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 신음한 원주 DB, 아직 남아있는 2장의 반전 ‘히든카드’

정병민 / 기사승인 : 2021-11-23 09: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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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의 다크호스 같던 모습이 잠시 자취를 감췄다.

원주 DB는 2020~2021시즌을 타 구단에 비해 많이 아쉽게 마무리했다. 시즌 막판 들어서야, 주 득점원인 허웅(185cm, G)이 완벽하게 컨디션을 확 끌어올렸다.

뒤늦게 합류한 얀테 메이튼(200cm, F)역시 KBL의 정상급 외국 선수들을 상대로 폭발적인 모습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 결과 강팀 약팀을 가리지 않고 손쉽게 승수를 쌓아갔다.

원주 DB는 정규리그 최종전까지 6강행 플레이오프 마지막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6위를 차지한 수원 KT와 2경기 차로 벌어지면서 봄 농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럼에도 원주 DB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다가오는 2021~2022 시즌을 충분히 기대하게끔 만든 마무리였다.

원주 DB는 매 경기 팀의 공격을 이끌고 안정감을 더해준 메이튼과의 재계약을 통해, 기존 1옵션 전력을 유지했다. 이어, 레너드 프리먼(203cm, C)이라는 탄탄한 빅맨을 파트너로 영입해 부족함 없는 외국 선수 듀오를 꾸려냈다.

2020~2021시즌을 부상에 신음했던 터라, 두 번의 실패를 겪지 않기 위해 비 시즌 전 포지션에 걸쳐 선수단을 알차게 보강했다. 선수들의 땀방울과 프런트의 노력은 2021~2022 시즌 초 공동 1위라는 기록으로 여실히 드러나는 듯했다.

그러나 또다시 ‘부상’이라는 먹구름이 DB에 드리우면서 주춤하기 시작했다.

# 시작은 ‘부상’ 결국 마무리는 아쉬운 ‘공격 지표’

원주 DB는 시즌 초 5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두면서 우승후보로 꼽힌 수원 KT와 서울 SK의 대항마로 나서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선수들이 하나 둘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2020-2021 시즌 초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억하고 싶지 않던 지난 시즌 초반 모습이 뇌리를 스쳐가기 시작했다.

원주 DB는 2020~2021 시즌 3연승으로 쾌조의 스타트를 알렸지만 그 후 윤호영(197cm, F), 김종규(207cm, C), 김태술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을 입었다. 전력 누출이 심했고 11연패를 기록했다. 매 경기 접전을 펼쳤지만 한 끗 차이로 패했다. 승리보단 패배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렇게 순위 레이스에서 크게 뒤쳐졌다.

이번 시즌 초반 역시,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허웅은 상대의 집중 견제에 손목과 발목 등 성하지 않은 곳이 없다. 팀의 베테랑인 박찬희(190cm, G)와 윤호영(197cm, F)도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많은 출장 시간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벤치 멤버인 김훈(193cm, F)도 피로골절로 재활 중에 있고, 박경상(178cm, G)과 김현호(184cm, G)또한 12월 중반이 돼서야 코트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이상범 감독의 설명이 있었다.

득점을 해결해 줘야 할 허웅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상대의 집중 견제에 지쳐가고 있다. 팀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김종규도 인사이드에서의 득점 지원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연일 이어진 좋지 않은 모습에 이상범 감독의 공개적인 질타도 피할 수 없었다.

불완전한 선수단 전력은 결국 또다시 공격력 부재로 연결됐다. 주전과 벤치 멤버들의 격차도 큰 탓에 로테이션을 가동하면 추격을 허용하거나 점수가 뒤집히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었다.

원주 DB는 실점 부문에서 76.8점으로 최소 2위에 랭크돼있다. 리바운드 역시 39.9개로 3위다. 윤호영을 앞세운 드롭존 수비, 2-3 지역방어, 스위치 수비 등 완성도 높은 수비에도 공격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매 경기 힘겨운 접전을 펼쳐갔다.

원주 DB의 평균 득점은 75.4점으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순위를 기록 중이다. 오펜시브 레이팅(100번의 공격당 득점 기대치) 역시 99.2로 리그에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공격 득점 기대치가 100이 넘지 않는다.

지난 시즌의 36.9%의 리그 1위에 해당하던 3점슛 성공률도 이번 시즌 들어 28.4%, 최하위로 확연하게 떨어졌다.

 

 


# 아직 남아있는 2장의 비장의 무기

이런 원주 DB에도 아직 2장의 히든카드가 남아있다. 바로 강상재(200cm, F)와 메이튼의 대체 외국 선수인 조니 오브라이언트(206cm, F)의 합류다.

원주 DB는 메이튼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되면서 NBA, 러시아 리그, 이스라엘 리그, 터키 리그 등 해외에서 잔뼈가 굵은 오브라이언트를 영입했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포스트업과 미드-레인지 게임에 능한 부분을 고려하면 DB에 분명히 다양한 공격 옵션과 힘을 보탤 수 있음은 틀림없어 보인다.

강상재 합류 역시 지쳐있는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가능케 한다. 외곽슛이 가능한 빅맨 자원이기에 팀에 스페이싱과 보다 다채로운 공격 패턴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이상범 감독은 그 어느 팀보다 휴식기를 반가워했다. 팀의 부족한 부분을 재정비하면서 부상 선수들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렸기 때문. 원주 DB의 경기력이 다가오는 27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선 어떻게 탈바꿈 되어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새 식구 오브라이언트는 어떠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어낼까.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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