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만큼은 카이리 어빙’ , 패배에 빛바랜 BNK 안혜지의 공격 본능

정병민 / 기사승인 : 2021-11-02 08: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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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지(164cm, G)의 공격 본능이 점점 더 날카로워지고 있다.

부산 BNK는 지난 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용인 삼성생명에 62-68로 패배했다.

박정은 감독은 BNK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개막 2연패로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이날 BNK 선수들은 박정은 감독의 1승을 위해 훨씬 전투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초반은 순탄했다. BNK는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듯이 유기적인 팀플레이를 구사했다. 높이에서의 우위를 살려 삼성생명을 압도했다. BNK는 선발 출전한 전원이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안혜지는 지난 경기에 이어 오늘도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1쿼터부터 빠른 경기 운영으로 팀을 이끌었다. 트랜지션 상황은 최대한 속공으로 전개했다.


삼성생명은 안혜지의 스피드를 쫓아가지 못했다. 결국 파울을 범하거나, 속공으로 실점하거나, 두 가지의 선택지를 받아야만 했다.

안혜지의 활약은 쿼터를 거듭할수록 더욱 좋아졌다. 삼성생명이 추격의 고삐를 당길 때면 곧바로 3점슛을 꽂아댔다. 3점슛 라인보다 거리가 멀어도 개의치 않았다.

백미는 2쿼터 후반에 나왔다. 크로스오버로 상대 수비수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멋지게 레이업을 올려놨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그다음엔 두 명의 선수 사이를 찢고 들어가 물 흐르듯이 스핀무브 해 레이업을 성공했다. 잠시 NBA의 카이리 어빙이 보였을 정도로 완벽한 돌파였다. 그녀의 활약에 힘입어, BNK는 최고의 전반전을 보냈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서 양 팀의 경기력이 180도 뒤바뀌었다. 삼성생명이 배혜윤(182cm, C)을 중심으로 19점 차까지 벌어졌던 경기를 역전하는 사이, BNK의 공격력은 너무나 차갑게 식어버렸다.

BNK는 후반전 들어서 삼성생명의 수비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쉬운 득점 찬스도 계속 놓쳤다. 박정은 감독은 재차 안혜지를 코트 위로 불러냈다. 안혜지는 곧바로 감독의 부름에 부응했다. 안혜지는 강아정(180cm, F)과 김한별(178cm, F)이 침묵하자, 다시 에이스 본능을 보이기 시작했다.

안혜지는 재치 있는 돌파로 본인에게 3명의 삼성생명 수비수를 몰았다. 삼성생명의 로테이션이 실패한 것을 인지하고 재빠르게 골밑에 위치한 동료에게 노마크 찬스를 선사했다. 너무 완벽한 찬스였던 탓일까. 슛은 림을 훑고 나왔다.

안혜지는 앞선에서 공을 가로채 속공으로 연결하는 어시스트도 뿌렸다. 동료들의 슛 감각을 끌어올리고자 날카로운 패스를 연거푸 뿌려댔다. BNK의 죽었던 공격 흐름이 잠시 동안 살아났다.

안혜지가 이끄는 BNK의 공격 운영은 썩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전에서 보였던 본인의 적극적인 공격이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안혜지는 삼성생명의 추격이 거세지자, 뒤늦게 직접 공격에 가담했다. 전반전과 다르게 전부 실패했다.

전체적으로 BNK 선수들의 공수 조직력도 무너졌다.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삼성생명은 배혜윤을 중심으로 무차별 폭격에 나섰다. BNK는 폼이 오를 대로 오른 삼성생명을 막아낼 수 없었다. 결국 BNK는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공격력에서 문제점을 노출한 채,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안혜지는 이날 35분 53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21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전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본인이 기록했던 커리어 하이 보다 1점 부족한 점수였다.

안혜지의 공격 본능은 BNK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날을 거듭할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BNK의 첫 승을 위해선 강아정과 김한별 그리고 식스맨들의 분전이 시급하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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