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배강률, 기회의 땅에서 기회를 누리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7 14: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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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강률(198cm, F)이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상범 DB 감독은 12인 엔트리를 고르게 활용하는 편이다. 백업 선수에게 동기 부여를 하고, 주축 선수의 체력 부담을 덜기 위함이다.

그래서 원주 DB는 ‘기회의 땅’ 같은 팀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팀에서 인정받지 못한 선수들이 DB에서 기회를 많이 얻는다. 그 선수들이 DB에서 부각되는 사례도 많다.

배강률(198cm, F)도 마찬가지다. 2014~2015 시즌부터 2019~2020 시즌까지 서울 삼성에서 뛰었지만, 배강률이라는 존재를 모르는 이들이 많았다. 프로 데뷔 후 6년 동안 치른 경기가 30경기도 되지 않기 때문.

게다가 삼성은 해당 기간 동안 D리그를 운영하지 않았다. 배강률이 뛸 수 있는 기회가 더 적은 이유였다. 2019~2020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가 됐지만, 설렘보다 걱정이 많았다. 자신을 찾는 팀이 없을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DB가 배강률에게 손을 내밀었다. 계약 기간 1년에 5천만 원의 보수 총액으로 배강률과 계약했다. 배강률은 당시 “구단에서 대화하자는 연락을 받고, 설마하는 마음으로 사무실을 찾아갔다. 그런데 생각보다 좋은 조건으로 나를 불러주셨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계약을 믿지 못했다고 밝혔다.

여느 DB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배강률도 2020년 여름에 많은 땀을 흘렸다. 코트에 1경기라도 더 서기 위해서였다. 아니, 1초라도 더 서기 위해서였다.

그런 그가 2020~2021 시즌 개막전부터 기회를 얻었다. 지난 2020년 10월 9일 개막전에서 1쿼터 시작 후 6분 11초 만에 김종규(206cm, C)를 대신해 들어갔고,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에서 파이터 기질을 보여줬다.

공격에서도 적극적이었다. 첫 3점 기회에서는 주저했지만, 그 다음 기회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실패해도 자신 있게 던졌고, 시도만으로 이상범 DB 감독의 박수를 받았다. 데뷔 후 가장 많은 시간을 뛰었고,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이상범 DB 감독은 당시 “(김)종규 백업이 없어서, (배)강률이를 데리고 왔다. 게임 뛴 게 없어서 걱정을 했다. 경기 중에 미스를 범하기도 했지만, (김)종규가 없는 시간을 잘 메워줬다”며 배강률에게 박수를 보냈다.

팀의 핵심 빅맨인 김종규(206cm, C) 또한 “제일 고마운 사람은 (배)강률이다. 나 대신 들어가서 궂은 일과 허슬 플레이를 해줬다. 100점짜리 활약을 해줬고, 내가 심리적으로 굉장히 편히 쉴 수 있었다”며 배강률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첫 경기에서 괜찮은 경기력을 보인 배강률은 계속 기회를 받았다. 팀이 11연패를 당하고 김종규가 부상으로 빠질 때, 배강률이 많은 시간을 버텼다. 배강률의 보이지 않는 헌신이 DB를 버티게 하는 힘 중 하나였다.

DB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건 아쉬웠다. 하지만 배강률은 1년이라는 시간 속에 자신을 충분히 보여줬다. 충분한 기회 속에 이전과 전혀 다른 선수로 거듭났다. 기회를 얻지 못하는 백업 선수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주기도 했다. 메시지의 핵심 의미는 ‘희망’이었다.

[배강률, 2020~2021 시즌 기록]
1. 평균 기록 : 46경기 평균 16분 57초 출전, 4.1점 3.3리바운드

 1) 2014~2015 : 13경기 평균 4분 11초 출전
 2) 2018~2019 : 12경기 평균 3분 6초 출전
 3) 2019~2020 : 2경기 평균 1분 48초 출전
  * 2014~2020 : 서울 삼성 소속
2. 주요 활약 경기
 1) 2020.10.09. vs 삼성 : 13분 1초, 8점 3리바운드 2블록슛 1스틸
 2) 2020.10.18. vs SK : 26분 43초, 14점(3점 : 4/10) 8리바운드(공격 4) 1어시스트 1스틸
 3) 2020.10.25. vs KCC : 25분 12초, 13점(3점 : 3/4) 4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4) 2020.10.28. vs LG : 29분 29초, 12점 4리바운드 2스틸 1블록슛
 5) 2020.10.31. vs 전자랜드 : 28분 9초, 12점(3점 : 4/6) 5리바운드(공격 2) 3스틸 2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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