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이재도, 문성곤의 연습복을 입었던 이유는?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5-06 06: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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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곤이의 슛감을 빌리고 싶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 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전주 KCC를 77-74로 꺾었다. 원정에서 첫 2경기를 모두 따냈다. 또, 81.8%의 우승 확률(KBL 역대 챔피언 결정전 1~2차전을 모두 이겼을 때의 우승 확률)을 쟁취했다.

제러드 설린저(206cm, F)과 전성현(188cm, F)이 공격에서 부진했다. 설린저는 KBL 데뷔 후 개인 최소 득점인 8점에 그쳤고, 전성현은 7개의 야투(2점 : 2개, 3점 : 5개)를 던졌지만 한 점도 넣지 못했다.

다른 선수의 역할이 필요했다. 이재도(180cm, G)가 그걸 알고 있었다. 2쿼터와 3쿼터에만 각각 10점과 9점을 몰아넣었다. 이재도의 화력이 KGC인삼공사의 역전에 큰 힘을 실었고, KGC인삼공사는 어려운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재도는 경기 종료 후 “설린저와 (전)성현이 쪽 공격이 어렵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2쿼터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게 팀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며 맹활약의 요인을 설명했다.

이재도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다. 1차전에서 3차전으로 갈수록, 이재도의 득점력이 떨어졌다.(6강 PO 1차전 : 13점, 6강 PO 2차전 : 8점, 6강 PO 3차전 : 4점) 공격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4강 플레이오프에 득점력을 끌어올렸다. 2차전에는 15점을 넣었고, 3차전에 12점을 넣었다. 하지만 2차전과 3차전의 야투 성공률도 높지 않았다.(2차전 : 50%, 3차전 : 약 31.3%) 효율성이 낮아보였다.

하지만 챔피언 결정전에는 달랐다. 1차전에도 25분 10초 동안 16점을 넣었고, 2차전에는 야투 성공률 58.3%(2점 : 4/7, 3점 : 3/5)에 21점을 넣었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이 60%에 달한다는 게 고무적이다.

이재도는 “앞선에서만큼은 밀리지 않아야, 이번 시리즈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벤치에서도 믿음을 줘서, 조금 더 자신 있게 했던 것 같다. 팀원들이 믿음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된다”며 ‘믿음’을 공격력 향상의 근원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재도 역시 ‘공격력 부진’에 고민했던 건 사실이다. 특히, 손목 부상 여파로 인한 장거리슛의 확률이 떨어졌다. 이는 KGC인삼공사와 이재도 모두에 고민거리였다.

이재도는 절박했다. 절박함이 2차전 직전인 4일 오후 훈련에 드러났다. 본인의 연습 유니폼 대신 문성곤(195cm, F)의 연습 유니폼을 입은 것.

이재도는 4일 오후 훈련 후 “연습복을 2개 밖에 안 들고 왔다. (오후 훈련을 실시할 때) 연습복을 다 빨래를 한 상태였다. 다행히 룸메이트인 (문)성곤이가 여러 벌의 연습복을 챙겨왔고, 성곤이에게 연습복을 빌릴 수 있었다”며 사연을 설명했다.

그 후 “성곤이가 1차전 때 슛감이 좋았다.(문성곤은 1차전에서 7개의 3점슛 시도 중 3개를 성공했다) 성곤이의 슛감을 빌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웃음)”고 말했다. 미소를 짓기는 했지만, 공격에 기여하고 싶은 절박함이 묻어나온 멘트였다.

절박함을 지닌 이재도는 공격에서 제몫을 했다. 본인의 말처럼 팀원을 믿었기에, 뛰어난 공격력을 보인 것 같았다. 문성곤의 연습복을 빌렸다는 것 자체가 팀원의 좋은 기운을 믿는다는 증거였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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