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새로운 허웅의 파트너, 오브라이언트의 KBL 도장깨기

정병민 / 기사승인 : 2022-01-12 05: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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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오브라이언트(204cm, C)의 맹활약은 허웅(185cm, G)의 공격 부담을 완벽하게 덜어주고 있다.

원주 DB는 지난 1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전 KCC와의 4라운드 홈경기에서 82-74로 승리했다. DB는 이날 치르는 KCC 경기가 4일 동안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경기 전 이상범 감독은 “지난 삼성과의 경기에서 오브라이언트가 10분 밖에 소화하지 않았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삼성과의 경기 이전 안양 KGC와의 대결에서 조니가 30분을 넘게 뛰어서 교체 투입했던 것이다. 오늘은 정상적으로 투입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감독은 “조니가 조금씩 준비하면서 적응을 해가고 있다. 그가 이전 8주 동안 우리가 생각했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도 교체 생각을 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불발이 되면서 남은 시즌을 동행하기로 했다. 조니와 어떻게든 잘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조니 본인도 시즌 계약을 한 것에 책임감을 느끼고 연습을 더 충실히 하고 있다. 좋아진 것 같다. 스스로 팀에 있어보니 좋은 점도 많다고 했다. 물론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이 상태로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기복은 있겠지만 그래도 평균치를 가져가 줬으면 한다”며 오브라이언트에 대한 생각을 전달해왔다.

하지만 오브라이언트는 이상범 감독의 말처럼 1쿼터부터 공격에서 업 다운을 보였다. 오브라이언트는 경기 초반부터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코트를 누볐다. 그는 김종규의 스크린(207cm, C)을 적극 활용하며 야투 시도를 가졌다. 하지만 전부 수포로 돌아갔다.

공격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오브라이언트는 리바운드와 스크린, 라타비우스 윌리엄스(200cm, C) 수비에 주력했다. 오브라이언트의 안정적인 골밑 수비는 KCC의 득점을 완벽 차단해냈다. 그 사이, DB의 국내 선수들은 빠르게 득점을 추가했다. 오브라이언트와 국내 선수들이 조화을 이룬 결과, DB는 1쿼터를 22-14로 우위를 점했다.

DB는 오브라이언트가 직접 나서지 않아도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했다. 물론 KCC 선수들도 10연패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다했다. KCC는 오브라이언트가 휴식을 취하는 틈을 잘 활용했다. 라건아(199cm, C)와 김지완(187cm, G)이 번갈아 득점포를 터뜨리며 역전을 그려냈다.
 


후반전, 승부를 결정짓는 시간이 도래하자 DB의 에이스들이 나섰다. 허웅은 본인의 득점뿐만 아니라 강상재(200cm, F), 이준희(192cm, G)의 찬스를 잘 살려냈다. 계속해, DB는 오브라이언트의 3점슛으로 격차를 두 자릿수로 벌렸다.

오브라이언트의 원맨쇼는 이제 시작이었다. 오브라이언트는 송창용(192cm, F)의 추격 3점포에 훅슛으로 맞불을 놨다. 오브라이언트는 본인이 득점을 해야 할 때와 아닌 때를 철저하게 구분했다.

외국 선수들은 직접 득점을 올리면서 경기 감각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브라이언트는 골밑에서 본인이 직접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찬스에도 더 좋은 위치에 있는 정호영(186cm, G)을 살폈다. 오브라이언트는 총알같이 빠른 패스로 정호영의 3점슛을 만들어냈다. 이타적인 플레이였다.

오브라이언트는 4쿼터 들어 허웅과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오브라이언트는 스핀 무브에 이은 훅슛으로 라건아의 수비를 무력화했다. 허웅이 패스 미스를 범해도 빠르게 공을 집어 들어 3점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특히 오브라이언트는 이준희와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이준희는 돌파 후, 외곽으로 빠진 오브라이언트의 외곽 찬스를 잘 살폈다. 오브라이언트도 아웃사이드로 빠지면서 라건아를 밖으로 끌어냈다. 가드 자원들의 돌파를 수월하게 만들어줬다.

이준희는 돌파가 여의치 않으면 공을 외곽으로 빼냈다. 오브라이언트는 이준희의 패스를 연속 3점슛으로 연결했다. 라건아가 완벽하게 수비를 해와도 전혀 개의치 않고 득점을 올렸다.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 포였다.

오브라이언트는 4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 13점을 몰아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KCC는 오브라이언트의 팝 아웃을 제어하지 못했다.

DB는 시즌 내내 허웅의 공격 부담을 덜어줄 선수가 필요했다. 허웅이 상대의 집중 견제로 인해 득점이 부족하면 팀이 패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허웅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해결사가 없다는 암울한 현실에 이상범 감독도 많은 걱정을 떠안았다.

하지만 오브라이언트가 이상범 감독의 고민을 해소해 주고 있다. 경기를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허웅의 어깨의 짐도 자연스레 가벼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허웅도 이를 매우 반가워했다.

허웅은 “조니는 농구를 잘하는 선수다. 골 결정력이 있는 선수라 든든하다. 조니와 클러치 타임에 어떻게 확률 높은 공격을 해야 될지 많은 얘기를 나눈다. 또 그렇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트는 지난 3일부터 KBL 정상급 외국 선수들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고 있다. 오브라이언트는 아직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 동료들과 호흡도 완벽하지 않다. 그럼에도 외국 선수들을 차례로 정복해가고 있다.

오브라이언트의 다음 상대는 아마 앤드류 니콜슨(206cm, F)이 될 듯하다. 원주 DB는 이번 시즌 한국가스공사에 3전 전패를 당하고 있다. 니콜슨이 부상에서 회복, 러닝을 시작한 것을 보면 휴식기가 끝남과 동시에 복귀가 이뤄질듯하다. 과연 오브라이언트는 DB에 한국가스공사와의 맞대결 첫 승을 안겨다 줄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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