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쫄깃했던 마지막 1분, 마지막 콜들에 관한 설명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1 06: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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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분은 쫄깃했다.

서울 삼성은 지난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86-84로 꺾었다. 개막 후 5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1승 4패로 울산 현대모비스-창원 LG와 공동 최하위(8위)를 기록했다.

삼성은 3쿼터를 76-73으로 마쳤다. 쉽게 이기는 듯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4쿼터 시작 후 4분 넘게 단 한 점도 넣지 못했다. 전자랜드에 야금야금 쫓겼다. 그러다 경기 종료 1분 7초 전 동점(82-82)을 허용했다.

마지막 1분이 진정한 승부였다. 누가 이길지 알 수 없었다. 승자는 결국 삼성이었지만, 승자도 패자도 힘들었다. 두 팀의 마지막 1분은 그만큼 쫄깃했다. 마지막 1분에 나온 일들을 돌아보려고 하는 이유다.

# 1

삼성은 경기 종료 1분 7초 전 동점을 내줬다. 그리고 공격권. 김광철(184cm, G)이 볼 핸들러였다. 아이제아 힉스(202cm, F)를 스크리너로 활용했다. 오른 45도에서 2대2 시도. 힉스가 3점 라인 밖으로 빠져나왔고, 김광철은 김준일(200cm, C)의 업 스크린을 받았다.
두 빅맨의 스크린이 이뤄졌고, 전자랜드 수비는 페인트 존으로 몰렸다. 반면, 김준일(200cm, C)은 3점슛 라인 밖에 있었다. 김광철이 김준일에게 볼을 줬고, 김준일은 노 마크였다. 왼쪽 45도에 있던 임동섭(198cm, F)도 노 마크.
김준일의 수비수였던 민성주(200cm, F)가 늦게 나왔다. 임동섭의 수비인 전현우(193cm, F)가 김준일에게 갔다. 임동섭이 비어있었다. 김준일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곧바로 임동섭에게 볼을 줬다.
민성주가 김준일에게 늦게 오고 전현우도 뒤늦게 임동섭에게 갔지만, 임동섭의 슈팅에는 지장 없었다. 임동섭은 곧바로 슈팅했다. 임동섭의 슈팅은 림을 관통했다. 85-82, 남은 시간은 49.8초. 임동섭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 2

3점을 허용한 전자랜드는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박찬희(190cm, G)가 사이드 라인에 섰고, 이대헌은 탑에서 볼 없이 임동섭(198cm, F)에게 스크린을 갔다. 임동섭이 왼쪽 45도로 빠져나갔고, 그걸 확인한 이대헌은 오른쪽 코너로 빠졌다.
김준일은 오른쪽 코너에 있는 이대헌을 따라갔고, 로우 포스트에 있던 에릭 탐슨(201cm, F)이 김준일의 뒤를 스크린하는 척하다가 왼쪽으로 돌아갔다. 박찬희와 앨리웁 플레이 시도. 그러나 김광철이 잘 차단했다. 전자랜드의 마지막 타임 아웃은 무위로 돌아갔다. 남은 시간은 42초. 삼성이 여전히 앞섰다.

# 3

수비 성공한 삼성. 급하지 않았다. 김광철이 2대2를 시도했다. 그 후 돌파. 하지만 탐슨에게 막혔다. 수비 리바운드까지 따낸 전자랜드는 곧바로 반격했다.
그러나 삼성은 항의했다. 김광철이 슈팅한 볼이 림에 있을 때, 탐슨이 백보드를 치지 않았냐는 항의였다. 김광철의 레이업이 득점으로 인정되야 한다는 것.
심판진이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는 탐슨의 블록슛. 해설진은 “볼이 이미 림을 맞은 후 백보드 밑으로 내려왔고, 탐슨의 손이 백보드에 닿은 건 그 후인 것 같다”라고 말을 했다. 어쨌든 김광철의 레이업은 실패했다. 남은 시간은 27.3초. 삼성이 여전히 85-82로 앞섰다.

# 4

김낙현(184cm, G)이 볼 핸들러로 나섰다. 김광철에게 프론트 코트부터 압박당했다. 그러나 김낙현은 꿋꿋이 전진했다. 이대헌(197cm, F)의 스크린을 받고 오른쪽 45도로 갔고, 그 곳에서 헨리 심스(208cm, C)와 2대2 시도.
김준일(200cm, C)과 아이제아 힉스(202cm, F)가 김낙현과 심스의 2대2를 막아야 했다. 바꿔막기로 김낙현의 3점을 저지하기 위함이었다.
김준일이 힉스와 바꿔막기로 김낙현의 3점을 끝까지 막았고, 결국 심스가 3점을 쐈다. 심스의 3점도 허공을 갈랐다.
근데 문제가 생겼다. 이대헌의 공격 리바운드를 막을 사람이 없었다. 김준일과 힉스 모두 3점 라인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대헌은 무주공산 속에 공격 리바운드를 했고, 손쉽게 득점했다. 전자랜드가 84-85로 추격했다. 남은 시간은 11.5초였다.

# 5

삼성의 마지막 타임 아웃. 중요했다. 자칫 역전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그래서 엔드 라인 패서부터 신중하게 결정했다. 김동욱(195cm, F)이 부담을 짊어졌다.
김동욱의 첫 패스는 김낙현에게 걸렸다. 다행히 다시 삼성의 공격. 힉스가 더 밑으로 내려왔고, 힉스가 왼쪽 코너에서 볼을 받았다. 상대의 협력수비를 예상해 하프 라인 부근에 있던 김광철에게 볼을 줬다. 그리고 앞에 있던 임동섭에게 볼을 전달. 그리고 6번째 장면이 발생한다.

# 6

볼을 이어받은 임동섭은 상황을 살폈다. 최후방 수비수인 이대헌을 제쳤다. 이대헌은 임동섭의 볼 가진 손을 쳤다. 파울임을 직감했고, U 파울을 당하지 않기 위해 손을 뺐다.
삼성은 U 파울이라고 항의했다. 심판진은 곧바로 비디오로 향했다. 비디오 판독 실시. 판독 후 일반 파울로 판정했다. 남은 시간은 5.7초였다. 홍기환 심판부장에게 해당 상황을 질의했다. 홍기환 심판부장의 답은 아래와 같았다.
“임동섭이 돌파할 때 이대헌이 볼과 관계없이 임동섭의 손을 대서 파울했다면, 그건 U 파울이다.(C1에 해당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런데 임동섭의 볼 가진 손을 접촉하다가 손을 뺐다. 그래서 심판진이 비디오 판독 후 일반 파울로 결정한 것 같다.
그리고 임동섭이 상대 바스켓과 상대 선수 사이에 있었으면, 이는 C4에 해당하는 일이다. C4는 ‘공격 진행 중인 선수가 볼과 바스켓 사이에 상대 팀 선수가 없고 상대 팀 바스켓을 향해 진행 중일 때, 상대 선수가 뒤쪽 또는 측면에서 불법적인 접촉을 유발하는 경우, 이것은 공격 선수가 슛 동작을 시작할 때까지 적용된다’는 항목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 C4 자체는 아예 상대 선수가 없고, 바스켓과 공격하는 선수가 있을 때만 일어나는 일이다. 이대헌이 임동섭과 자기 바스켓 사이에 있다가, 임동섭의 돌파에 파울을 했다. C4에도 해당이 안 된다. 심판진이 판독을 한 후, 잘 판정했다고 본다“


# 7

홍기환 심판부장의 설명에 의심의 여지가 분명 있다. 엔드 라인에서 패스가 빠르게 넘어오는 속공 상황이었고, 이대헌의 손이 임동섭의 몸을 감으며 임동섭의 손을 쳤기 때문. 이전에 발생했던 콜들을 보면(삼성과 전자랜드 경기 이전도 포함), 이대헌의 파울은 U 파울로 불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지나간 일이다. 일반 파울로 선언된 시간은 5.7초. 김동욱이 사이드 라인에 섰다. 페인트 존으로 들어가려던 힉스가 하프 라인까지 갔고, 김동욱이 힉스에게 볼을 줬다. 힉스는 슈팅 자세를 취했고, 차바위(190cm, F)가 힉스의 팔에 손을 댔다. 심판이 슈팅 동작에서의 파울을 선언하면, 힉스는 3개의 파울 자유투를 던질 수 있었다.
그런데 심판은 슈팅 동작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래도 힉스는 자유투 2개를 던졌다. 전자랜드가 팀 파울에 걸렸기 때문이다. 힉스는 자유투 2개 중 한 개만 성공했다. 남은 시간은 4.5초, 삼성이 86-84로 앞섰다.
(홍기환 심판부장은 이 상황을 오심으로 인정했다. “선수들이 볼을 빼앗기고 파울을 얻기 위해 만세 동작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심판진이 그걸로 착각을 했다. 슈팅 동작이 맞다. 잘못 분 거다. 그 때는 인지를 못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 8

실점한 전자랜드는 엔드 라인에 섰다. 삼성의 프레스가 왔다. 김낙현이 어렵게 볼을 이어받았다. 하프 라인을 넘어선 후, 힉스와 마주했다. 힉스를 원 스텝으로 제치고 슈팅했지만, 힉스가 끝까지 따라왔다. 김낙현의 슈팅은 무위로 들어갔다. 그리고 경기는 끝이 났다. 힉스는 자신의 손끝을 만지는 세레머니를 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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