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1순위’ LG 박정현, LG의 상승세에 어쩌면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남자

정병민 / 기사승인 : 2021-12-30 05: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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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202cm, C)이 D리그 1쿼터 8분 만에 더블 더블을 작성하며 팀 대승을 이끌었다.

창원 LG는 지난 29일 이천 LG 챔피언스 파크에서 열린 2021~2022 KBL D리그에서 전주 KCC를 92-73으로 완파했다. LG는 이날의 승리로 3승 4패를 기록하며 공동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LG는 이번 시즌 D리그에서 단 한 번도 쉽게 경기를 풀어간 적이 없었다. 모든 경기의 결과가 치열한 접전 끝에 도출됐다. 두 자릿수 격차로 승리를 거둔 적도 역시 없었다.

LG는 연패 탈출을 위해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에 변화를 가했다.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박인태(200cm, C)와 박정현이 선수단에 합류한 것. 두 선수가 코트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LG로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들은 경기 초반부터 2% 아쉬웠던 LG의 경기력을 완벽히 채워갔다.

특히 박정현은 1쿼터부터 드래프트 1순위의 면모를 뽐냈다. 그는 스타팅 라인업으로 코트에 들어서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박정현은 곽동기(193cm, C)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곽동기도 압박 수비와 파워를 앞세워 박정현의 움직임을 제어하고자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박정현은 곽동기의 힘에 쉽게 밀리지 않았다. 그는 뛰어난 위치 선정 능력과 볼 없는 움직임을 앞세워 수월하게 공격을 풀어갔다. 박정현은 1쿼터 초반 LG의 득점을 전부 책임졌다. 특히 페이드-어웨이 점퍼 후 뱅크샷은 백발백중에 가까웠다.

박정현은 수비에서의 존재감도 확실했다. 코트 위 10명의 선수 중 공이 떨어지는 낙하지점을 제일 잘 파악하고 있었다. 당연히 리바운드는 전부 박정현의 몫이었다. 박정현은 골밑뿐만 아니라 외곽 수비 견제도 잘 해냈다. 그렇게 박정현은 1쿼터 8분 만에 11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더블 더블을 작성했다.

2쿼터 통째로 휴식을 취한 박정현은 후반전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3쿼터에서의 야투 시도는 전부 무위로 돌아갔다. 충분히 넣을 수 있는 이지샷도 놓쳤다. 공수에서의 위력 역시 전반전에 비해 반감된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박정현은 포스트 업 혹은 리바운드 후, 피딩 능력으로 공격에 힘을 실었다. LG는 박정현의 패스를 이어받아 빠른 속공을 전개했다. 박정현의 맹활약에 LG는 KCC의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와 마주할 수 있었다.

경기 후 박정현은 “올 시즌 D리그를 처음 왔다. 감독님께서 컨디션과 경기 감각 저하로 보내신 걸로 알고 있다. 오늘 경기도 아쉬운 부분은 많았지만 이겨서 기분 좋다. 팀원들과 연습한 부분도 잘 나왔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박정현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19경기에 출전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D리그 출전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박정현은 “감독님께서 D리그 내려가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라고 하셨다. 개인적으로 과제 같은 것도 주시고 스스로 부족하다고 판단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며 설명을 덧붙였다.

LG는 이번 시즌 D리그에서 특히나 제공권 싸움에 어려움을 겪었다. 정규리그뿐만 아니라 D리그에서도 빅맨 포지션에서 무게감이 떨어졌다. 가드진들의 빼어난 활약에도 항상 어렵게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박정현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박정현은 “아무래도 올 시즌 D리그 멤버가 빅맨이 없어서 높이 싸움에 있어 힘들었다는 것을 잘 안다. (김)영현이도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 저는 오늘 제공권에서 많은 도움이 되고자 노력했다. KCC가 골밑에서 밀렸기 때문에 저희가 경기를 한결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던 것 같다”경기 당시 상황을 되돌아봤다.

말을 이어간 박정현은 “솔직히 오늘 D리그 멤버 누가 출전하는지 몰랐다. (김)진용이 형과 (곽)동기가 있는 걸 보고 리바운드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코치님께서도 박스아웃과 같은 기본적인 부분을 주문하셨다. 전 열심히 코트를 뛰며 최선을 다했다”며 설명을 덧붙였다.

현재 창원 LG의 정규리그 상승세가 매섭다. 올 시즌 두 번째 3연승을 거뒀고 최근 11경기에서 7승 4패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경기를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선수들의 합도 맞아가고 약점도 지워가고 있다. 강팀, 약팀 가리지 않고 격파해내며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중위권의 도약도 머지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창원 LG는 연일 좋은 경기력에도 활짝 웃을 수 없다. 타 팀에 비해 4번 포지션에서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비 시즌 야심 차게 합류한 김준일(202cm, C)이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구상했던 계획이 꼬이고 말았다. 그래서 더욱이 박정현의 분전이 필요한 이유다. 박정현이 스스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해 경기력이 올라와준다면 LG 역시 상승세에 날개를 달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박정현은 “제가 팀 내 4번에서 가장 큰 선수다. 높이에서 많은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비나 리바운드, 궂은일에 있어서도 팀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며 절치부심하는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박정현은 팀의 완승에도 스스로의 경기력에 대해 반성하는 멘트를 건네왔다. 전반전에 비해 후반전 모습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박정현은 “D리그는 1군에서 잘하기 위한 연습 장소라 생각한다. 오늘도 공격에서 자신 있게 하려고 했다. 저희가 점수를 크게 이겨서 그런지 후반전을 안일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이지샷도 놓치고 아쉬웠다. 코치님께서 4쿼터 끝까지 집중하라고 하셨던 부분이 좋은 결과로 나올 수 있었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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