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박지수에 의한, 박지수를 위한 경기

김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3 02: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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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에 의한, 박지수를 위한 경기였다.

청주 KB스타즈는 22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와의 정규리그에서 87-71로 승리했다.

박지수 한 명의 존재가 얼마나 위협적인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하나원큐 이훈재 감독은 이정현 선발 기용을 예고했다. 이정현의 선발 출전은 이번 시즌 처음있는 일. 이는 박지수를 염두 해 내린 선택이었다. 189cm의 이정현의 투입으로 196cm의 박지수를 최대한 막아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박지수는 영리하게 이정현의 단점을 파고들었다. 그는 이정현의 스피드가 느린 것을 활용해 트랜지션으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계속해서 비슷한 패턴이었다. 외곽에서 공을 잡은 박지수는 자신 있게 돌파에 나섰다.

1쿼터에만 7점. 박지수는 장신의 이정현이 있었지만, 개의치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자신감이 붙은 박지수는 이후 포스트업도 가져갔다. 신장도 더 좋고, 골밑 기술도 다양한 박지수는 연거푸 득점을 올렸다. 전반에 벌써 더블더블(13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한 박지수는 존재감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전반의 박지수는 예고편에 불과했다. 후반이 되자 더욱 무서운 박지수로 돌아왔다. 골밑 득점은 물론, 이번에는 3점도 터트렸다. 196cm의 3점. 이를 막을 수 있는 수비수는 없었다.

박지수의 맹활약. 하지만 하나원큐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15점차를 유지했다. 남은 시간이 10분인 것을 감안하면, KB스타즈가 유리한 상황. 그러나 충분히 역전도 일어날 수 있었다.

자비 없는 박지수는 4쿼터가 시작되자마자 맹공을 퍼부었다. 하나원큐의 골밑에 폭격을 가했다. 페인트존에서 연달아 점퍼를 터트렸다. 빈곳을 찾아들어가는 움직임도 좋았다. 커트 인을 통해 계속해서 점수를 추가했다. 경기 내내 좋지 않았던 중거리슛도 들어갔다.

4쿼터 시작 5분 동안 KB스타즈의 14점 중 12점을 몰아쳤다. 점수는 76-57. 역전을 꿈꾸던 하나원큐의 꿈도 점점 사라졌다. 박지수의 활약을 앞세운 KB스타즈는 승리를 거두며 2연패 뒤 2연승을 올렸다.

박지수의 최종 기록은 32점 17리바운드 3블록슛. 박지수에 의한 경기였다.

하나, 박지수에게는 한 가지 아쉬움이 남을 수 있었다. 33점이던 본인의 커리어하이 기록에 1점 모자랐다. 충분히 갈아치울 수 있었지만, 박지수는 자신의 할 일을 마친 뒤 벤치로 들어갔다.

경기 후 박지수는 “커리어하이를 할 수 있었지만, 벤치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보는 게 더 즐거웠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사진 제공 = WKBL

바스켓코리아 / 청주, 김영훈 기자 kim95yh@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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