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희(192cm, G)의 2021년도 마지막 경기 퍼포먼스는 최근 상승세에 비하면 많이 아쉬웠다.
원주 DB는 지난 3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안양 KGC에 89-90으로 패배했다. 허웅이 앞선에서 20점으로 분전한 가운데, 최근 핫한 이준희와 정호영(186cm, G)의 침묵이 아쉬웠다.
이준희는 지난 12월 18일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4쿼터 10분 동안 15점을 폭격했다. 그의 맹활약에 치열했던 접전은 순식간에 가비지 경기로 이어졌다. 이준희는 그렇게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그날 이후, 이준희는 꾸준히 이상범 감독의 선택을 받고 있다.
원주 DB는 최근 부상 선수들이 하나 둘 복귀하며 전력이 안정화 되어가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팀 내의 선의의 경쟁 속에 12인 로스터에 들기 위해 보이지 않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준희 역시 2020~2021년도 약점으로 꼽히던 슈팅력에서도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뤄냈다.
이준희는 철저히 준비된 자세로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이상범 감독이 그의 이름을 호명하고 기회를 부여하자 그는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기 시작했다. 이준희는 특히 공격에서 본인이 갈고닦은 무기를 선보였다.
이준희는 지난 25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25분도 채 뛰지 않고 16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2점슛 성공률이 100%였다. 지난 27일 전주 KCC와의 경기에선 상대 팀의 에이스 이정현(191cm, G)을 후반전에 압박수비로 완벽히 막아냈다. 이준희의 성장과 발전에 DB의 경기력 역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이상범 감독은 지난 31일 안양 KGC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준희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이 감독은 “성장 가능성은 무한대다. 어디까지 성장할지 가늠이 안 된다. 내 입장에서 계속 게임 뛰어주고 그 선수들이 깨져도 볼 거고 기쁨의 맛을 느낄 것이다. 과정들이 있다면 분명히 성장할 선수들이다. 우리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팀을 끌어갈 수 있는 미래다. 이런 선수들을 좀 더 투입해서 기량을 끌어올려야 한다. 지금대로 밀고 나갔으면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말을 이어간 이 감독은 “(이)준희는 수비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되고 있고 공수전환도 빠르다. 아직 스스로 헤쳐나가는 힘이 부족하기에 옆에서 길러주려고 하고 있다”며 설명을 덧붙였다.

이상범 감독의 극찬처럼 연일 좋은 모습을 보인 이준희. 하지만 지난 2021년 마지막 경기인 31일 안양 KGC와의 일전에선 많이 아쉬웠다. 그가 아직 어린 선수이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 여실히 나타난 한판이었다. 이준희는 이날 노련한 안양 KGC 선수들에게 호되게 당했다.
이준희는 3쿼터까지 7분을 소화하며 수비와 리바운드에 주력했다. 본인이 가진 에너지를 쏟아부으며 KGC 선수들을 막으려 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이날 안양 KGC 선수들의 슛감이 너무 불타올랐다.
4쿼터 다시 모습을 드러낸 이준희는 조니 오브라이언트(204cm, F)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공격 리바운드로 김종규(207cm, C)의 숏 코너 점퍼를 그려냈다. 점수가 점점 벌어지고 있던 상황에서 귀중한 리바운드였다. 계속해 이준희는 허웅의 속공 전개를 한손 슛으로 마무리해냈다. 이준희는 허웅의 더블-더블에 마침표를 찍어줬다.
열심히 공수에 가담한 이준희는 4쿼터 중반에 속공 기회를 맞이한다. 본인의 장점인 스피드와 높이를 살려 레이업을 올려놨다. 하지만 뒤에 따라오던 변준형(188cm, G)에게 완벽히 가로막혔다.
또한 이준희는 4쿼터 승부처 오세근(200cm, C)에게도 한방 먹었다. 이준희는 오세근의 노련한 움직임에 속아 오픈 찬스를 제공했다. 이준희는 뒤에서 끝까지 블록슛을 시도하려 했다. 그러나 오세근의 머리를 건드리고 말았다.
본인보다 신장이 높고 골밑에서 강점을 지닌 오세근이 이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당연히 바스켓카운트로 연결됐다. 불필요한 반칙이었다. 이준희 스스로도 자책하는 모습이었다.
이준희는 곧바로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수비에서 한발 더 뛰었다. 이준희는 KGC의 3대1 아웃 넘버 상황을 홀로 막아냈다. KGC의 패스 흐름을 완벽히 읽고 턴오버를 이끌어냈다. 이준희의 성공적인 수비는 허웅의 돌파로 이어졌다.
이준희는 이날 16분 6초 동안 2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최근 그의 퍼포먼스와 비교해 본다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준희는 꾸준한 노력을 통해 점점 기회를 부여받는 중이다. 코트 위에서 본인의 땀방울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또, 치열한 접전 끝 승리와 패배 속에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나가고 있다. 이준희는 분명히 다가오는 DB의 미래를 밝혀주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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