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고양에는 이승현이라는 수호신이 산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0 07: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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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에는 수호신이 있다”

고양 오리온은 지난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를 85-77로 격파했다. 2연패 후 3연승을 달렸다. 3승 2패로 부산 kt-원주 DB-안양 KGC인삼공사와 공동 3위에 올랐다.

이대성(190cm, G)과 허일영(195cm, F)이 가장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이대성은 3점슛 5개를 포함 25점을 퍼부었고, 허일영은 18점 10리바운드(공격 2)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강을준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고양에는 수호신이 있다”는 말을 꺼냈다. 그리고 “그 수호신이 경기 내내 잘 버텨줬다. 이승현이다. (이)승현이가 있기에, (이)대성이나 다른 선수들이 맹활약한 거다”며 이승현(197cm, F)을 수훈갑으로 꼽았다.

이승현은 11점 5리바운드(공격 1) 2스틸에 1개의 어시스트와 1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여기까지 눈에 띠지 않는 기록.

하지만 이날 35분 18초를 나섰다.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출전 시간. 코트에 오래 있는 이유는 분명 있다. 이승현의 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뜻.

이승현의 첫 번째 가치는 궂은 일이다. 이승현은 외국 선수와 몸싸움할 정도의 힘을 갖췄다. 비록 1대1로 상대 외국 선수를 막지 못해도, 동료의 도움수비까지 효율적으로 버틴다. 여기에 철저한 박스 아웃과 속공 가담, 공격 리바운드 참가까지. 위에 언급된 것만 해도, 이승현은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승현은 그 이상의 사랑을 받고 있다. 궂은 일을 하되, 공격력도 갖추고 있다. 양쪽 코너와 자유투 라인에서의 점퍼가 정확하고, 포스트업을 통한 이타적인 플레이로 동료를 살려주기도 한다.

공수 모두 안 보이는 공헌을 할 수 있다는 것. 그게 이승현의 진가다. 그렇기 때문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이승현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

LG전도 마찬가지였다. 캐디 라렌(204cm, C)이나 리온 윌리엄스(197cm, C)를 직접 막거나, 상대 가드진의 돌파를 재빠르게 차단했다. 철저한 박스 아웃으로 직접 리바운드하거나 동료에게 리바운드할 기회를 건넸다.

여기에 넓은 시야와 고비에서의 득점도 돋보였다. 이승현이 공수에서 중심을 잡았기에, 오리온은 3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오리온 주장인 허일영(195cm, F)은 “말로 표현할 게 없는 선수다. 득점을 많이 하든 못 하든, 버팀목 역할을 해준다. 팀에 절대 없어서는 안될 선수다”며 간결하게 표현했다.

그 후 “‘고양의 수호신’이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선수다. 일당백을 하고 있지 않은가. 다만, 죽는 소리가 조금 늘었다. 우쭈쭈해주고 있다(웃음)”며 이승현의 별명을 인정했다.

이대성(190cm, G) 역시 “승현이 이야기를 너무 많이 했다. 짝사랑하는 정도로 한 것 같다. 그럴 때마다, (이)승현이가 부끄럽다고 한다. 자신을 이야기하지 말라고 한다(웃음)”며 이승현의 이야기에 미소 지었다.

그리고 “듬직하다. 경상도 사투리로 ‘장군이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웃음) 그만큼 경기장 내에서의 포스와 위압감이 있다. 어떤 선수랑도 비교가 안 된다. 조금 더 칭찬하자면, 나는 (라)건아와 많은 시간 호흡을 맞췄는데, (승현이가) 건아한테 부족함이 없다”며 라건아(199cm, C)에 비견되는 평가를 했다.

여기에 강을준 감독의 경기 전 멘트가 생각났다. 강을준 감독은 “우리 팀에서 가장 냉철한 선수라고 본다. 그리고 이기는 농구를 한다. 팀 농구를 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전에서도 놀란 게 있다. 공격 후 상대 엔드 라인에 있었는데, 속공 수비를 제일 먼저 하더라. 그런 것 하나하나가 팀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며 이승현에게 엄지손가락을 든 바 있다.

그 어떤 수식어구도 이승현을 표현할 수 없다. 강을준 감독도 이를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든 이승현의 기를 살려주고 싶었다. 이승현을 어떻게든 극찬하고 싶었다. 그래서 또 하나의 어록을 만들었다. “고양에는 수호신이 있다”였다.

[이승현, 2020~2021 일자별 기록]
1. 10월 10일 vs. kt : 50분 41초, 21점 7리바운드(공격 1) 5어시스트 4스틸 2블록슛
 - 팀 내 국내 선수 중 최다 득점
2. 10월 11일 vs. KCC : 30분 41초, 12점 6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 1스틸
 - 팀 내 국내 선수 중 최장 출전 시간
3. 10월 15일 vs. KGC인삼공사 : 37분 14초, 9점 5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1블록슛
 - 양 팀 선수 중 최장 출전 시간
4. 10월 17일 vs. 현대모비스 : 38분 37초, 16점 9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 2블록슛
 - 양 팀 선수 중 최장 출전 시간
 - 팀 내 최다 리바운드
 - 팀 내 국내 선수 중 최다 공격 리바운드
5. 10월 19일 vs. LG : 35분 18초, 11점 5리바운드(공격 1) 2스틸 1어시스트 1블록슛
 - 양 팀 선수 중 최장 출전 시간
 - 팀 내 최다 스틸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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