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누구나 다 아는 사실, 허웅만 막으면 승률은 UP

정병민 / 기사승인 : 2022-01-23 01: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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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185cm, G)이 가로막혀 부진하면 DB의 당일 경기는 자연스레 어렵게 전개된다.

원주 DB는 지난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SK에 92-101로 패했다. 결과는 9점 차 패배로 접전 같아 보였지만 과정은 그렇지 못했다.

이날 전희철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1~3라운드 맞대결에서 선수들이 허웅 수비를 잘해줬다. 오늘도 수비에서 큰 변화 없이 그대로 적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전희철 감독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국내 득점 2위 허웅의 공격력을 특히 경계했다. 그럴 수밖에 없고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다.

이번 시즌 DB 공격의 대부분은 허웅의 손에서 시작과 마무리가 이뤄진다. 또 그를 거쳐 공격이 전개된다는 것은 대부분의 농구 팬들, 모든 감독들이 다 꿰차고 있다. DB의 주 득점원인 허웅을 봉쇄하면 직접적인 득점뿐만 아니라 파생되는 공격 옵션 위력을 반감 시킬 수 있다. 심지어 DB의 원활한 볼 흐름도 막아세울 수 있다.

전희철 감독의 철저한 준비에 허웅은 1쿼터부터 꽁꽁 묶였다. 허웅은 경기 초반, 김종규와 2대2 플레이를 전개하며 미스 매치 상황을 유발했다. 하지만 최준용(200cm, F)이 빠르게 도움 수비를 전개하며 DB의 공격을 무위로 돌려냈다.

DB 선수들은 허웅을 바라보며 그의 공격 찬스 살리기에 힘썼다. 결과는 실패였다. 오재현(187cm, G), 최원혁(183cm, G)처럼 수비에 강점을 지닌 전문 수비수들이 강도 높은 압박 수비로 허웅을 힘들게 했다. 김종규(207cm, C), 박찬희(190cm, G), 정준원(193cm, F)에게 점퍼나 돌파를 허용한다 한들 허웅의 득점은 원천봉쇄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허웅은 볼 없는 움직임이 좋은 선수다. 이를 바탕으로 한 2대2 공격, 볼 없는 스크린을 활용한 빠른 3점슛으로 공격을 풀어가곤 한다. 1쿼터에도 그러한 시도가 있었다. 박찬희가 경기 운영을 담당했고, 허웅은 공보다 멀어지는 쪽으로 김종규의 플레어 스크린을 받고 3점 찬스를 노렸다. 그러나 이마저도 SK의 수비에 가로막혔다.

허웅은 자신감 있게 3점슛을 시도했으나 슛은 림에 닿지도 않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허웅은 SK의 타이트한 수비에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였다. 공격 선택지가 점점 줄어들었던 DB는 쉽게 점수를 쌓지 못했다. 그렇게 SK와의 격차는 점점 멀어져 갔다.

이날 SK의 허웅 전담 수비수들은 아예 볼은 보지도 않고 허웅 움직임만 신경 쓰는 경우도 있었다. 이를 박찬희가 역으로 잘 활용, 멋진 백도어 컷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허웅이 완벽한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허웅은 꾸준히 제 컨디션을 찾고자 슛 시도를 가졌다. 허웅이 내 외곽을 오가며 수비수를 끌자 자연스레 골밑에서도 찬스가 나기 시작했다.

허웅은 2쿼터 시작과 동시에 조니 오브라이언트(204cm, C)의 스크린을 활용, 오른쪽 45도에서 3점슛을 성공했다. 이 3점슛은 이날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3점슛이었다. 허웅은 많은 볼 없는 움직임으로 SK 수비수를 따돌리고자 했다. 이 부분이 2쿼터부터 절반의 성공을 거두며 득점으로 잘 연결됐다.

DB 선수들은 허웅의 백도어 컷, 볼 없는 움직임을 잘 활용해 골밑에서 득점을 쌓았다. 강상재도 허웅과 좋은 호흡을 자랑하며 점퍼를 터뜨렸다. 그러나 허웅의 공격 생산성은 후반전 SK의 수비에 다시 줄어들었다. 공격에서의 효율성도 좋지 못했다.

허웅은 이날 30분 21초 동안 13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은 14%, 필드골 성공률도 31%로 아쉬움을 남겼다. 코트 득실 마진은 -25로 양 팀 도합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날뿐만 아니다. 지난 20일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도 한국가스공사는 허웅만 봉쇄하겠다는 수비를 1쿼터부터 가지고 나왔다. 오브라이언트의 수비를 제외한 한국가스공사 4명의 선수는 전부 허웅을 향해 있었다. 김영훈(190cm, F), 박찬희의 공격력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허웅의 돌파 공간을 아예 조금도 주지 않겠다는 움직임을 보였다.

DB는 다가오는 23일 홈에서 창원 LG와 경기를 갖는다. 조성원 LG 감독은 지난 22일 수원 KT와의 경기 도중 3쿼터 작전 타임에서 “(정)성우에게 돌파를 허용해도 되니, 허훈에겐 슛을 주지 마”라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정성우에게 외곽슛 찬스를 내주고 비교적 슛이 좋은 허훈을 적극적으로 막겠다는 조성원 감독의 생각이었다. 그렇게 허훈은 30분 46초 동안 단 5점에 그쳤다.

지난 22일 허훈을 향했던 이 수비는 이번엔 허웅에게 적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DB는 이번 시즌 허웅의 활약에 승패가 자주 판가름 되고 있다. 과연 DB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또 홈 팬들 앞에서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는 LG를 상대로 연패 탈출을 이뤄낼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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