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토마스'라는 이름에 엇갈린 현대모비스와 삼성의 희비

정병민 / 기사승인 : 2022-01-13 06:05:01
  • -
  • +
  • 인쇄


두 토마스의 활약에 승부의 향방도 엇갈렸다.

울산 현대모비스가 지난 1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을 80-56으로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이상민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아졌다. 오늘은 현대모비스의 턴오버를 유발하게끔 공격적으로 수비하겠다. 직전 맞대결에선 4쿼터에 득점이 안 나와서 무너졌는데 수비는 좋았던 기억이 있다. 경기가 잘 안 풀리면 스몰라인업으로 전방서부터 압박을 가할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이상민 감독의 준비대로 현대모비스 선수들은 삼성의 타이트한 수비에 경기 초반부터 많은 턴오버를 범했다. 삼성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토마스 로빈슨(208cm, F)과 김시래(178cm, G)의 득점을 앞세워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삼성의 분위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삼성은 국내 선수의 득점 지원도 지원이었지만 2쿼터부터 외국 선수 맞대결에서 희비가 엇갈려갔다. 로빈슨은 2쿼터 시작과 함께 플로터로 팀에 점수를 안겼다. 로빈슨은 1쿼터의 좋았던 흐름을 이어가는듯했다. 딱 거기까지였다.

로빈슨은 KBL 데뷔 이후로 지금까지의 경기를 살펴보면 공격 성향이 매우 짙은 선수다. 날카로운 패스로 이타적인 플레이를 보일 때도 있지만 본인의 공격이 한두 번 성공을 거두면 자신감 있게 본인의 공격 비중을 높여간다. 이날 2쿼터 로빈슨의 모습이 그러했다.

로빈슨은 공을 키핑 한 상태로 현대모비스의 골밑으로 쇄도했고, 현대모비스 선수들은 무한한 손질로 로빈슨의 공격을 저지했다. 현대모비스 도움 수비에 당황한 로빈슨은 공을 연속으로 놓쳐버렸다. 삼성은 상승세를 타던 시점에서 허무하게 공격권을 내줘야 했다.

절치부심한 로빈슨은 이어지는 포제션에서 또다시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로빈슨은 공격자 3초 바이얼레이션에 걸리며 스스로 좋았던 흐름을 끊어버렸다. 로빈슨은 2쿼터 1분 56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3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현대모비스가 저 멀리 달아날 수 있게 도운 셈이다.

또한 로빈슨은 오랜만에(?)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갖고 항의하는 모습을 표출했다. 당연히 백코트도 늦을 수밖에 없었다. 로빈슨이 벤치로 들어가자 라숀 토마스(200cm, F)도 에릭 버크너(208cm, C)와 교체하며 후반전을 준비했다.
 


1옵션인 두 선수는 3쿼터에 다시 치열하게 맞붙었다. 냉정함을 되찾은 로빈슨은 김시래와의 투맨 게임으로 다양한 공격 옵션을 만들어갔다.

토마스도 밀리지 않았다. 토마스는 왕성한 활동량과 빠른 기동력을 앞세워 트레일러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토마스는 백코트와 동시에 패스를 전달 받은 후, 가속도를 붙였다. 그대로 림을 향해 돌진했다. 이는 바스켓카운트로 연결됐다.

로빈슨은 본인의 공격이 계속 실패하자, 백코트를 하면서 토마스에게 U파울을 범했다. 삼성이 현대모비스에 흐름을 완벽히 내주기 시작했다.

반면, 토마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가드 자원들과 패스 플레이로 원활한 볼 흐름을 주도했다. 스크리너의 역할도 충실이 이행하며 이타적인 플레이를 이어갔다.

특히, 토마스는 신장에서 열세에 위치해있어도 전투적인 움직임을 앞세워 공격 리바운드를 잘 걷어냈다. 토마스의 공격 리바운드는 최진수(203cm, F)의 돌파 득점으로 연결됐다. 현대모비스가 코트 내 외적으로 분위기를 완벽히 장악했다.

4쿼터, 마지막 추격을 원한 로빈슨은 본인이 직접 공격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하지만 로빈슨은 체력적인 문제를 노출했다. 현대모비스의 끈질긴 수비에 경기 감각도 서서히 떨어져갔다. 로빈슨의 4쿼터 야투 시도는 전부 림을 외면했다.

반대로 현대모비스의 토마스는 내 외곽을 넘나들며 점퍼와 골밑슛으로 4쿼터에만 8점을 추가했다.

삼성의 로빈슨은 이날 26분 53초 동안 20점 9리바운드(공격 4)를 기록했다. 공격 리바운드 4개도 본인의 골밑 슛 찬스를 한 번에 넣지 못해 재차 잡은 부분이다. 반면, 토마스는 29분 15초 동안 30점 14리바운드(공격 5)를 기록했다. 필드골 성공률도 75%로 높았고 적극적인 림어택 시도로 자유투를 15개나 얻어냈다.

토마스의 30점은 개인 최다 득점 타이기록이다. 토마스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는 모습이다. 토마스는 2라운드에 평균 9.3점을 기록했지만 3라운드엔 19.2점, 4라운드에 23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현대모비스의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다.

유재학 감독도 “시즌 초반에 라숀이 몸이 안 좋아서 결장도 했다. 그러면서 얼 클락이 많이 나왔다. 본인도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어느 순간부터 스타팅으로 경기에 나서며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후 토마스는 “한의원을 많이 다니면서 햄스트링 상태가 좋아졌다. 선수들, 코칭스태프랑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며 경기력 변화의 이유를 말했다.

더불어 토마스는 “현재의 몸 상태는 87%다. 시즌 초엔 부상 때문에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농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안타까웠다. 클라크 코치가 KBL에서 오래 뛴 선수여서 한국 농구 적응과 상대 팀의 용병 장단점을 잘 설명해 주신다. 내가 경기 도중 안 좋은 부분이 있으면 잘 짚어줘서 문제점을 빨리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토마스는 “평상시와 똑같은 경기였다. 커리어 내내 NBA에서 뛴 선수들이랑 많이 붙어봐서 큰 느낌은 없었다. 토마스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마지막에 힘이 떨어지는 선수라는 부분을 잘 알고 있어서 최대한 붙으려고 한 부분이 잘 풀렸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