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스 로빈슨(208cm, F)이 서서히 KBL과 삼성의 농구에 녹아들고 있다.
서울 삼성이 지난 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85-73으로 꺾고 11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국내 선수들의 줄부상, 득점력 부진, 4쿼터만 되면 무너지는 집중력, 뚜렷한 해결사 부재로 애를 먹었다. 그 결과는 11연패로 이어졌다.
삼성도 일방적으로 무너지지만은 않았다. 그들은 3쿼터 혹은 4쿼터 초반까지 어느 팀을 상대하던 대등한 경기를 펼쳐 보였다. 경기력 역시 서서히 회복세를 띠고 있었다. 그렇게 삼성은 직전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간만에 80점대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특히 로빈슨은 지난 KGC와의 맞대결에서 23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공격의 한줄기 빛이 되어줬다. 그는 점점 KBL 농구에 적응을 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상민 감독도 직전 경기 로빈슨의 경기력을 보고 “한국에 와서 치른 경기 중 공수에서 제일 적극적으로 임해줬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이 연패 탈출이라는 길목에서 만난 상대는 한국가스공사. 본인들과 팀 분위기가 거의 흡사하다. 한국가스공사도 주전 선수들의 줄이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더해, 두-낙-콜 삼각편대의 주축인 앤드류 니콜슨(206cm, F)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클리프 알렉산더(203cm, F)의 체력적인 문제가 가중되고 있었다. 삼성의 입장에선 다니엘 오셰푸(208cm, C)와 로빈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한판이었다.
오셰푸는 이날도 어김없이 골밑에서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줬다. 국내 선수들과의 투맨 게임, 골밑 득점, 유기적인 팀플레이로 공격의 활로를 개척했다. 이상민 감독은 전혀 오셰푸의 경기력을 걱정하지 않았다.
문제는 로빈슨이었다. 로빈슨은 KBL 데뷔 전부터 줄곧 심판 콜에 불만을 가졌다. 본인의 공격이 가로막히면 심판에게 항의를 하냐고 백코트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페이스업에 이은 공격 옵션도 단순해 보였다.

그러나 로빈슨도 매번 그런 플레이를 보일 수 없었다. 그도 경기를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KBL의 시스템에 적응을 해가고 있었다. 그 부분은 이날 코트 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로빈슨은 이날 2쿼터가 되서야 코트로 들어섰다. 로빈슨은 알렉산더보다 피지컬에서 열세에 놓였지만 굴하지 않았다. 꿋꿋이 본인만의 플레이를 이어갔다. 골밑 득점으로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로빈슨은 이어지는 공격에서 돌파 후 킥아웃 패스로 임동섭(198cm, F)의 3점슛을 만들어냈다.
로빈슨은 삼성 선수들의 멘트에 의하면 패스 센스가 뛰어난 선수라고 한다. 실제로 로빈슨은 이날 본인의 공격 본능을 억누르고 동료들의 오픈 찬스를 살리는데 주력했다.
로빈슨은 포스트 업을 통해 인사이드로 진입하면서 반대쪽에 위치한 동료들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그의 레이더망에 김현수(183cm, G)의 찬스가 들어왔다. 패스를 건네받은 김현수는 자신 있게 솟구쳐 올랐다. 하지만 슛은 림을 외면했다.
그다음 로빈슨의 행동이 인상적이었다. 로빈슨은 풀이 죽어있는 김현수에게 다가가 자신감 있게 슈팅을 쏘라는 제스처를 연속해 취했다. 김현수의 엉덩이를 토닥이고 하이파이브를 하며 그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자 노력했다.
로빈슨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한국가스공사의 추격점에 세컨 득점으로 맞받아쳤고 성공적인 골밑 수비에 이어 속공 마무리 능력까지 선보였다. 본인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로빈슨은 전반전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로빈슨은 후반전, 한국가스공사의 도움 수비에도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영리하게 골밑으로 쇄도하는 배수용의 움직임을 잘 살려냈다. 역시 득점으로 연결됐다.
물론 그답게 무리한 공격도 있었다. 하지만 본인의 실수를 직접 만회하기 위해 공격 리바운드에 전력을 다했다. 블록슛을 당해도 집중력을 발휘해 공을 낚아챘고 또 낚아챘다. 그는 끝끝내 득점을 추가했다. 로빈슨은 슈터들의 3점을 위해 스크리너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3쿼터에 휴식을 취한 로빈슨은 4쿼터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그는 날카로운 패스로 김동량(198cm, C), 임동섭, 전형준(181cm, G)의 외곽포를 만들었다. 로빈슨은 경기 종료 4분 52초 전, 한국가스공사의 턴오버를 덩크슛으로 연결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삼성 선수들 역시 로빈슨의 빠른 적응과 팀플레이를 위한 노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시래는 “처음에 로빈슨이 어떤 선수인지 파악이 안 됐다. 생각보다 전투적이고 패스를 잘한다. 파악이 점점 되면서 우리가 골밑에서 받아먹는 상황이 나왔다. 아직 로빈슨의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임동섭은 “본인이 운동을 열심히 했고 적응을 차츰 해가다 보니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온 것 같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몸도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 선수들과 연습하면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로빈슨은 이날 18분 8초 동안 10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1블록을 기록했다. 나머지 선수들의 뛰어난 활약 탓에(?) 그의 기록이 보다 작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삼성의 팀 컬러에 스며들고 있음은 분명하다. 로빈슨의 연일 좋아지는 경기력에 이상민 감독 역시 조금의 걱정을 덜어낼 수 있을 듯하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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