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MVP, MVP 하는구나” SK의 ‘게임 체인저’ 최준용

정병민 / 기사승인 : 2021-11-06 07: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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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단순히 MVP를 운이라 말하지만, 최준용(200cm, F)의 코트 영향력은 실로 대단했다.

서울 SK는 지난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수원 KT를 91-65로 대파했다. 5연승을 질주하며 8승 2패를 기록한 SK는 2위인 KT와 격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서울 SK는 1쿼터 중후반까지 KT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최근 물이 오를 대로 오른 KT의 포워드 진이 초반부터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SK는 김동욱(194cm, F)과 양홍석(195cm, F) 그리고 캐디 라렌(204cm, C)에게 연이어 실점했다. 하윤기(203cm, C)도 적극적인 림어택을 통해 SK의 골밑을 계속 두드렸다. SK도 계속해 반격했지만, 양 팀의 균형은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하지만 ‘1라운드 MVP’ 최준용이 1쿼터 후반 코트를 밟고서 경기의 판도가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최준용은 투입과 동시에 오른쪽 45도 위치에서 3점슛을 성공했다. 이어지는 공격에선, 안정적인 드리블로 KT의 골밑을 홀로 돌파했다. KT의 수비진은 최준용의 득점을 막기 위해 골밑으로 헤쳐모였다.

최준용은 그 누구보다 영리하게 대처했다. 돌파를 하면서 팀원들의 동선을 전부 꿰차고 있었다. 곧바로 제일 좋은 찬스에 위치해있는 안영준에게 멋진 어시스트를 건넸다. 그 결과는 깔끔한 3점슛이었다. 이 기점을 시작으로 SK는 KT에 한 번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고. 큰 리드폭을 경기 종료까지 유지했다.
 

최준용은 이날 19분 49초를 출장해, 6점, 4리바운드, 2블록을 기록했다. 이전 경기와 비교하면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1라운드 국내 선수 득점 1위 답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최준용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쏠쏠하게 팀을 이끌었다. 특히 수비에서 많은 공헌을 했다.


최준용은 SK가 지역방어를 설 때 탑에 위치했다. KT 가드진의 볼의 흐름과 골밑으로의 볼 투입을 최대한 저지했다. 또한 KT의 빅맨진이 골밑 공격에 나서면 워니와 함께 KT 선수를 둘러쌓았다. 이어서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블록슛을 감행했다.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부상 트라우마로 몸을 사릴 법도 하다. 하지만 최준용은 KT 선수의 슛을 저지하기 위해 육탄전을 피하지 않았다. 마이크 마이어스(200cm, C)의 파워풀한 포스트업도 몸을 날려서라도 어떻게든 제어했다.

경기 후 최준용은 “오늘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팀이 잘 되고 있어서, 내 출장 시간이 줄어든 것에 대해 불만족스럽진 않다. 다만 리듬이 좀 깨지긴 했다(웃음). MVP는 운이라고 생각한다. 팀원들이 워낙 도와주고 믿어주고 잘해줘서 마음에 안정이 찾아왔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그는 “부상 공백으로 불안감이 있었다. 다치고 오랜만에 복귀를 했는데, 농구 선수란 직업이 어떻게든 관중에게 보여줘야 하는 직업이다. 자신은 있었는데 그만큼 불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팀원들이 도와줘서 불안감을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심각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부활의 날갯짓을 펼친 최준용. 그를 중심으로 한 SK는 점점 더 강한 완전체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과연 최준용은 다가오는 7일 야생마 같은 활동량과 날카로운 공격력을 바탕으로 서울 SK에 6연승을 선물할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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