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달린 두경민, DB의 버팀목이 되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7 11: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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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민(183cm, G)의 묵묵한 달리기가 원주 DB에 힘이 됐다.

원주 DB는 2020~2021 시즌 개막 전만 해도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평가받았다. 2019~2020 시즌 서울 SK와 공동 1위(28승 15패)를 기록했고, 김종규(206cm, C)-윤호영(196cm, F) 등 주요 장신 자원이 건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나누 오누아쿠(206cm, C)가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고, DB의 계획은 그 때부터 꼬였다. 오누아쿠 대신 데리고 온 타이릭 존스(203cm, F)가 부진했고, 주축 선수들이 부상 때문에 돌아가며 자리를 비웠다.

DB는 개막 3연승을 달렸지만, 그 후 11연패를 당했다. 많은 선수들이 힘들어했다. 두경민(183cm, G) 또한 마찬가지였다.

두경민은 “팀 내에서 많은 시간을 소화하는 내가 준비를 더 해야 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팀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를 준비하는 일이었다. 어린 선수들과 뛸 때 어떻게 해야 하고, 내가 직접 해결해야 될 상황과 동료들에게 만들어줘야 할 상황을 구분해야 했다”며 준비가 부족했던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봤다.

두경민의 말에 분명 일리가 있다. 그러나 선수 한 명이 주축 자원의 연이은 부상을 메울 수 없다. 주축 자원의 연이은 부상을 대비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두경민은 부지런히 달렸다. 지난 1월 20일과 1월 22일에는 장염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시간을 착실히 소화했다. 특히, 지난 1월 22일 고양 오리온전에는 두통을 호소할 정도였지만,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DB는 경기 종료 1초 전 90-90에서 마지막 공격권을 얻었고, 베이스 라인 밖에 있던 두경민은 자신에게 등을 보인 김강선(190cm, G)을 맞추고 골밑으로 들어와 득점했다. 4쿼터 종료 부저와 동시에 기록한 득점이었고, DB는 92-90으로 오리온을 이길 수 있었다. 두경민의 재치가 DB의 1승을 만든 것.

DB와 두경민 모두 자신감을 얻었다. DB는 대표팀 브레이크 전 6경기에서 한 번 밖에 안 졌고, 1~4위 팀을 연달아 잡았다.

두경민 또한 대표팀 브레이크 직전 6경기 모두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평균 득점은 12.3점. 브레이크 직전 5경기 평균 어시스트 역시 3.8개. 공격형 가드로서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보여줬다.

DB는 두경민의 활약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그러나 DB는 대표팀 브레이크 후 다시 흔들렸다. 기적을 노린 DB였지만, DB는 시즌 막판에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그렇다고 해서, DB가 마지막까지 허투루 경기한 적은 없다. 이상범 DB 감독이 “지금 결과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농구를 해야 한다. 그렇다면, 마지막까지 매 경기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야, 앞으로 어떤 걸 해야 할지도 알 수 있는 거다”며 매 경기에 전투력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두경민 또한 “감독님이 말씀하신 대로, 우리 선수들은 매 경기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최선을 다하고 나서의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마지막까지 기본에 충실한 농구를 하겠다”며 이상범 DB 감독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부진한 팀 성적은 DB와 두경민 모두에게 아쉬운 요소다. 그렇다고 해서, 두경민이 무작정 비판의 대상이 되기는 어렵다. 시즌 내내 묵묵히 달려왔기 때문이다. DB가 기적을 노릴 수 있었던 것도 두경민의 묵묵함 때문인지 모른다.

[두경민, 2020~2021 시즌 기록]
1. 평균 기록 : 49경기 평균 25분 12초 출전, 13.0점 4.2어시스트 2.1리바운드 1.1스틸
 1) 팀 내 득점 3위 (팀 내 국내 선수 중 1위)
 2) 팀 내 어시스트 1위
2. 주요 활약 경기
 1) 2020.10.13. vs kt : 21분 15초, 20점(3점 : 3/7) 2어시스트 2스틸
 2) 2020.12.05. vs LG : 27분 24초, 20점(3점 : 4/8) 3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1스틸
 3) 2020.12.07. vs KCC : 31분 11초, 25점(3점 : 6/7) 6어시스트 4리바운드
 4) 2021.02.11. vs KGC인삼공사 : 24분 24초, 20점(3점 : 4/6) 4어시스트 3스틸 2리바운드 1블록슛
 5) 2021.03.28. vs KGC인삼공사 : 27분 21초, 23점(3점 : 5/7) 7어시스트 2리바운드 1스틸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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