이훈재 감독도 이하은은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부상으로 계속 쉬다가 29일 하루 운동했다. 솔직히 큰 기대를 안 했는데, 공격에서 본인의 역할을 해줬다. 수비에서 아쉬움은 있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고 말했다.

브레이크 기간 동안 기본적인 것들을 많이 했다고 전한 이훈재 감독. 이하은은 그 누구보다 이훈재 감독의 주문을 이행했다. 위성우 감독은 신지현과 양인영을 경기 내내 경계했지만 이날 승부는 두 선수의 손에서 결정되지 않았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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