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정호영에게 내려진 특명, '허웅을 보좌할 든든한 파트너가 되라'

정병민 / 기사승인 : 2021-11-11 07: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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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186cm, G)이 DB의 공격을 이끌 한 줄기 빛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주 DB는 지난 1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수원 KT를 67-53으로 꺾고, 힘겹게 연패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DB는 이전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얀테 메이튼(200cm, F)이 골절 진단을 받아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팀의 리딩 가드 박찬희(190cm, G)역시 허리 부상으로 결장을 알렸다. 허웅(185cm, G)의 부진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여러 악재가 겹친 가운데 이날 DB가 상대한 KT는 정반대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던 팀. KT의 공수 완성도는 경기를 치를수록 점차 완벽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DB는 많은 부상 이슈에도 불구하고, 모든 선수들이 한발 더 뛰는 농구로 KT의 화력을 잠재웠다. 벤치 멤버들은 코트에 나올 때마다 본인의 몫을 충분히 다 해냈다. 그들의 맹활약을 묶어 DB는 긴 연패의 터널에서 탈출했다.

특히 정호영은 벤치 멤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 이날 29분 35초를 출장해 5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허웅을 보좌해 경기 보조 운영을 맡았고, 거침없는 돌파와 정확한 점퍼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정호영은 시즌 개막부터 이날 KT와의 경기까지 한 경기도 빠짐없이 이상범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정호영은 대학 리그 MVP의 위엄을 프로의 무대에서도 계속 이어갔다. 빠른 스피드와 슛 릴리스를 살려 상대의 수비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공격에 나섰다.

실제로 정호영은 신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과감한 림 어택과 외곽슛으로 팬들의 함성을 자주 이끌어냈다. 지난 7일 오리온과의 경기에서는 DB의 3쿼터 득점을 홀로 책임져 추격의 선봉장이 됐다.

 

경기 운영과 적재적소에 볼 배급도 1년 차의 신인이라는 부분을 감안하면 준수하다. 하지만 수비에서 약점이 많이 아쉽다. 비교적 얇은 신체 사이즈에 미스 매치의 주 대상이 된다.

또한 팀 디펜스엔 호흡이 아직 부족했다. 지난 1라운드와 2라운드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도 승부처에서 지역 방어 호흡이 맞지 않는 장면을 자주 보였다.

정호영이 마크한 수비 쪽에서 상대는 계속해 3점슛을 성공했다. 정호영은 어디를 막아야 할지 헤매이는 모습이었다. DB는 그 3점슛 한두 방으로 분위기를 빼앗겼고, 결국 패배라는 결과표를 받아들었다. 

 


이상범 감독도 이 부분을 잘 알고 있었다. 이 감독은 “예상치 못한 신인 정호영이 팀에 합류해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공격에서 상당히 잘해주고 있다”며 정호영의 활약에 만족감을 보였다.

계속해 이 감독은 “하지만 아직 수비에서의 호흡이 부족하다. 대학무대에서와 프로에서의 존 디펜스가 많이 달라서 적응을 빠르게 못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점차 좋아질 것이다”며 아쉬운 점도 설명했다.

또한 정호영은 무리한 공격도 적지 않았다. 볼을 소유하고 드리블하는 시간도 많았다. 상대는 그 틈을 이용해 압박 수비로 정호영에게 공격권을 빼앗아오는 장면을 종종 연출했다.

이상범 감독도 냉철하게 그를 바라봤다. 이 감독은 이전 인터뷰에서 “아직 신인이다 보니 자기 기분대로 농구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있다. 좋게 말하면 배짱, 나쁘게 말하면 객기를 부리는 플레이다”며 말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점점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DB의 현주소상 정호영만큼 공격성이 뚜렷한 벤치 멤버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더욱이 정호영이 본인의 장점을 살려 적극적인 플레이를 밀고 나가야 하는 이유.

정호영은 허웅과 함께 DB의 백코트 원투펀치로 당분간 득점을 책임져야 한다. 과연 그들은 다가오는 13일 SK와의 홈경기에서 계속해 DB의 행복 농구를 이끌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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