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르비아가 호날두를 2대1로 이겼으니, 라둘리차가 오늘만큼은 다르지 않을까요”
지난 15일 새벽, 세르비아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서 전력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강호’ 포르투갈을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도 이를 알고 있었다.
강을준 감독은 SK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세르비아가 호날두의 포르투갈을 2대1로 이겼으니, 세르비아 출생인 라둘리차가 오늘만큼은 다르지 않을까요”라며 미로슬라브 라둘리차(213cm, C)의 활약을 내심 기대했다. 하지만 강을준 감독의 바램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고양 오리온은 지난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SK에 83-89로 패했다. 이날의 패배로 공동 1위의 기회는 다음으로 기약해야 했다.
최근 강을준 감독의 유일한 골칫거리이자 고민은 라둘리차일 것이다. 꾸준한 미팅을 통해 라둘리차의 연습 태도가 어느 정도는 개선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강을준 감독은 라둘리차에게 “국내 선수들이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 이전 원주 DB와의 경기에서의 경기력을 보여 달라. 난 해줄 만큼 해줬다”며 멘트를 건넸다고도 한다.
연습 태도는 분명히 좋아졌지만, 경기력에서의 변화는 아직 의문 부호를 품은 상태다. 이날도 공수 전반에 걸쳐 모두 아쉬웠다.
큰 신장으로 높이에서의 우위는 분명했지만, 스피드가 느렸다. 수비에서 힘을 보태지 못했다. 스피드를 키워드로 한 SK는 계속해 템포를 끌어올려 오리온의 약점을 공략했다. 라둘리차의 최종 기록은 2점 5리바운드.
라둘리차는 KBL 입성 후, 수비에서의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다. 이전에 경험했던 해외 리그 선수들의 신장은 평균적으로 컸기 때문에 스위치 수비로만으로도 원활하게 수비가 가능했다 한다. 하지만 KBL은 외국 선수가 외국 선수를 전담 마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이날도 라둘리차는 자밀 워니(199cm, C)를 막아내지 못했다. 워니는 육중한 체격에도 수준급 드리블을 구사할 수 있는 선수다.
라둘리차를 등에 지고 포스트업 후 스핀무브로 골밑 득점을 성공했다.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풋백 득점은 말할 것도 없었고, 특유의 플로터와 페이스 업 득점도 계속 가동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워니는 원하는대로 플레이했다.

강을준 감독도 결국 경기 후 라둘리차에게 따끔한 한마디를 건넸다 한다. “너 자리에서 구멍이 난다.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국내 선수들은 지쳐서 헥헥거리는데 넌 도대체 뭐 하는 거냐. 적응했을 거면 벌써 적응했어야 한다. 너의 포지션에서 밀리다 보니 경기가 전체적으로 밀린다. 라둘리차의 솔직한 심정을 나도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리온의 2옵션인 머피 할로웨이(196cm, F)가 부상 복귀 소식을 알렸다. 스타팅으로 경기에 나서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26분 57초 동안 15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4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체력적으로도 완벽하지 않았다. 결국 오리온은 2쿼터 마지막 공격에선 외국인 선수 모두를 코트로 불러내지 않기도 했다.
지속되는 외국인 선수의 부진에도 국내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이정현(188cm, G)과 이승현(197cm, F), 이대성(193cm, G)이 도합 49점을 책임졌다. 그러나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때마다 나온 턴오버가 계속해 오리온의 발목을 잡았다.
SK의 앞선에서의 압박 수비와 기습적으로 뛰쳐나가는 수비에 오리온 선수들은 쉽게 볼을 놓쳤다. 픽앤롤 이후 롤의 역할을 맡은 선수의 들어가는 타이밍과 패스 타이밍이 맞지 않아 패스 턴오버도 너무 많이 나왔다.
추격의 고삐를 당기려 하면 턴오버로 SK에 속공 득점을 내줬다. 결국 16개의 턴오버로 SK보다 10개 많은 턴오버가 발생했다. 턴오버에 의한 실점도 25점으로 9점 실점한 SK와 거의 3배 가까이 차이 났다.
라둘리차와 함께 14경기를 치른 강을준 감독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불안한 동행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리온은 다가오는 17일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 이후 브레이크 타임을 가진다. 과연 브레이크 타임이 오리온의 경기력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다줄까.
국내 선수들이 매 경기 압도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라둘리차만 살아난다면 오리온은 그 어느 팀도 쉽게 대적할 수 없는 팀은 분명하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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